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테니스 1위' 사발렌카, 세계 672위 삼류 남자 선수 상대 완패...여친 폭행-여자테니스 비하 논란도 [더게이트 테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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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테니스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가 '성 대결'에서 남자 선수에게 무릎을 꿇었다.
사발렌카는 2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코카콜라 아레나에서 열린 '배틀 오브 더 섹시즈(성 대결)' 이벤트 매치에서 닉 키리오스에게 3-6, 3-6으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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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크기 9% 축소·1회 서브 등 규칙 조정에도 역부족
-1973년 빌리 진 킹의 역사적 승리와는 '결이 다른' 흥행 이벤트

[더게이트]
여자 테니스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가 '성 대결'에서 남자 선수에게 무릎을 꿇었다.
사발렌카는 2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코카콜라 아레나에서 열린 '배틀 오브 더 섹시즈(성 대결)' 이벤트 매치에서 닉 키리오스에게 3-6, 3-6으로 패했다. 2022년 윔블던 준우승자 키리오스는 손목과 무릎 부상으로 최근 3년간 투어 수준 경기를 단 7차례만 치른 상태였다. 현재 세계랭킹은 672위다.
경기는 사발렌카에게 유리하도록 규칙이 조정됐다. 사발렌카 쪽 코트 크기를 9% 줄여 키리오스가 공을 넣을 공간을 좁혔고, 양측 모두 포인트당 서브를 1회만 허용했다. 그럼에도 사발렌카는 키리오스의 공세를 막지 못했다.

'남녀 성 대결'이라는 이름에 논란
이번 이벤트는 1973년 빌리 진 킹과 바비 릭스의 역사적 대결에서 이름을 빌려왔다. 당시 29세였던 킹은 은퇴한 지 22년이 지난 55세의 릭스를 꺾으며 여성 스포츠 평등의 이정표를 세웠다. 휴스턴 애스트로돔을 가득 채운 3만여 관중과 전 세계 9000만 시청자가 지켜본 그 경기는 여자투어(WTA) 창설과 미국오픈 남녀 동일 상금 쟁취라는 사회적 변화의 한복판에서 벌어졌다.
52년이 지난 지금, 사발렌카와 키리오스의 대결은 그런 무게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같은 에이전시 소속인 두 선수는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고 돈을 벌자는 데 방점을 찍었다. 빌리 진 킹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경기는 사회적 변화에 관한 것이었다"며 "이번 건 똑같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키리오스는 과거 여자친구 폭행 혐의로 유죄를 인정한(추후 기각) 전력이 있고, 여자 테니스에 대한 비하 발언으로 비판받아온 인물이다. 2015년엔 스탄 바브링카에게 "타나시 코키나키스가 네 여자친구랑 잤다"고 말해 1만 달러(1400만원) 벌금을 물었다.

사발렌카 "부정적으로 볼 이유 모르겠다"
사발렌카는 코트 인터뷰에서 "훌륭한 수준의 경기였다"고 자평했다.기자회견에선 "사람들이 어떻게 이 이벤트에서 부정적인 걸 찾아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WTA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훌륭한 테니스를 보여줬고, 재미있는 경기였다. 그가 이겼지만 6-0, 6-0은 아니었다. 비중있는 인물들이 메시지를 보내 응원해줬다. 우리 스포츠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왔는데, 어떻게 나쁠 수 있나."
사발렌카는 1월 호주오픈을 앞두고 좋은 준비가 됐다며, 키리오스를 다시 만나 "복수하고 싶다"는 말도 남겼다.
땀에 흠뻑 젖은 키리오스는 "정말 스펙터클 그 자체였다"며 "사발렌카가 바로 그 수준이었고, 승부가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었다"고 치켜세웠다. 긴장했고 "집중해야 했다"는 고백도 나왔다.
여자 테니스는 2025년 5개 주요 대회를 5명의 다른 선수가 나눠 가지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래틱의 제임스 핸슨 기자는 "그 정점에 선 세계 1위가 3년간 7경기만 뛴 남자 선수에게 진 장면은, 이 스포츠가 두려워하던 시나리오 그대로였다"며 "만약 이 경기가 누군가의 첫 여자 테니스 경험이었다면, 그들은 실망하고 혼란스러워했을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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