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꿀팁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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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취미는 종이접기다.
아이가 종이접기에 빠져 있어 자꾸 무언가를 접어 달라고 하는 통에 덩달아 빠져들게 됐다.
예전엔 종이로 장미도 접고 그러던 때가 있었는데, 안 한 지 너무 오래돼 이제는 간단한 종이배를 접는 것도 헷갈려서 '배 접는 법'을 찾아보고 나서야 접을 수 있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한번 접고 나면 그다음은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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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취미는 종이접기다. 아이가 종이접기에 빠져 있어 자꾸 무언가를 접어 달라고 하는 통에 덩달아 빠져들게 됐다. 예전엔 종이로 장미도 접고 그러던 때가 있었는데, 안 한 지 너무 오래돼 이제는 간단한 종이배를 접는 것도 헷갈려서 ‘배 접는 법’을 찾아보고 나서야 접을 수 있었다. 종이접기 동영상을 보다 보니 종이접기의 세계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이가 색종이로 접어 달라고 하는 것이 점점 더 고난도가 돼 난감했다. 완성하려고 20분, 30분을 낑낑대며 접기도 했다. 어떨 때는 영상을 보고도 대체 어떻게 접으라는 것인지 몰라서 답답함에 짜증이 났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한번 접고 나면 그다음은 쉬워진다. 20분 걸리던 것을 5분 만에 접는다. 덕분에 이제는 티라노사우루스나 전투 비행기, 드래곤 미니카 같은 것도 접을 수 있는 사람이 됐다. 전혀 할 줄 모르던 것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됐다. 대단한 것은 아니어도 무언가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마법 같은 일이다. 이전과 이후가 전혀 달라지니 말이다. 종이접기 용어도 많이 배웠다. ‘대문 접기’나 ‘삼각 주머니 접기’처럼 자주 활용하는 접기의 방식에는 이름이 있다. 영상 속 종이접기 선생님이 “자, 이번엔 대문 접기를 해볼게요”라고 말하면 선생님의 손동작을 보지 않아도 저절로 내 손이 움직였다. 종이접기에서 가장 핵심은 접는 선을 손톱 끝으로 꾹꾹 눌러 주는 것이다. 사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얇은 종이를 겹겹이 접어 모양을 만드는 것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꿀팁이다.
그리 대단하지 않아도 알면 삶에 유용한 꿀팁들이 있다. 생활의 지혜나 잔기술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예를 들면 먹던 과자 봉지를 집게나 고무줄 없이 접어서 보관하는 법, 구멍 난 고무장갑을 가로로 얇게 잘라 고무줄처럼 쓰는 것, 콩나물국 간을 할 때는 새우젓을 넣어야 깊은 맛이 나온다는 것 등등. 꿀과 같은 사소하고 유용한 정보가 우리의 생활을 전혀 다르게 뒤바꾼다.
안미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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