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세 시의원 출마 막힌 '여성특구'… '욕설 논란' 구의원 거론

김형호 2025. 12. 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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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생중계 욕설' 논란, 고경애 서구의원... 광주 정치권 "양부남 총선 도운 측근" 지목

[김형호 기자]

 고경애(66) 광주광역시 서구 의원. 서구의회 의장을 지낸 재선이다.
ⓒ 광주광역시 서구의회
내년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이 논란 끝에 최근 '여성 경쟁 선거구'(여성특구)로 지정한 시의원 선거구(서구3)에 고경애(66) 광주 서구의원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고 의원은 서구의회 의장을 지낸 재선 의원으로, 의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동료 의원에게 욕설을 했다는 논란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올해 4월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26일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고 의원은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에서 광역의원으로 체급을 올려 시의원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출마가 거론되는 지역은 서구3 선거구로, 민주당 광주시당이 최근 여성특구로 확정한 4개 시의원 선거구 중 하나다.

서구3 선거구에는 전남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초선 이명노(31) 시의원이 재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돼 왔지만, 여성특구 지정으로 남성인 이 의원은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 여성특구는 해당 선거구에서 여성 후보들만 경선에 참여해 경쟁하도록 설계된 방식이다.

고 의원은 지난해 12월 서구의회 본예산 예비심사 과정에서 김균호(민주당·비례) 의원에게 욕설을 했다는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고 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욕설을 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혼잣말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경찰은 이를 토대로 올해 4월 무혐의 처분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김 의원이 경찰 처분에 불복하면서 사건은 검찰 단계에서 다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고 의원의 시의원 도전설이 수개월 전부터 돌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A 지방의원은 <오마이뉴스>에 "고 의원이 시의원에 도전한다는 말은 올 여름부터 지역에서 계속 나왔다"며 "이명노 의원 지역구인 서구3이 여성특구로 묶이고, 그런 구도에서 고 의원이 도전한다는 식의 이야기가 돌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B 지방의원도 "고 의원이 시의원으로 나갈 거라는 얘기는 예전부터 들었다"며 "그 선거구가 실제로 여성특구로 지정되면서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반응이 있다"고 전했다. B 지방의원은 "(서구3이) 4년 전 청년특구였던 만큼, 이번에 여성특구까지 이어지면 일반 후보들의 경선 참여 기회가 연속 8년 제한되는 구조라는 점을 문제 삼는 목소리도 있다"고 덧붙였다.

A·B 지방의원은 "여성특구로 지정된 서구 3 선거구엔 고 의원 말고 딱히 별다른 입지자도 없는 거 같다"고도 했다.
▲ "억울한 컷오프 공방" 더불어민주당 양부남(서구을) 광주시당위원장과 올해 31세의 이명노(서구3) 광주시의원이 여성특구 지정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이 의원은 “총선 때 자신을 돕지 않았다는 이유로 원칙·명분 없는 여성특구를 강행한 정치보복이자, 억울한 컷오프의 전형”이라고 주장한 반면, 양 위원장은 “원칙에 따른 특구지정으로 정치보복도, 억울한 컷오프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 양부남·이명노 의원 제공
고 의원은 '여성특구 지정 과정'에서도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된 인물이다. 고 의원과 심철의(서구4) 시의원은 광주시당 운영위원회 위원으로, 지난 20일 양부남 광주시당 위원장 주재 운영위에서 여성특구 지정 안건에 찬성표를 던진 사실이 <오마이뉴스> 취재로 확인된 바 있다.

또한 두 사람은 각각 '구의회 욕설 논란'과 '탄핵 정국 유흥주점 출입 논란'과 관련해 광주시당으로부터 지난 2월 '서면 경고'를 받은 공통점도 있다. 당시 일부 시민단체는 두 의원에 대한 더 강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두 의원은 지난 총선 과정에서 양부남 위원장을 도운 측근 인사로 정치권에서 분류된다.

고 의원은 최근 통화에서 시의원 출마 여부에 대해 "여성특구가 지정되든 안 되든 저 나름대로 권리당원 모집도 열심히 했고, 의정활동도 열심히 해왔다고 자부한다"며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여성특구 지정 관련 이해충돌 지적에는 "한두 표 차이로 가결된 안건이 아니다(찬성 9, 반대 1, 기권 1). 내가 찬성표를 던지든 반대표를 던지든 가결될 안건이었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심 의원도 관련 질의에 같은 취지로 답했다.

광주시당 "여성특구 등 공천, 원칙대로 처리"

양부남 위원장과 광주시당은 여성특구 지정을 포함한 지방선거 공천 관련 사안에 대해 "지역위원장 간담회, 지방선거기획단 회의, 시당 운영위원회 심의·의결 등 공식 절차를 거쳐 원칙대로 진행됐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양 위원장과 광주시당은 "2014년(6회)엔 서구4 선거구가 여성특구였으니, 이번엔 교차 원칙상 서구3이 맞다"며 '8년 연속 특구' 지적에도 선을 긋고 있다.

민주당 여성특구는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때부터 광주에서만 운용돼 왔으며, 선거 때마다 논란이 반복됐다. 논란의 핵심은 남성 후보 진입 제한에 따른 '역차별' 논란과, 선정 기준·필요성·논의 과정이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는 불신이다.

정치권과 정치 평론가들 사이에선 "국회의원 측근 심기용 아니냐", "여성 가산점(최대 25%)이 있는데도 특구까지 하면 당원·시민 선택권을 과도하게 제한한다"는 비판이 줄곧 제기돼 왔다. 당 경선에 영향을 끼치는 '권리당원' 모집 시기가 끝난 뒤 특구가 지정되는 점도 당사자들의 반발을 키우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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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 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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