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은 "100점짜리 계약"했는데 NPB 에이스는 "구체적 제안 없어" 불안감 호소...일본 선수들 왜 인기없나 [더게이트 MLB]

배지헌 기자 2025. 12. 3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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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 12월 초 샌디에이고와 4년 222억원 계약
-이마이, TV 출연 "관심과 정식 오퍼는 달라" 토로
-무라카미 2년 476억원, 오카모토도 미계약 상태
TV 아사히 방송에 출연한 이마이(사진=TV 아사히 화면 갈무리)

[더게이트]

올겨울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는 아시아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의 송성문은 애초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조건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마쳤다. 반면 인기 폭발이 예상됐던 일본 선수들에 대한 관심은 예상보다 미지근한 분위기다.

세이부 라이온스 에이스 이마이 타츠야는 최근 일본 TV 아사히의 '우도 타임즈' 프로그램에 출연해 속내를 털어놨다. "사실 아직 구체적인 선택지가 많이 놓여 있지 않다"는 게 그의 고백이었다. 이어 "팀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과 정식 제안을 받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27세 우완 이마이는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NPB)에서 10승 5패, 평균자책 1.92에 178탈삼진을 기록했다. 통산 58승 45패, 평균자책 3.15로 세 차례 올스타에 선정된 검증된 선발이다. 포스팅을 신청한 건 지난 11월 19일, 마감일은 내년 1월 2일이다. 이제 나흘밖에 남지 않았다.
이마이 타츠야(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무라카미는 예상 밑돌았다

이마이만의 문제가 아니다. 무라카미 무네타카는 올 겨울 메이저리그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타자 중 한 명이었다. NPB에서 두 차례 최우수선수(MVP)를 받았고, 2022년엔 56홈런으로 일본 신기록을 작성했다. 장타력 하나만큼은 메이저리그 수준이란 평가를 받았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스러웠다. 무라카미는 포스팅 마감을 하루 앞둔 지난 12월 초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3400만 달러(약 476억원)에 계약했다.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한때 1억 달러 이상도 가능하다던 전망과는 거리가 먼 조건. 28세에 FA 재도전을 노리고 단기 계약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수비 우려와 함께 높은 헛스윙 비율, 삼진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패스트볼을 제대로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을 샀다. 결국 장타력 보강이 절실한 최하위권 팀 화이트삭스행이 됐다. 거액 계약도, 강팀이나 명문 구단과의 계약도 이뤄지지 않았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출신 내야수 오카모토 카즈마의 상황도 비슷하다. 야후재팬은 29일 오카모토가 미국으로 건너가 관심 구단들과 대면 미팅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함께 협상 대상을 좁혀가는 중이다. NPB 통산 248홈런을 때려낸 검증된 장타자지만, 마감일인 1월 4일이 코앞이다.

내년 6월 30세가 되는 오카모토는 무라카미보다 컨택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무라카미보다 네 살 많다는 게 걸림돌이다. 수비 역시 1루나 지명타자로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보스턴 레드삭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에인절스 등이 관심을 보였다고는 하나, 구체적 제안으로 이어졌는지는 불투명하다. 무라카미가 기대에 못 미치는 계약을 한 뒤라 구단들이 더 신중해진 분위기다.

같은 시기 송성문은 샌디에이고와 4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100만 달러를 포함해 2026년 연봉 250만 달러, 2027년 300만 달러, 2028년 350만 달러가 보장된다. 2029년엔 연봉 400만 달러(약 56억원)의 선수 옵션, 2030년엔 700만 달러(약 98억원)의 상호 옵션이 붙었다. 신인왕을 수상하면 다음 시즌 연봉이 100만 달러 오르고, MVP 투표 5위 안에 들면 남은 계약 기간 매년 100만 달러씩 추가로 받는다.

애초 송성문이 이 정도 계약을 할 거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송성문은 귀국하면서 "100점짜리"라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송성문의 미국 진출 가능성을 낮게 봤던 국내 야구계에서도 깜짝 놀라는 분위기다.
무라카미 무네타카[사진=야쿠르트]

구단들의 냉정한 계산

일본 선수들의 올 겨울 시장이 예상보다 냉랭한 건 사실이다. 이마이는 한때 2억 달러(약 2800억원) 이상도 거론됐다. 무라카미 역시 8년 1억5850만 달러(약 2220억원) 전망이 나왔다. 오카모토도 무라카미보다 안전한 선택이라는 평가와 함께 상당한 규모의 계약이 점쳐졌다. 에이전트 보라스도 공격적으로 홍보하며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각자 명확한 단점이 있었고, 구단들은 그 단점을 냉정하게 계산했다. 이마이는 삼진을 많이 잡는 타입이 아니다. 올해 삼진율이 14.3%에 그쳤다. 메이저리그 평균 삼진율은 22.2%다. 이 때문인지 아직 구체적 제안조차 받지 못했다. 무라카미는 2년 476억원에 그쳤고, 오카모토 역시 마감을 앞두고도 계약 소식이 없다. 결국 계약은 하겠지만, 예상보다는 실망스러운 조건이 될 공산이 크다. 

이마이는 방송에서 무라카미를 언급하며 "무라카미가 어떻게 될지 단 한 사람도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도 실제론 모른다. 내가 직접 보고 느끼는 것, 그게 나에게 진실이 된다"고 덧붙였다. 애타는 마음이 드러났다.

보라스는 이마이에 대해 "많은 팀이 관심을 보이고 있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이마이 본인은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프로그램에선 LA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는 모습도 공개됐는데, 미국 물가에 놀라는 장면도 나왔다.

오카모토의 마감일은 1월 4일, 이마이는 1월 2일이다. 통상 포스팅을 통한 계약은 마감 며칠 전에 이뤄진다. 신체검사 등을 고려하면 이번 주가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과연 두 선수가 어떤 조건으로 계약하게 될지, 이번 주 안에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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