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예배… 유럽엔 드물고 韓·美·아프리카선 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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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 예배는 교회력에는 없지만, 한국교회 전통에서 오랫동안 이어오고 있다.
루터교회와 개혁교회를 포함한 유럽의 다수 교회는 공식적으로는 송구영신 예배 전통이 없다.
박종환 실천신학대학원대 예배학 교수는 "송구영신 예배는 교회력에는 없지만, 각국의 사회문화적 맥락 속에서 형성된 절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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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 예배 드리는 전통 없이
마지막 주·신년 첫 예배로 대신

송구영신 예배는 교회력에는 없지만, 한국교회 전통에서 오랫동안 이어오고 있다. 묵은해가 지나고 새해가 시작되는 바로 그 시간, 세계 각국의 교회들도 예배를 드릴까.
루터교회와 개혁교회를 포함한 유럽의 다수 교회는 공식적으로는 송구영신 예배 전통이 없다. 교단이나 교회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이들은 한 해의 마지막 밤을 조용한 묵상과 기도로 정리하는 ‘기도의 밤’으로 보낸다. 새해를 맞이하는 기다림의 예배는 12월 마지막 주 예배나 신년 첫 예배에서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모라비안 교회와 일부 감리교회, 복음주의 교회는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기도 한다.
성원용(61) 프랑스 파리 선한장로교회 목사는 31일 “유럽을 대표하는 프랑스연합개신교회 역시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는 경우가 드물다”며 “한인교회가 현지에서 자정에 예배드리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을 포함한 중동 지역 교회에서도 우리와 같은 시기에 드리는 송구영신 예배 개념은 없다. 유대교 전통을 따르는 이들은 태양력이 아닌 유대력을 기준으로 절기를 지키기 때문이다. 유대력의 새해는 보통 9월 말 시작된다. 이스라엘 베들레헴에서 35년간 사역해 온 강태윤 선교사는 “현지 선교사나 한인 교회 중심으로 예배가 진행되고 현지 성도들은 친목 모임 정도로 밤을 보낸다”고 전했다.

한국과 유사하게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는 지역도 있다. 미국 흑인 교회의 송구영신 예배인 ‘와치 나이트 서비스(Watch Night Service)’가 대표적이다. 이 예배는 1863년 1월 1일 노예해방 선언 효력 발생을 앞둔 1862년 12월 31일 ‘프리덤 이브(Freedom’s Eve)’에 흑인 신앙 공동체가 기도하던 역사적 경험에서 비롯됐다.
아프리카 교회들의 송구영신 예배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다. 다수 지역 교회에서는 31일 밤부터 자정까지 찬양과 경배, 간증, 설교, 기도로 구성된 ‘의식적 예배’를 드린다.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서 사역하는 찰스 장갈라(59) 목사는 “송구영신 예배로 자정을 맞이한 뒤 새해 첫날 아침부터 정오까지 추수 감사 예배를 드린다”고 소개했다. 우기와 건기가 있는 지역 특성상 연말에서 연초로 이어지는 시기가 수확의 때이기 때문이다.
박종환 실천신학대학원대 예배학 교수는 “송구영신 예배는 교회력에는 없지만, 각국의 사회문화적 맥락 속에서 형성된 절기”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교회 절기를 예수 생애와 직접 관련된 절기(성탄절 부활절 사순절 등), 교회사적 의미를 지닌 절기, 각 나라 문화와 결합해 형성된 절기 등 세 범주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한국에서 송구영신을 지키는 것은 세 번째 범주에 해당한다”며 “새해 서로에게 복과 덕담을 나누는 한국의 전통문화가 서로를 축복하는 블레싱 문화와 맞물리며 지금의 예배 형태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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