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년간 공백' 관광공사 사장에 제일기획 '광고전문가' 임명

이재명 정부 초대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박성혁(57) 전 제일기획 부사장이 임명됐다. 문체부는 31일 박성혁 전 부사장을 제27대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하고 임명장은 추후 수여한다고 밝혔다.
박성혁 신임 관광공사 사장은 한국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에서 언론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현재 한국외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제일기획 글로벌본부장, 유럽총괄장과 북미총괄장을 거쳐 2023년까지 글로벌부문장(부사장)으로 일했다. 현재는 제일기획 자문역으로 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신임 박성혁 관광공사 사장은 국제적인 마케팅 역량과 조직 경영 능력을 갖춘 전문가로서 ‘K관광’ 패러다임 전환과 방한 관광객 3000만명을 조기 달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성혁 신임 사장의 임명은 예상 밖의 인사라는 게 관광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관광업계에서 전혀 거론된 적 없는 인물인 데다, 이재명 정부와의 관계도 알려진 바가 없어서다. 민주당 대선 캠프 활동이나 관광 부문 자문위원 활동도 없었다. 광고 마케팅 전문가로만 알려졌다.
관광공사 사장은 최근 2년간 역대 최장기간의 수장 공백 사태를 겪어왔다. 2024년 1월 12일 김장실 전 사장이 총선 출마를 이유로 사퇴한 이후 무려 23개월 18일간 공석이었다. 2024년 하반기에는 소위 '김건희 라인 인사'로 꼽혔던 강훈 전 대통령실 비서관이 내정됐다가 여론이 악화하자 막판에 사퇴했고, 지난 3월에는 한덕수 대통령 직무대행이 이용호 전 국민의힘 의원을 '알박기' 인사하려다 관광공사 노조를 비롯한 관광업계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2년 가까이 기관장 없이 운영된 관광공사는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E등급(아주 미흡) 받아 전국 공공기관 87곳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박 신임 사장은 임명장은 없지만 31일 바로 업무를 시작한다고 한국관광공사 측은 밝혔다. 관광공사 사장 임기는 3년이다.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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