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폭 넓혀주는 자산배분 전문가…“자산관리 본질은 고객의 감정 이해”
선택 폭 넓혀주는 자산배분 전문가

오 팀장의 시야는 늘 해외로 향한다. 좁은 국내 시장에만 머문다면, 자산배분이라는 의미가 퇴색된다는 것이 오 팀장의 신념이다.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며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미래에셋증권에 19년 동안 근무하며 생긴 노하우다. 미래에셋증권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투자를 확대한 뒤, 자연스럽게 오 팀장이 고객에게 제시할 수 있는 상품 외연이 넓어졌다. 선택 폭이 넓어진 만큼 시장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
과감한 손절매 또한 오 팀장의 특징이다. 나무를 예로 들면, 시든 가지를 방치할 경우 나무 전체를 도려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가지치기를 통해 성장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 오 팀장 의견이다.
최근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불거졌지만, AI 관련 종목은 손절 대상이 아니다. “2026년 AI를 필두로 시장이 움직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업 역시 실적이 서서히 나타나는 구간에 들어섭니다. 국내 또한 AI의 중심인 반도체와 전력 업종이 증시를 견인할 전망입니다.”
젊은 감각 위에 안정성 쌓은 자산배분 전문가

2018년 입사 이후 올해로 8년 차에 접어든 정한별 PB는 특히 해외주식과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에 강점을 갖고 있다. 투자 성향, 자산 규모, 자금 목적은 물론이고, 결혼 여부나 자녀 유무까지 고려한 밀착형 포트폴리오 설계가 그의 차별점이다. 그가 자산관리자로서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한 고객이 병을 앓다 생을 마감하기 직전, 배우자와 자녀를 부탁하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을 때였다. 고객의 인생 한 페이지를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은 큰 울림으로 남았다.
정 PB는 내년을 “균형과 충돌, 각종 변수가 공존하는 해”로 진단한다. 성장성과 불확실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환경에서 투자자는 수익만을 좇기보다는 리스크를 나누고 수익원을 다각화하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자산관리 핵심 키워드 ‘3계층’ 전략

김 센터장이 가장 중시하는 자산관리 원칙은 두 가지다. 첫째, 자산배분은 목적 중심이어야 한다는 점. 자산의 증식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되며, 고객의 인생 단계에 맞춘 재무 목표를 달성하는 ‘수단’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고수익·고변동성 자산보다 중수익·저변동성 자산에 집중해 장기 안정성을 높이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둘째, 분산 전략은 ‘시간·목적·세금’의 3가지 측면에서 고려돼야 한다는 점이다. 운용 기간, 유동성 목적, 이익·매매 실현 시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는 것.
김 센터장의 자산관리 노하우는 ‘3계층 전략’이다. 1층은 3년 이내 활용할 수 있는 기초 유동성 자산, 2층은 5년 내외의 중기 성장 자산, 3층은 10년 이상 장기 투자를 위한 자산으로 구분한다. 이렇게 자산을 층별로 구분하면 시장 변동성에도 장기 자산을 손대지 않고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자산관리 본질은 고객의 감정 이해”

이 부장은 1996년 동양생명에 입사한 뒤, 2009년 WM조직이 신설되며 PB 업무에 입문했다. 당시 임원면접을 거쳐 사내 공모를 통해 발탁된 그는 보험을 넘어 고액 자산가를 위한 종합금융 컨설팅에 매력을 느꼈다. 그에게 WM은 시장 흐름과 경제 전반에 대한 통찰을 넓히는 동시에, 고객과의 관계에서 지속적인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매력적인 분야다.
그는 자산관리 철학으로 ‘과도한 레버리지 지양’과 ‘효율적인 자산 포트폴리오 운영’을 꼽는다. 시장의 불확실성은 늘 존재하며, 그에 따라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 가이드를 설정하고 그 범위 내에서 자산을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내년 포트폴리오 전략 역시 그의 이런 관점을 반영한다. 그는 금(20%)과 고배당 해외주식(20%), 부동산(10%) 등을 중심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의 균형을 맞춘 설계를 제안한다. 현금성 자산도 10% 이상 유지하며, 가상자산에 대해서는 포트폴리오 내 5% 수준의 제한적 접근을 권한다. 과도한 기대보다 예측 가능한 구조를 중시하는 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10% 수익보다 확실한 10% 절세 전략

2015년 입사 이후 약 10년간 금융 현장을 누빈 구 FA는 자산관리의 본질을 누구보다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 특히 상속세나 증여세 부담으로 인해 자산이 무너지는 사례를 자주 접하며 단순한 투자보다 사전적인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는 생각에 확신을 갖게 됐다고 설명한다. 그는 “시장에서 10% 수익을 내는 것은 불확실하지만, 합법적으로 10%의 세금을 줄이는 것은 확정 수익과 다름없다”고 말한다.
내년 자산운용 전략은 철저하게 리스크 분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국내 ETF와 고배당주(30%), 해외 로봇 테마 ETF(10%)를 중심으로 한 주식 자산에 비중을 두되, 미국 국채와 우량 후순위채를 포함한 채권 자산에도 각각 10%를 배정했다.
금(10%)과 보험(10%) 투자는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는 축이다. 예금, MMT 등 현금성 자산 역시 20%로 설정해 유동성 리스크에 대비했다.
변동성 시대의 해법, 재조정과 글로벌 분산

2007년 미래에셋생명에 입사한 그는 펀드·신탁 등 재무 컨설팅부터 퇴직연금기획 부서에서의 상품 운영까지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은 자산관리 전문가다. 특히 퇴직연금 분야에서 약 8년간 근무하며 “단기 수익보다 은퇴 시점과 인출 구조를 먼저 설계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종합적인 자산관리 업무인 PB로의 전환으로 이어졌다. 이후 법인· VIP 자산가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PB영업본부에 선발돼 5년간 현장을 누볐고, 현재는 GA영업본부에서 영업조직과 교육을 총괄하고 있다.
내년 재테크 전략으로는 AI 중심의 첨단 산업 투자와 글로벌 분산 투자를 강조한다. 그는 “AI는 단기 테마가 아니라 산업 인프라 전체를 관통하는 사이클”이라며 “미국뿐 아니라 한국, 중국 등에서 중장기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창원·문지민·조동현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40호 (2025.12.24~12.3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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