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엔 없지만 전통은 있다…세계교회 송구영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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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넘어가는 시간 드려지는 송구영신 예배는 교회력에는 없지만 한국교회 내 하나의 전통 예배로 자리 잡았다.
루터교회와 개혁교회를 포함한 유럽의 다수 교회는 공식적으로는 송구영신 예배 전통이 없다.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서 사역하고 있는 찰스 장갈라(59) 목사는 국민일보에 "아프리카 교회 송구영신 예배는 예배 이후 새해 첫날 아침부터 정오까지 추수 감사 예배를 드린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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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흑인교회 ‘와치나이트서비스’
아프리카 추수감사절과 함께

해가 넘어가는 시간 드려지는 송구영신 예배는 교회력에는 없지만 한국교회 내 하나의 전통 예배로 자리 잡았다. 묵은해가 지나고 새해가 시작되는 그 시간 세계 각국의 교회들도 예배를 드릴까.
루터교회와 개혁교회를 포함한 유럽의 다수 교회는 공식적으로는 송구영신 예배 전통이 없다. 교단과 교회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이들은 한 해의 마지막 밤을 조용한 묵상과 기도로 정리하며 ‘기도의 밤’으로 보낸다. 새해를 맞이하는 의미는 12월 마지막 주 예배나 신년 첫 예배에서 대신한다. 다만 모라비안 교회와 감리교회, 일부 복음주의 교회는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기도 한다.
성원용(61) 프랑스 파리 선한장로교회 목사는 31일 “유럽을 대표하는 프랑스연합개신교회 역시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는 경우가 드물다”며 “한인교회가 자정에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현지교회에서는 신기하게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을 포함한 중동 지역 교회에서도 우리와 같은 시기에 드리는 송구영신 예배 개념은 없다. 유대교 전통을 따르는 이들은 태양력이 아닌 유대력을 기준으로 절기를 지키기 때문이다. 유대력에서 새해는 보통 9월 말에 시작된다. 이스라엘 베들레헴에서 35년간 사역해 온 강태윤 선교사는 “현지 선교사나 한인 교회 중심으로 예배가 진행되고 현지 성도들은 친목 모임 정도로 밤을 보낸다”고 밝혔다.
한국과 같이 송구영신 예배가 문화로 자리잡은 지역도 있다. 미국 흑인 교회의 송구영신 예배인 ‘와치 나이트 서비스(Watch Night Service)’가 대표적이다. 이 예배는 1863년 1월 1일 노예해방 선언의 효력이 발생하는 전날 밤 1862년 12월 31일 ‘프리덤 이브(Freedom’s Eve)’에 흑인 신앙 공동체가 모여 기도하던 역사적 경험에서 비롯됐다. 남부 연합 지역의 흑인 교인들은 이 밤 한자리에 모여 서로를 격려하고 자유를 기다리며 드린 예배를 신앙적 전통으로 이어왔다.

아프리카 교회들의 송구영신 예배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다. 아프리카 다수 지역 교회에서는 12월 31일 밤부터 자정까지 찬양과 경배, 간증, 새해와 관련된 설교, 기도로 구성된 ‘의식적 예배’의 성격으로 밤을 보낸다.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서 사역하고 있는 찰스 장갈라(59) 목사는 국민일보에 “아프리카 교회 송구영신 예배는 예배 이후 새해 첫날 아침부터 정오까지 추수 감사 예배를 드린다”고 소개했다. 이는 온대권과 달리 우기와 건기를 기준으로 한 농경 주기 속에서 곡물 수확 시기가 연말에서 연초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박종환 실천신학대학원대 예배학 교수는 이날 국민일보에 “송구영신 예배는 교회력에는 없지만 각 사회문화적 맥락 속에서 형성돼 온 절기”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교회 절기를 예수 생애와 직접 관련된 절기(성탄절 부활절 사순절 등), 교회사적 의미를 지닌 절기, 각 나라 문화와 결합해 형성된 절기 세 범주로 나눌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에서 송구영신을 지키는 것은 세 번째 범주에 해당한다”이라며 “새해가 되면 서로에게 복과 덕담을 나누는 한국의 전통문화가, 서로를 축복하는 기독교 문화 ‘블레싱’ 문화와 맞물리며 지금의 예배 형태로 이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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