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0억 벌었다는 이 게임…넥슨, '메이플+아크'로 '7조 시대' 기반 닦았다

이주은 2025. 12. 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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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키우기, 세계 방치형 RPG 매출 1위
메이플스토리 반등에 아크 레이더스 판매고
더해지며 4분기 실적 기대감 고조…주가 호조
기존 IP 프랜차이즈 확대+빅 IP 발굴 '투트랙'
넥슨이 지난 11월 6일 글로벌 출시한 방치형 RPG '메이플 키우기' 대표 이미지.ⓒ넥슨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IP(지식재산권)와 '아크 레이더스'의 흥행을 발판으로 올해도 무난히 '4조 클럽' 타이틀을 유지할 전망이다. 2027년 연매출 7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가 점차 가시화되는 가운데, 넥슨은 기존작 성과를 기반으로 '빅앤리틀(Big&Little)' 전략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향 IP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28일 앱 마켓 분석 사이트 센서타워 보고서에 따르면, 넥슨과 에이블게임즈가 개발한 게임 '메이플 키우기'는 올해 전 세계 신작 방치형 RPG(역할수행게임)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센서타워는 메이플 키우기가 출시 이후 약 45일간 누적 다운로드 300만건, 매출 1억 달러(약 1448억원)를 넘겼다고 밝혔다.

메이플 키우기는 메이플스토리 IP(지식재산권) 특유의 세계관과 아기자기한 비주얼이 특징으로, 간편하고 확실한 성장의 재미를 내세워 인기를 얻었다. 출시 약 2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양대 앱마켓 매출 순위 1위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대만과 미국에서도 앱 마켓 매출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매분기 넥슨 매출을 견인하는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 역시 겨울 업데이트 효과와 파격적인 이용자 혜택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PC방 통계 서비스 더 로그에 따르면, 지난 21일 메이플스토리는 PC방 점유율 45.07%를 기록하며 전체 게임 순위 1위에 올랐다. 부동의 1위였던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제치고 메이플스토리 서비스 22년 만의 기록을 세웠다. 게임 내 '키네시스' 직업 리마스터, 챌린저스 월드 시즌3 등 콘텐츠 업데이트로 신규 및 복귀 이용자 확보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 10월 31일 출시한 익스트랙션 슈터 '아크 레이더스' 성적이 4분기에 온전히 반영되며 실적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아크 레이더스는 출시 12일 만에 스팀 글로벌 판매량 400만장을 넘기고, 전 플랫폼 최고 동시접속자 70만명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스탠더드 에디션 5만8900원, 디럭스 에디션 8만8400원에 출시됐는데 스팀과 콘솔을 포함하면 상당한 수준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PC·콘솔 기반 패키지 게임으로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넥슨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가능성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정헌 넥슨 대표도 지난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넥슨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글로벌 출시를 달성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미 넥슨 내부에서는 올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넥슨은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서 올 4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797억엔, 7294억원)보다 45~62%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경우 넥슨은 올해도 무난히 4조 클럽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은 지난해 국내 게임사 최초로 연간 매출 4조원을 넘겼다. 회사 자체적으로는 올해 연매출 4808억엔(약 4조4063억원), 영업이익 1487억엔(약 1조3628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넥슨이 개발 중인 신규 프로젝트 이미지와 정보. 넥슨재팬 3분기 IR 자료 캡처.

넥슨은 아크 레이더스를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외연을 확대해 2027년 연매출 7조원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넥슨은 지난해 IP의 종적·횡적 확장을 통해 2027년 연매출 7500억엔(약 6조8760억원), 영업이익 2500억엔(약 2조2931억원)을 거두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한 적 있다.

핵심 전략은 기존 프랜차이즈 IP 성장과 신규 IP 확보다. 전자의 경우 메이플 키우기를 통해 메이플스토리 IP의 글로벌 가치 상승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 대표 사례다. 현재 넥슨은 '마비노기' IP를 기반으로 한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와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프로젝트 오버킬',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등을 개발 중이다.

신규 IP 측면에서는 '빅앤리틀' 전략을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싣는다. 아크 레이더스로 높은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신규 파이프라인을 다수 가동 중이다. 아포칼립스 장르의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와 전우치 이야기를 활용한 '우치 더 웨이페어러', 서브컬처 게임 '프로젝트 RX' 등이 대표적이다.

외형 성장 기대감이 반영되며 일본 증시에 상장된 모회사 넥슨재팬 주가도 박스권을 벗어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시가총액 3조1000억엔(약 29조1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주가는 3700~3800엔(3만4063원~3만4984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26일 기준 넥슨재팬은 한 주당 3843엔(약 3만549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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