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학기 연속 대학 기숙사에 합격한 딸, 원룸 월세랑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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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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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숙사 합격 통보 안내문 며칠 전 딸이 가족소통방에 대학원 기숙사에 합격했다고 알림톡을 올렸습니다. 대학 신입생 때부터 열세 번째 벌어진 일입니다. |
| ⓒ 신정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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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기숙사 선발 기준 딸이 다니는 대학교의 2026학년도 학부생 기숙사 선발기준입니다. 소득분위와 지역, 성적을 합산해 결정하다고 하네요. 대학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
| ⓒ 신정섭 |
아무튼,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만약 딸이 대학교 4년과 대학원 2년 반을 합쳐 총 13학기를 원룸에서 월세살이했다면 돈이 얼마나 들었을지 따져봤어요. (최근에 더 올랐지만) 월세를 70만 원 잡고 계산하니 5460만 원이더라고요.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는 돈이니 얼마나 아까워요.
저는 딸의 기숙사 비용으로 지금껏 1500여 만 원을 냈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5460만 원에서 15여만 원을 빼면 그냥 앉아서 3900여만 원을 번 거더라고요. 그동안 낸 등록금보다도 많은 돈입니다.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대학의 기숙사 평균 수용률은 23.4%입니다. 연세대, 서울대 등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의 수용률은 10%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괜찮은 곳을 찾는 사람들로 대학가가 북적이는 이유죠.
서울 신축 원룸 월세 70만 원 넘는 곳 많아
문제는 돈입니다. 저도 딸이 기숙사 안 될까 봐 여기저기 발품 팔아본 적이 있는데요. 주거용 오피스텔이나 신축 원룸은 대체로 월세가 70만 원이 넘더라고요. 학비는 국가장학금을 받거나 학자금 대출을 얻는다 쳐도, 매달 주거비로만 그만큼 쓴다고 생각해보세요. 아찔합니다. 용돈 조금 챙겨주면 월 100만 원은 훌쩍 넘어갑니다.
돈 없으면 타 지역으로 대학 보내기도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서울은 말할 것도 없고요. 요즘 세상에 "너도 이제 다 컸으니 알바를 하든 말든 알아서 해라" 이렇게 말하기도 쉽지 않잖아요. 그러니 자녀가 대학 기숙사에 오래 붙어있고 학식 잘 먹는 게 효도하는 거죠.
학창 시절 기숙사 싹쓸이를 해낸 딸이 대견스럽긴 하지만, 논문은 잘 쓸 수 있을지 이제 공부 그만하고 취업해야 하는 건 아닌지 자식 걱정은 하면 할수록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최소한의 뒷바라지만 하고 나머지는 알아서 하게 놔두는 게 상책인지도 모릅니다.
끝으로, 법륜스님이 지난 18일에 페이스북에 올리신 글 공유합니다. 자식 키우는 부모로서 깊이 공감하는 말입니다.
"아들을 가르치려 하니 힘든 겁니다. 자식이 스무 살 넘으면 성인 대 성인으로 대해주어야 해요. 어떻게 살든 자기 인생 사는 겁니다. 부모는 따로 해줄 게 없어요. 자식 일에 간섭하지 말고 친구처럼 대해 보세요." - <법륜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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