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기 다시 걸린 청와대… 李, 부르면 3실장 계단 '다다다'
29일 대통령 집무실 등을 뜻하는 ‘대통령실’이란 명칭이 ‘청와대’로 바뀌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부터 청와대 근무를 공식적으로 시작하면서 다시 ‘청와대 시대’가 막을 올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이다.

이날 0시로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를 내렸고, 동시에 청와대에 봉황기가 게양됐다. 봉황기는 한국 국가수반의 상징으로, 대통령의 주 집무실이 있는 곳에 상시 게양된다.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시절 사용하던 청와대 본관 건물 모양 로고로 교체됐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들이 일하는 여민관에서 함께 근무한다. 참모들과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다. 문재인 정부 초반만 해도 대통령은 주로 본관에서 근무해, 500m 정도 떨어진 여민관에서 일하는 참모들과 소통에 불편이 있었다. 여민관은 1~3관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대통령은 1관에서 ‘3실장’(대통령비서실장, 정책실장, 안보실장)과 함께 근무한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27일 공개된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유튜브 방송에서 “한·미 정상회담 참석 차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대통령과 참모들이 지근거리에 붙어 있었다”며 “그런 시스템과 비슷하게 대통령은 3층에, 2층에는 3실장이, 1층에는 수석들이 있어 바로 의사결정하고 부르면 곧바로 움직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 땐 3실장의 집무실이 여민 1~3관에 흩어져 있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근무 첫 날 실장·수석비서관 등과 하는 아침 회의를 주재하고, 청와대 내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할 예정이다. ‘청와대 시대’ 시작을 알리는 공개 행사도 검토됐지만, 이 대통령은 최종적으로 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내 관저 입주는 아직 하지 않았다. 보안 등을 위한 추가 공사를 한 뒤 내년 상반기 입주가 목표다. 이 대통령은 한동안 한남동 관저에서 출퇴근한다.
대통령경호처는 이 대통령 청와대 근무에 앞서 청와대 합동 보안점검을 했다고 28일 밝혔다. 보안점검은 지난 22∼26일 청와대 주요 시설과 경내 산악지역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안전·보안·위생·소방·화생방 대비 분야 점검과 위험물 탐지가 이뤄졌다. 점검에는 국가정보원, 경찰특공대, 서울소방재난본부 등 14개 기관이 참여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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