벌써 한숨만…1300원대 환율 다시 못 보나
글로벌 IB, 2026년 환율 1400원대 전망
![지난 2025년 12월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01/mkeconomy/20260101195134148lvmn.png)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IB 12곳의 향후 1년 환율 전망 평균은 1424원으로 집계됐다. 3개월·6개월 전망치 역시 모두 1400원대 중후반에 형성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1395원), 골드만삭스(1390원), 노무라(1380원) 등 일부는 1300원 후반대를 전망했다. 하지만, 원화 약세가 구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2025년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연평균 환율은 1422원으로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평균(1394.97원)을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말을 앞두고 외환 당국이 강도 높은 개입에 나서 단기적으로는 급등세가 진정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2025년 12월 24일 1484.9원까지 치솟으며 1500원 선을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은 정부 구두개입과 국민연금 환헤지 소식 등이 잇따르며 사흘 만에 50원 넘게 급락했다. 그럼에도 2025년 연말 종가는 2024년 계엄 혼란기에 이어 2년 연속 1400원대를 기록하게 됐다.
문제는 단기 안정과 별개로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구조적 요인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국의 고환율 흐름을 두고 경제 구조 변화를 반영한 ‘뉴노멀’이란 시각이 많다. 저성장·저금리 구조가 굳어지고 해외투자가 가파르게 늘면서 원화 약세 흐름을 되돌리기 어렵다는 진단이 최근 힘을 얻는다.
일각에서는 1990년대 이후 일본의 ‘잃어버린 30년’과 유사한 경로를 밟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역시 저성장·저금리 환경 속 개인·연기금·기업의 해외투자가 급증했다. 국내 자산 수익률 둔화와 인구구조 변화가 맞물린 결과다. 일본은행의 완화적 통화 정책으로 엔화 약세 흐름은 더 심화했다. 한국 역시 여러 면에서 일본과 겹치는 대목이 많다. ▲잠재성장률 둔화 ▲국내 금리 하향 안정화 ▲해외투자 확대 ▲순대외자산 급증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된다.
그러나, 비기축통화인 원화의 고환율 장기화가 일본 엔화처럼 장기 균형으로 수렴할지에 관해서는 시각이 갈린다. 엔화는 전 세계 중앙은행 외환보유액의 5% 이상을 차지하는 국제통화지만, 원화는 0.1%도 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고환율 장기화 땐 수입물가·생산비용 상승으로 내수·중소기업·부동산 금융까지 일시에 충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 섞인 시선이 적지 않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는 “환율이 일시적으로 안정되더라도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 자체가 좋지 않아 원화 환율이 다시 뛸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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