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만 걸려라' 전략? 대한축구협회, 2031년 이어 2035년 아시안컵 유치의향서도 제출 [더게이트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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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아시안컵 유치에 또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2031년 대회에 이어 2035년 대회까지 유치의향서를 제출하며 아시아 최고 권위 축구 대회를 반드시 한국 땅에서 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협회는 29일 "지난 26일 2031년 대회 유치의향서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제출한 데 이어 2035년 대회 유치의향서도 냈다"고 밝혔다.
사실 아시안컵 유치는 한국 축구계의 오랜 숙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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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철회, 2023년 탈락 이어 세 번째 도전
-2027년 상반기 총회서 개최지 확정

[더게이트]
대한축구협회가 아시안컵 유치에 또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2031년 대회에 이어 2035년 대회까지 유치의향서를 제출하며 아시아 최고 권위 축구 대회를 반드시 한국 땅에서 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아시안컵 유치'
사실 아시안컵 유치는 한국 축구계의 오랜 숙원이다. 문제는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는 점이다.
2019년 협회는 2023년 아시안컵 유치를 신청했다가 돌연 철회했다. 당시 FIFA 여자월드컵 남북 공동 개최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다. 정몽규 회장 주도로 더 큰 대회를 노렸지만, 북한의 호응을 얻지 못했고 문화체육관광부 승인도 받지 못하면서 여자월드컵 유치마저 무산됐다. 아시안컵도, 여자월드컵도 모두 놓친 셈이다.
2022년에는 중국이 코로나19를 이유로 2023년 대회 개최권을 반납하면서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협회는 급히 유치전에 뛰어들었지만, 결과는 카타르에 완패. AFC 집행위원회 표결에서 일방적인 열세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2031년 대회에는 호주, 인도네시아, 인도, 쿠웨이트, 중앙아시아 3개국(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이 뛰어들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신청을 철회했고, 중국도 다른 대회 준비를 이유로 포기했다. 협회는 두 대회 동시 신청을 통해 유치에 대한 적극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65년의 공백
1956년 창설된 아시안컵은 4년마다 열리는 아시아 최고 권위의 축구 국가대항전이다. 24개국이 참가해 51경기를 치른다. 한국에서 이 대회가 열린 건 1960년 서울 효창운동장 제2회 대회가 유일하다. 무려 65년 전이다.
아시안컵 유치는 올해 2월 4선에 성공한 정몽규 회장의 핵심 공약이기도 하다. 협회는 향후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등과 협의하며 유치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개최지는 2027년 상반기 AFC 총회에서 확정된다.
두 대회 동시 신청을 놓고 시선은 엇갈린다. 65년간 자국 개최가 없었으니 가능한 모든 기회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로 읽힐 수 있다. 반대로 뭐라도 하나 걸리겠지 하는 식 아니냐는 지적도 합리적이다.
국제 스포츠 대회 유치는 보통 한 대회에 전력을 다하는 게 정석이다. 탈락하면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다음 기회에 재도전한다. 2024년 파리 올림픽도 그랬다. 파리와 LA가 치열하게 경쟁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도로 '빅딜'이 성사됐고, 파리가 2024년을, LA가 2028년을 맡았다. 두 도시가 처음부터 두 대회를 동시에 신청한 게 아니다. 삿포로도 2026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뒤 2030년 재도전을 준비했다.
한 국가가 연속 두 대회에 동시 신청하는 건 이례적이다. 더구나 한국은 2019년 철회, 2023년 탈락이라는 전력이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엔 아예 연속 두 개 대회를 동시에 신청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만약 이번에 탈락하면 2039년, 2043년 대회도 계속 신청해서 신청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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