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주는 반도체, 현대차도 ‘톱픽’…베스트 애널리스트 24人 추천종목

조동현 매경이코노미 기자(cho.donghyun@mk.co.kr) 2025. 12. 3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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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S-Oil·현대로템…중후장대 우뚝

2026년 국내 증시는 ‘붉은 말’의 추진력만 믿고 달리기엔 변수가 많다. 원·달러 환율부터 인공지능(AI) 거품론까지 우려가 고개를 든다. 이럴 때일수록 ‘실적 개선 가시성’에 집중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축으로 한 반도체 밸류체인과 전력기기·전선 등 AI 인프라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 또 정책·수주 가시성이 확인되는 원전·조선·방산이 2026년을 이끌 전망이다. 매경이코노미가 선정한 2025년 베스트 애널리스트 24인에게 2026년 유망종목을 들어봤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주도

주춤한 이차전지도 관심 가질 만

2026년 주도주는 단연 반도체다. 빅테크 설비투자(CAPEX) 확대가 HBM 수요로 이어지는 구조여서다. 반도체 섹터 베스트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를 주목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의 추격에도 존재감을 잃지 않고 있어서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9월 업계 최초로 HBM4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엔비디아와 HBM4 공급 물량 협의를 끝내고 HBM4를 양산·공급에 나섰다. HBM4 공급 물량은 2만~3만장 수준으로 전해진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3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2025년 4분기부터 (HBM4를) 출하해 2026년에는 본격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도 주목할 요소가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자사주를 활용한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등을 고민 중이다. ADR은 미국 투자자가 외국 기업의 주식을 자국 시장에서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대체 증서다. ADR 발행 시 미 증시에서 거래되는 기업만 포함하는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패시브(수동) 자금이 유입되는 수혜를 볼 수 있는 셈이다.

김선우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로 91만원을 제시했다.

2025년 이차전지 관련주는 약세를 보였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정책 기조가 바뀌며 수요 둔화 장기화(캐즘) 우려가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탓이다. 하지만 2026년은 다를 수 있다는 게 이차전지 베스트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설명이다. 전기차 배터리와 별개로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은 호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실제 국내 대표 이차전지 업체 LG에너지솔루션의 2026년 영업이익 중 절반 수준이 ESS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 ESS용 LFP 파우치 배터리를 생산 중이다. 김현수 애널리스트는 “2025년 10월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의 성장 기대감으로 이차전지 섹터의 주가가 급등하며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이 120조원에 근접한 바 있다”며 “주가가 크게 하락한 현재는 ESS 분야가 있기에 전기차 분야가 부진해도 다시 매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전자·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두산이 주목받는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두산 산하 전자BG(전자소재사업부)의 기업 가치를 15조7000억원으로 평가한다. 현재 두산의 시가총액은 약 12조6000억원으로, 전자BG 가치가 현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중후장대’ 제대로 일어서나

한전, 해외 원전 수주 가능성

에너지, 화학, 철강 등 중후장대 반등도 주목할 요소다. 그간 중국발 공급 과잉과 통상 압박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2026년에는 실적 회복 가시성이 높아지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에너지 섹터 베스트 문경원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가 추천한 종목은 한국전력이다. 문 애널리스트는 한미 간 원자력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한국전력의 해외 원전 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문경원 애널리스트는 “한전은 여전히 유틸리티 업종 내 최선호주”라며 “요금 인상 외에 배당 성향 상향, 원전 수출 등 기대할 거리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화학·정유 업종에서는 S-Oil이 추천됐다. 화학 베스트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S-Oil의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11% 상향하며,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20% 올려잡았다.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하며, 섹터 내 톡픽 종목으로 제시했다. 정제마진 개선과 원유공식판매가격(OSP) 인하, 파라자일렌(PX) 마진 개선을 반영해 빠르게 상향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업황 부진’을 마주한 철강·금속 부문에서도 기대할 만한 종목은 있다. 철강·금속 베스트 백재승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세아베스틸을 꼽았다. 주력 제품인 특수강봉강의 중국산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단기적 호재로 봤다. 백재승 애널리스트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반덤핑 제소를 받아들여 향후 중국산 특수강봉강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2025년 초 후판과 마찬가지로 국내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철강 업황은 부진하지만, 리튬 가격 반등과 이차전지 소재 실적 개선, 건설 부문 흑자전환이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 업종에서는 현대차가 눈길을 끈다. 자동차 부문 베스트 장문수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팬데믹 이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경쟁우위 그룹과 경쟁열위 그룹 간 격차가 뚜렷하게 확대되는 국면에 진입했다”며 “현대차와 기아는 수익성·제품 포트폴리오·지역 다변화 측면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장 애널리스트는 현대차 목표주가로 43만원을 제시했다.

2025년 훨훨 날았던 조선·방산·기계 분야는 2026년에도 긍정적 업황이 예상된다. 조선 섹터 베스트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26년 유망 종목으로 현대로템을 추천했다. 해외 수주 확대가 기대돼서다. 현대로템은 이라크,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 해외 수주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이라크에 250대 규모의 K2 수출 계약을 모색하고 있으며, 루마니아 전차 도입 사업에도 뛰어든 상태다. 목표주가는 31만원이다.

소비재 키워드는 내수 회복+해외

주가 흐름 부진한 실리콘투 재조명

소비재 업종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외국인 관광객이 늘며 유통 업계가 활기를 되찾고 있어서다. 유통 업종에서는 현대백화점이 추천받았다. 백화점 실적 상승에는 의류·명품 카테고리 매출 증가와 중국인 관광객 귀환에 따라 외국인 매출이 상승한 점이 호재로 작용한다. 유통 섹터 베스트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은 1991~1995년생들이 결혼 적령기에 진입하면서 올해 들어 혼인 건수와 출생아 수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는 2026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음식료 부문 톱픽은 K-푸드 선두주자인 삼양식품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목표가 185만원을 제시했다. 중국 중소 도시로 본격적인 진출, 미국 유통채널 입점 확대, 그리고 2027년 중국 신공장 가동이라는 세 가지 성장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뷰티·패션·생활소비재 섹터 베스트 박종대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실리콘투를 꼽았다. 실리콘투는 국내외 K뷰티 브랜드를 가져다 미국과 유럽, 중동 등 전 세계 200여개국 온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판매 대행을 해주는 글로벌 벤더사다. 최근 주가 흐름은 부진하지만, 실적 개선과 업황 호조가 예상된다는 판단이다. 최근에는 K뷰티 편집숍 ‘모이다(MOIDA)’를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6년 약 50개 매장 확장을 계획 중이다. 박종대 애널리스트는 “K-뷰티 영토 확장의 선봉장 역할을 맡은 회사”라며 “한국 뷰티 산업이 전 세계에서 인기가 커지는 가운데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직접 사고 싶은’ 주식
자동차·반도체·플랫폼·바이오 시선 집중
기업가치를 분석하고 목표주가를 내는 애널리스트는 업무 특성상 직접 주식 투자를 할 수 없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주가 흐름에 관심이 많은 만큼 눈여겨보는 종목은 당연히 있다. 2025년 베스트 애널리스트에게 만약 투자에 나선다면 어떤 종목을 고를 것인지 물었다.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자신이 담당하는 업종이 아닌 분야로 제한을 뒀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주식들이 언급됐다.

현대차는 2명의 애널리스트가 동시에 추천했다. 미국 관세 부담을 고려한 부품 관세 보전 규모 확대, 우호적 환율 환경, 미국 판매 비중 확대로 인한 실적 개선 효과가 2026년 반영될 것으로 봤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삼성전자가 2표를 받았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은 D램 가격 상승과 HBM 출하 증가에 힘입어 100조원에 근접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이는 2025년 영업이익 예상치 대비 129% 증가한 수준이다.

플랫폼과 콘텐츠 기업도 눈에 띈다. 2표를 받은 네이버는 AI 서비스 확대와 광고·커머스 회복 가능성이 동시에 거론됐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에서는 2명의 애널리스트가 하이브를 추천했다. 글로벌 팬덤을 기반으로 한 공연과 콘텐츠 매출 성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바이오 섹터는 선별적인 접근이 이어졌다. 코오롱티슈진, 올릭스, 넥스트바이오메디칼, 한미약품 등이 추천 명단에 포함됐다. 임상 결과와 기술이전 여부 등 개별 이벤트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크지만, 성과가 가시화될 경우 업종 평균을 웃도는 수익률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소비재와 유통, 금융 종목도 눈길을 끈다. 신세계는 소비 회복 국면에서 실적 반등 기대가 거론됐고, 키움증권은 거래대금 증가와 디지털 경쟁력을 강점으로 평가받았다. 산업재 영역에서는 통신장비 업체 에치에프알, 무선통신 핵심 소재 기업 RF머트리얼즈 등이 각각 성장 산업의 밸류체인에 속해 있다는 점에서 선택받았다.

[조동현 기자 cho.donghyu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41호 (2026.01.01~01.0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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