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50억 이하 퇴출…코스닥, 대통령 주문에 내년 상폐요건 더 강화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38개사가 퇴출됐다. 이전 3년 평균보다 2.5배 많았다. ‘개미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코스닥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부실 상장사 솎아내기에 속도를 내면서다.
한국거래소가 28일 발표한 코스닥 시장 기업공개(IPO)·상장폐지 결산 내용이다. 올해 상장폐지된 38개사 가운데 형식적 사유(자본잠식, 보고서 미제출 등)로 인한 퇴출이 아니라, 실질심사를 거쳐 상장폐지가 결정된 기업은 23개였다. 이전 3년 평균의 3배 수준이다. 거래소에서 상장폐지 심의 단계를 기존 3심제에서 2심제로 줄인 영향이 컸다. 이른바 ‘좀비 기업’을 빨리 퇴출시키겠다는 취지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9일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코스닥은 동전주가 될지 모른다거나 주가 조작이 많다거나 웬만하면 퇴출이 안 돼 종목이 너무 많다는 불신이 있다”며 부실기업 퇴출을 지시했다.
올해 신규 상장 기업은 84개다. 지난해(88개)보다는 규모가 줄었지만, 이들의 시가총액(공모가 기준)은 15조3000억원으로 2021년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우량 강소기업이 시장에 다수 유입됐다”고 밝혔다. 올해 새로 상장된 기업 중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한 곳은 총 11개였는데, 이중 에임드바이오 등 9개가 바이오 기업이었다. 이런 ‘다산다사(多産多死)’ 움직임은 내년 더 빨라질 전망이다. 거래소는 내년부터 코스닥 상장폐지 요건을 단계적으로 보강한다. 지금은 시가총액이 40억원만 넘으면 폐지를 면하지만, 내년에는 150억원, 2027년에는 200억원, 2028년에는 300억원을 넘어야 한다. 거래소의 모의 계산 결과 상장사 중 14개가 내년에 폐지 위험군에 속한다. 2028년 기준이 300억원으로 상향되면 165개사로 증가한다.
장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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