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트러스트 · 오버투어리즘 · 미적립부채 [This Week 경제용어]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5. 12. 2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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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트러스트

‘아무것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은 사이버 보안 모델. 기존에는 시스템상 보안 시스템을 통과한 내부 사용자에 대해서는 신뢰하되, 외부로부터의 공격을 경계하는 개념의 보안 방식이 운영됐다. 반면 제로 트러스트는 내부에 접속한 사용자라고 하더라도 신뢰하지 않고 검증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전체 시스템을 바라볼 때 안전한 영역이나 사용자가 전혀 없다는 것을 기본 시각으로 하고, 내부 자원에 접속하는 모든 것을 철저하게 검증하는 것이다. 재택·원격근무에 사용되는 시스템의 취약점을 이용해 내부 직원 계정을 탈취하고 랜섬웨어를 유포하는 등 공격방식도 다변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2025년에는 SK텔레콤 유심 해킹을 시작으로 KT, 업비트, 쿠팡까지 업종을 가리지 않고 보안 사고가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이에 보안 업계는 ‘제로 트러스트’ 원칙 기반의 보안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오버투어리즘

‘지나치게 많다’는 뜻의 영어 단어 ‘over(오버)’와 ‘관광’을 뜻하는 ‘tourism(투어리즘)’이 합쳐진 단어. 특정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그 지역이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설 정도로 많은 것을 뜻한다. 관광이 활발해지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지만, 교통혼잡이나 주거난, 지가 상승, 환경오염 등 관광객으로 해당 지역 주민이 피해를 보는 문제도 발생하게 된다. 오버투어리즘은 한 도시가 고유한 특징을 잃고 놀이공원처럼 관광객을 위한 테마파크로 변하는 디즈니피케이션(Disneyfication)으로 전개되거나, 거주민들이 관광객을 피해 이주하는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으로 전개되기도 한다. 해외 유명관광지들은 오버투어리즘으로 몸살을 겪었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는 ‘물의 도시’로 불리며 매년 20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리지만, 도시 거주 인구는 크게 줄었고 임대료는 치솟았다. 주민들의 도시 이탈은 도시 공동체 기반 자체를 약하게 만들었다.

미적립부채

미적립부채는 연금 수급자가 평균 수명까지 살아 있을 경우 지급해야 할 연금액(부채)에서 적립금(자산)을 뺀 금액. 당장 갚아야 할 진짜 빚은 아니지만, 미래 세대가 짊어져야 할 잠재적 부채로 해석될 수 있다. 정부는 미적립부채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확정 부채도 아닌데 국가부채로 오인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비정부기관은 종종 관련 보고서를 내고 있다. 국민연금연구원은 2021년 미적립부채를 향후 70년 기준 1735조원으로 추산했다. 미적립부채 공개를 찬성하는 진영에서는 미적립부채 공개는 연금 구조개혁의 출발선이라고 주장한다. 미래 세대에 전가되는 부담이 얼마인지, 개혁을 통해 그 부담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정량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라는 점에서다. 반면 공개 반대 진영에서는 미적립부채 계산에 사용하는 할인율(기금투자수익률)이나 인구 전망 가정에 따라 부채 규모가 바뀌어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문지민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41호 (2026.01.01~01.0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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