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장남까지 고발 당했다, 김병기 얽힌 수사만 6건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관련해 매일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30일까지 경찰에 고소·고발된 사건은 가족 연루 내용을 포함해 최소 6건이다.

전날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김 전 원내대표를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강선우 민주당 의원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이었던 강 의원이 김경 서울시의원 공천 신청자로부터 1억원을 전달받아 보관 중이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다.
같은 날 서울 서초경찰서에는 국가정보원 직원인 김 전 원내대표의 장남 김모씨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됐다. 김씨는 김 원내대표의 보좌진에게 외교 첩보를 문의해 해결하려 했다는 ‘업무 대리 수행’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김씨가 당시 보좌진에게 “인도네시아 VIP(대통령 당선인)를 한화 쪽에서 데려온다고 하는데 정보의 진위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고, 보좌진이 이 사실을 한화 측에 문의한 뒤 김씨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이다. 국정원도 김씨에 대한 감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8일 김 전 원내대표의 배우자도 서울 동작경찰서에 고발당했다. 아내는 동작구의회 부의장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김 전 원내대표가 국회 국토교통위원이던 2024년,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을 무상으로 받아 이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관련 고발장이 지난 26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접수됐다. 김 전 원내대표가 차남의 숭실대 편입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지난 9월 시민단체의 고발장이 동작경찰서에 접수돼 지난달 참고인 조사까지 진행됐다. 경찰 수사와는 별도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수사 3부)에도 사건이 배당된 상태다.
관련 의혹을 폭로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전직 보좌 직원들은 김 전 원내대표를 통신비밀보호법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관련 대화방 캡처본을 올리며 “보좌진 6명이 모여 있던 단체 채팅방에서 여성 구의원 도촬(불법 촬영) 등이 이뤄져 이들을 직권면직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보좌진은 텔레그램 대화방 불법 취득을 주장하고 있다.
고소·고발 건수가 늘어갈 가능성도 있다. 김 전 원내대표가 차남의 빗썸 취업을 청탁한 뒤 그 대가로 빗썸의 경쟁사 업비트 문제를 국회에서 지적했다는 의혹과 김 전 원내대표가 쿠팡 한국법인 대표였던 박대준씨와 고가 식사를 하고 쿠팡에 취업한 전 보좌진에 대한 인사 불이익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사안이 크다는 점에서 상급청인 서울경찰청이 사건을 병합해 직접 수사를 맡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정보 서울청장은 지난 29일 “김 대표 관련 사건에 대해 접수된 경찰서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서울경찰청으로 (사건들을) 가져올지 판단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발장을 낸 시민단체 등은 “서울경찰청이 직접 신속하고 철저하게 조사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김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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