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남해 2m 해일 덮친다" 기상청장의 日난카이 대지진 경고

" 지진 해일 2m를 낮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높은 파고와 합쳐지면 (파괴력은) 상상할 수 없어요. "
26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기상센터에서 만난 이미선 기상청장은 일본 난카이 대지진이 국내에 미칠 영향에 관해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에서는 일본 내 지진 상황과 함께 NHK 방송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이 청장은 “내일 지진이 나도 이상할 게 없기 때문에 우리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내년 11월부터 국외지진 조기경보 영역을 일본 규슈 일부에서 난카이 해곡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난카이 대지진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 청장은 2017년 포항 지진 당시 지진화산국장을 맡아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청장에게 지진의 위험성과 각종 기후재난에 대한 대비책을 물었다.
“고층 건물 많은 부산, 더 많이 흔들릴 것”
Q : 지진 조기경보 영역을 日 난카이 해곡까지 확장하는 이유는
A : 만약 난카이 해곡에서 규모 8.0 이상의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면 3~5시간 후 우리나라 남부 지역에 진도 Ⅲ~Ⅳ의 지진동과 남해안 일부 지역에 지진해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부산 해운대에는 20~30층 빌딩이 많은데, 장(長)주기 지진동은 높은 건물에 있을수록 흔들림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또한, 내진 설계가 충분히 안 된 곳은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실제로 기상청이 난카이 대지진 발생 시 국내에 미칠 영향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부산 등 영남 지역이 진도 Ⅳ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진도 Ⅳ는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는 수준이다. 규모가 9.0일 경우에는 서울에서도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릴 정도로 지진이 느껴질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경보(1.0m 이상) 수준의 지진 해일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규모 9.0 지진 발생 시 일부 남해안에는 2m의 지진 해일이 덮칠 수 있다.
Q : 2m 지진 해일은 얼마나 위험한 수준인가
A : 지진 해일 2m라는 걸 낮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기본 파도에 얹혀지는 것이다. 운이 나쁘게 (거친) 날씨랑 커플링이 돼서 기상 해일 또는 높은 파고랑 합쳐지면 (파괴력은) 상상할 수 없다.
역대 가장 더운 3년 “내년도 만만치 않을 것”


기상청 분석 결과, 올해 전국 평균기온은 25일 기준으로 13.7도로 1973년 전국 기상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높았다. 역대 1위는 지난해 기록한 14.5도다. 평균 최고기온(19.2도)과 최저기온(9.0도) 역시 지난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에 기상청은 내년부터 폭염경보보다 한 단계 높은 폭염중대경보를 신설하고, 열대야주의보도 도입한다. 이 청장은 “내년 여름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Q : 폭염중대경보와 열대야주의보를 신설했는데
A :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극한 기상들이 심화되고 있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 추세가 가장 민감하게 만든 게 폭염과 열대야일수다. 2020년대 폭염일수는 1970년대 대비 약 2배, 열대야일수는 3배나 증가했다.
Q : 폭염중대경보나 열대야주의보가 발령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A : 새 특보 체계 도입의 핵심은 ‘극한 고온’과 ‘야간 고온’이라는 두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것이다. 폭염중대경보를 통해 오늘은 야외활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생명에 위협이 되고, 치명적인 더위라는 심각성을 직관적으로 인지하게 될 것이다. 열대야주의보가 내려지면 지자체에서 폭염 센터를 밤에도 운영해야 할 수 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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