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사체 처리 안내 등 단순 민원”…76년 역사, 공무원 당직 폐지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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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내년 1월부터 당직제 폐지"
충남도는 “‘충청남도 공무원 당직과 비상근무 규칙’을 개정, 내년부터 본청 당직 근무를 전면 폐지한다”고 31일 밝혔다. 도 본청 당직 근무자는 그간 청사 내 방범·방호·방화와 보안 순찰·점검, 도내 비상 상황 발생 시 긴급 조치, 소속 기관 당직 상황 확인·감독 등을 수행해 왔다. 연간 당직 근무 인원은 숙직(남성) 1470명, 일직(여성) 490명 등 총 1960명이었다. 이들은 1년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교대로 숙직과 주말·휴일 일직을 섰다.
![김태흠 충남지사가 도청 직원 월례모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청]](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31/joongang/20251231105352471szvd.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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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폐사체 처리 요령 안대" 등 단순 민원
이번 당직 폐지 조치의 배경은 방호·보안 시스템 확충, 24시간 재난상황실 운영 등 행정 환경 변화다. 또 당직 업무 대부분이 대중교통 안내, 로드킬 동물 폐사체 처리 요청 등 단순 민원에 그치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게다가 무의미한 악성 민원이 많았다는 점도 폐지 배경이라고 충남도는 설명했다.
당직 근무자가 맡던 업무는 31일 자로 신설·가동한 재난안전상황과·운영지원과가 처리한다. 당직 폐지에 따라 절감하는 행정 비용은 재난안전상황 시스템과 시·군, 유관기관 연계 시스템 구축에 활용한다. 현재도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보고·조처 업무는 재난안전상황실 등이 전담·처리하고 있다.
도는 당직 폐지를 위해 타 시·도 재난상황·당직 통합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설문조사를 통해 직원 의견을 수렴했다. 557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현 당직은 업무가 불명확(61%)하다고 답했다. 또 야간·휴일 근무 부담(65%)이 있고, 피로도가 높다(61%)며, 81%가 폐지를 찬성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당직 폐지로 공무원 피로도가 줄고 행정 효율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북 예천군도 2026년 1월 1일부터 읍·면 행정복지센터와 보건소, 농업기술센터의 주말·공휴일 당직근무를 재택당직으로 일원화한다. 이에 따라 읍·면 행정복지센터 청사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문을 닫는다. 다만 청사 미개방에 따른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근무시간 외 긴급 민원 대응 체계는 그대로 유지한다. 재난·재해나 응급 상황, 긴급 민원이 발생할 경우 기존 대표번호로 전화하면 재택근무 중인 담당 직원과 즉시 통화가 가능하다.
광주광역시, 지난해 AI당직 시스템 도입
앞서 광주광역시는 지난해 8월 특·광역시 최초로 당직제를 전면 폐지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당직민원 응대 시스템인 ‘AI 당지기’를 도입했다. ‘AI 당지기’는 당직 민원을 실시간으로 응대하고, 관련 기관이나 담당 부서에 자동으로 연계·전달하는 시스템이다. 전체 당직 민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단순 민원을 AI가 처리함으로써 불필요한 야간 근무와 이로 인한 다음 날 업무 공백을 해소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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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내년 4월부터 당직실 폐지"
이런 가운데 이재명 정부는 지난 11월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공직 활력 제고 추진 성과 및 공직 역량 강화 계획' 브리핑에서 “비효율적인 당직 제도를 전면 개편하고 일 잘하는 공무원이 제대로 보상받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6년 1·4분기 시범 운영을 거쳐 같은 해 4월부터 중앙부처 당직실을 폐지하고 재택 당직 및 AI 기반 야간 민원 대응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연간 169억원의 예산 절감과 356만 근무시간 추가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대통령실은 내다봤다. 인사혁신처도 재택 당직 도입, 일반 당직 폐지 등을 담은 ‘국가공무원 복무규칙’개정안을 지난달 24일 입법 예고했다.

김방현·황희규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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