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SNS 삭제 나섰지만... "윤어게인에 고위직? 광장 배신한 것"
[박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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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SNS 게시글을 돌연 삭제했다. 사진은 지난 28일 오후 기준 이 후보자 페이스북. |
| ⓒ 이혜훈 페이스북 갈무리 |
앞서 이 후보자는 계엄 이후 "불법 탄핵을 중단하라", "윤석열 대통령을 석방하라"라는 등의 발언을 여러 차례 반복하며 사실상 '윤어게인(YOON AGAIN, 윤석열 정신 계승)' 행보를 해왔다. 이 후보자는 지명 당일 언론 인터뷰에서 "계엄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며 후회한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여권에선 "인사청문회에서 분명하게 입장을 밝히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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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장 밝히는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들어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
| ⓒ 연합뉴스 |
이에 대해 진보당은 29일 손솔 수석대변인 명의의 서면브리핑을 내고 "이혜훈은 내란을 옹호했다. 윤석열의 탄핵을 '불법'이라 주장했고, '윤석열 석방'을 위해 극우세력과 한 몸이 되어 거리에서 싸웠다"라며 "논란을 의식한 듯 이혜훈은 자신의 SNS 포스팅부터 싹 내렸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가 '윤어게인'에게 고위직을 맡기는 것은 광장에 대한 배신이자 국가 기강을 흔드는 악수"라며 이 후보자 즉각 지명 철회를 주문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28일 "이혜훈은 과거 자기 발언을 숨기려고 모든 채널 콘텐츠를 없앴다", "글삭튀(게시글 삭제하고 튀기)하면서 (장관) 자리를 구걸했다"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지명 당일(28일) 복수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간의 계엄 옹호성 행보'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당협위원장으로서 당(국민의힘)의 입장을 따라간 적이 한 번 있기는 했다"라면서도 "계엄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에서 입각을 위해 입장을 바꾼 것일 뿐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2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어게인, 탄핵 찬반, 이런 것은 가볍게 휩쓸려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 후보자가 탄핵 반대에) 휩쓸렸더라도 그것은 그때 당시에 (본인이) 그런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이 후보자의 해명은) 앞뒤가 안 맞는다"라고 지적했다.
청문회 검증 예고한 민주당 "국민 앞에 사과해야"
여권에서는 이 후보자의 입장을 근거로 "인사청문회에서 더 날카롭게 검증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9일 KBS 1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그동안 (이 후보자) 본인이 윤석열을 옹호했던 발언과 처신이 있었는데 이 부분은 본인이 '분명히 잘못된 일', '당의 분위기를 따라간 적은 있다', '탄핵도 불가피했다'라는 입장을 밝히긴 했다"라고 두둔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대통령의 지명인사라고 해서 단순하게 옹호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 더 날카롭게 검증하겠다. 이 후보자는 윤석열 옹호 발언과 행동에 대해 청문회장에서 분명하게 입장을 밝히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야권 일각에서는 이 후보자 지명을 두고 "능력 있는 사람을 쓰겠다는 바람직한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 한 인사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우리는 왜 정권 잡았을 때 그런 걸(탕평 인사) 못 했는지 모르겠다"라며 "여든 야든 정파의 이혜 관계를 떠나서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세가 있어야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은 이 전 의원을 배신자로 몰아세울 때가 아니라 보수 진영이 국민께 매력적인 비전과 담론을 제시해 희망을 드릴 때"라며 "누군가 등을 돌렸다면 왜 떠났는지 그 이유를 살펴야지 떠난 사람을 저주해서 무엇을 얻겠는가. 이제는 우리가 진정 와신상담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 지명 소식이 전해진 당일 오후 즉각 서면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그를 제명했다. 국민의힘 인사 대다수는 이 후보자를 향해 "일제 부역 행위와 다름없다"(배현진), "김중배의 다이아 반지가 그렇게도 탐나더냐"(송언석) 등의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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