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과 함께 사라진 '8.58승' 만회할 방법 있나...전문가 예언 "키움 예상 승수 잘해야 63승" [더게이트 FOCUS]
-역대 최저 2020년 한화 이글스보다도 낮아져
-영입 선수 활약, 유망주 성장만이 희망

[더게이트]
리그 최고 타자이자 팀의 간판타자가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산술적으로는 팀 타격 WAR 음수가 불가피한 상황. 새 외국인 타자와 영입생들, 그리고 신인급 선수들의 잠재력 폭발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건 지난 시즌 개막 전에도 돌렸던 희망회로다. 이번에는 정말 통할까.
키움 히어로즈에겐 이제 익숙한 연례행사다. 2023시즌 뒤 팀의 슈퍼스타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떠났고, 작년 시즌 뒤엔 김혜성이 LA 다저스로 향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뒤에는 송성문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진출했다. 3년 연속 메이저리거를, 앞서 진출한 강정호·박병호·김하성까지 포함하면 6명의 메이저리거를 배출한 키움이다.
송성문의 미국 진출은 자랑스럽고 즐거운 소식이지만, 팀 전력상으로는 절망적인 뉴스나 다름없다. 2025시즌 송성문은 키움은 물론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활약했다. 144경기 전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5(642타수 181안타) 26홈런 25도루 90타점 OPS 0.917을 기록하며 타격 거의 전 부문에서 리그 최상위권에 올랐다.

'8.58승' 사라진 키움, WAR -1.7승?
키움 타선에서 송성문의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지난 시즌 키움은 송성문이라는 리그 최고 타자를 보유했음에도 팀 야수 WAR이 6.88승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였다. 9위 SSG의 15.11승과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할 정도로 공수 부진이 심각했다. 송성문을 제외한 키움 야수 중에 WAR이 1.0승 이상인 선수는 이주형(2.93승)과 임지열(1.04승) 둘뿐이었다.
더 심각한 건 야수 가운데 무려 27명이 WAR 음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야수 27명은 경기에 나오면 나올수록 팀 승리에 마이너스로 작용했다는 이야기다. 송성문을 제외한 키움 야수진의 WAR 합계를 계산해보면 -1.7승으로 마이너스다. 송성문이 빠진 키움의 2026시즌 타선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3루수 공백, 임지열·안치홍이 메운다?
결국 남은 선수들과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십시일반으로 송성문과 함께 사라진 8.58승을 메워야 한다.
우선 송성문이 빠진 3루수 자리엔 기존 선수들의 포지션 전향과 신인급 선수들이 경쟁한다. 만년 기대주에서 지난시즌 11홈런을 터뜨리며 인상적인 시즌을 보낸 임지열이 고교 시절 포지션인 3루수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또 2년 전만 해도 한화 이글스와 4+2년 총액 72억원 대박 FA 계약을 맺을 정도로 엘리트 선수였던 안치홍도 3루수 출전 가능성이 열려 있다.
그 외 경험 많은 선수 중에서는 2023년 37경기 233이닝을 3루수로 뛴 김태진, 2025시즌 24경기 102.2이닝을 3루수로 뛴 오선진도 있다. 최근 2년간 3루수로 69경기 461.2이닝을 소화한 고영우의 군입대 공백이 조금 아쉬운 대목이다.
신인급 중에서는 '장타 포텐'을 지닌 유망주들이 눈에 띈다. 지난 시즌 13경기 80이닝을 3루수로 출전한 전태현과 17경기 76이닝을 소화한 여동욱이 대표적이다. 7경기 17이닝을 출전한 양현종도 3루수 후보가 될 수 있다. 이들 가운데 한두 명이라도 껍질을 깨고 주전급으로 올라서거나, 아니면 이정후·김혜성이 그랬던 것처럼 데뷔 2년 안에 스타급으로 올라선다면 키움 3루수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법하다.
다른 포지션 사정도 다르지 않다. 2루수 자리는 청소년대표 내야수 출신의 염승원과 신인 박한결, 유격수 자리 역시 박한결과 지난해 많은 기회를 받았던 어준서의 성장을 '기도'해야 한다. 안치홍, 오선진 등 베테랑들이 일종의 보호막 역할을 하는 동안 어린 선수들이 성장해서 최소 1군에서 경쟁이 가능한 수준으로 올라서는 게 차선. 베스트 시나리오로는 스타급으로 올라서는 게 키움의 기대다.
이미 어느 정도 성과가 나기 시작한 포지션도 있다. 포수 자리에선 김건희와 김동헌이 젊은 안방마님 경쟁 체제를 구축했다. 김건희는 조만간 다른 팀 주전포수와 견줘도 크게 공수에서 뒤지지 않는 포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1차지명 출신 만년 유망주에서 조금씩 잠재력이 폭발하기 시작한 외야수 박주홍도 그렇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송성문 다음으로 미국 진출을 바라봐야 할 기대주인 이주형도 있다. 이 정도가 그나마 다른 팀과 견줘도 크게 뒤지지 않을 만한 포지션이다.

"예상 승수 최대 63승"
모든 게 키움의 계산대로만 된다면 문제없다. 새 외국인 타자가 대박을 터뜨리고, 안치홍 등 주워온 영입 선수들이 전성기 기량을 찾고, 유망주들 가운데 두세 명이 한꺼번에 재능을 폭발시킨다면 말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내년 키움 타선이 컴퓨터가 계산한 예상치와는 전혀 다른 깜짝 놀랄 결과를 낼 수도 있다.
하지만 야구가 그렇게 쉽지 않다. 외국인타자 활약과 유망주들의 성장을 기대한 건 2025시즌을 앞두고서도 마찬가지였다. 시즌을 앞두고 장미빛 희망에 부풀었지만 결과는 절망적이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 곡선은 반드시 우상향 방향만 따르지 않는 법. '이제 포텐이 터지나' 싶었던 젊은 선수가 이듬해 퇴보하는 경우가 반드시 생기게 마련이다.
게다가 키움 선수단의 구성과 분위기도 달라졌다. 김하성·이정후·김혜성·송성문의 유망주 시절 키움은 야구 잘하는 선배들 중심의 탄탄한 강팀 문화가 형성된, 선배들로부터 배울 게 있는 팀이었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 갖춰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키움은 예전의 그 문화를 보유한 팀이 아니다. 그나마 분위기를 잡아줄 버팀목인 송성문마저 떠났다.
KBO리그 구단 출신 한 데이터 전문가는 "내년 시즌 키움의 예상 승수는 최대 63승 정도"라면서 "야수진 가운데 WAR 1승 이상이 가능한 선수는 이주형, 김건희, 어준서 정도"라고 내다봤다. 이대로라면 2001~2004 롯데 이후 역대 두 번째 4년 연속 꼴찌를 피할 수 없다. 키움이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전부 현실로 이뤄지길 기대해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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