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 지역거점 채택 결실… TK공항·취수원 이전 ‘절반의 성공’

최일영 2025. 12. 29.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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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지방시대]
대구시장 권한대행 체제 1년
인공지능 전환 내년부터 본격 추진
군공항 재원 확보에 다시 역량 집중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에도 사활
인공지능 전환(AX) 연구개발 허브가 조성될 대구 수성알파시티 전경. AX허브에서는 로봇·바이오 분야 AI 핵심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대구시 제공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조기 대선, 이로 인한 대구시장 권한대행 체제 등 올 한해 대구시에 많은 고비가 있었지만 비상 행정 체제 가동, 정부·정치권과의 협력 등을 통해 위기를 넘기고 내년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대구시는 내년에 지역 현안 사업이 안착할 수 있도록 고삐를 다시 죄기로 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성과

올해 제2의 판교를 노리는 대구 수성알파시티에 AX(인공지능 전환) 연구개발 허브를 조성하는 ‘지역거점 AX 혁신 기술개발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결정됐다. 정부가 전국 4개 거점 중 한곳으로 대구를 선택한 것이다. 정부와 대구시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총사업비 5510억원을 투입해 로봇·바이오 분야 등에서 AI 전략분야 핵심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그동안 비수도권 최대 정보통신기술·소프트웨어(IT·SW) 관련 기업 집적지 수성알파시티 조성,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건립, 글로벌로봇클러스터 조성, 이동식 협동로봇 규제자유특구 지정,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유치, AI(인공지능)로봇 글로벌혁신특구 지정, 제조업 AI 전환 추진 등을 통해 AI와 로봇산업 육성에 매진했고 올해 AX 지역거점 채택이라는 결실을 얻었다. 사업은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군부대 통합 이전지 군위군 최종 선정, 국제설계 공모를 통한 대구시청 신청사 설계안 마련,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사업 예타 통과, 신세계 프리미엄 아웃렛 투자 유치 등 도심 균형 발전을 위한 사업들도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해 넘겼지만 희망 불씨는 살렸다

민간공항과 군공항을 통합 이전하는 대구경북 민·군 통합공항(이하 TK공항) 사업은 군공항 재원 확보 불발로 사업 추진 일정이 변경됐지만 대구시는 아쉬움을 털어내고 내년에 다시 역량을 모을 방침이다. 2조7000억원을 투입해 기존 대구국제공항보다 7.8배 큰 규모의 민간공항을 짓는 내용의 국토교통부 민간공항 기본계획은 최근 고시됐다. 다만 군공항 사업 시작을 위해 필요한 내년도 예산(공공자금관리기금)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대구시는 2026년 재원 확보 문제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광주 군공항 이전 6자 협의체 합의문 발표로 군공항 이전 사업의 국가 주도 기류가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 차원의 해결 방안이 나오고 TK공항도 혜택을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다.

30년 난제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도 내년에 중요한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강변여과수와 복류수 활용 쪽으로 가닥을 잡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내년에 강변여과수·복류수 시험 취수 등에 나서는 것을 검토 중이다. 대구시도 안전한 수질과 충분한 수량이 확보되는 정부안이 정해지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방침이다. 대구시는 올해 TK공항과 취수원 이전을 국정과제에 포함시켜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내년에도 도전은 계속

대구시는 내년 정부가 공모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시는 유치추진단장을 경제부시장에서 시장 권한대행으로 격상하고 보건복지국장을 위원으로 추가하는 등 추진체계를 확대·강화했다. 2014년부터 대구시치과의사회와 함께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를 위해 타당성 연구용역 수행, 전문가 포럼 개최 등 다양한 유치 활동을 펼친 시는 마지막까지 힘을 내기로 했다.

대구는 치의학 관련 기업 42곳, 종사자수 1600여명으로 치의학 산업 규모가 비수도권 최대다. 생산액(4338억원)과 부가가치액(3013억원)은 전국 2위 수준이다. 국립치의학연구원 부지에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등 11개 의료 관련 국책기관이 모여 있어 연구 지원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시는 대구의 장점을 적극 홍보해 유치에 나선 다른 도시들보다 우위에 설 계획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TK공항 조속 추진 위해 정부 적극 설득… 대구·경북 통합 디딤돌 마련할 것”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사진·행정부시장)은 28일 내년 대구시정 방향을 묻는 질문에 "핵심과제들을 성공시키기 위해 흔들림 없이 시정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간의 시장 권한대행 체제와 정부 교체기라는 여건에서도 대구가 멈추거나 뒤처지는 일이 없도록 전 공직자가 더 고민하고 발로 뛴 한해였다"며 "내년에도 끊김 없이 시정을 운영해 현안 사업들을 챙길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내년에 대구경북 민·군 통합공항(TK공항)과 취수원 이전, 대구·경북 통합 등 지역 현안 사업들을 더 적극적으로 챙겨 다음 시장이 어려움 없이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생각이다.

그는 "TK공항의 당위성과 국가 재정지원 필요성은 정부와 국회가 충분히 공감했지만 군공항 재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하기에는 기획재정부 검토 시간이 충분하지 못했다"며 "사업을 조속히 추진할수 있도록 정부를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광주 등 다른 지역과도 연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대구와 경북의 통합은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대구와 경북의 미래 100년 번영을 위해 반드시 이뤄야할 목표"라며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행정통합 이전 단계인 광역연합을 추진하면서 최종 목표인 행정통합 논의도 이어가는 투트랙 전략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권한대행은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현장에서 시민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가질 때마다 많은 분들이 처한 어려움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시정을 믿고 연대와 협력으로 한 목소리를 낸다면 국립대구독립운동역사관 건립, 문화예술허브 조성, 대구 산업구조 개편 등 대구의 여러 현안을 풀어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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