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오만한 대응, 보수-경제지까지 등돌렸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언론들이 개인 정보를 대거 유출한 쿠팡의 오만하고 무책임한 대응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특히 기업에 우호적인 논조를 보여 온 보수·경제지들까지 쿠팡 대응을 "몰염치", "오만하다"고 평가하면서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상호 기자]
|
|
| ▲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과 박대준·강한승 전 쿠팡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했다. |
| ⓒ 남소연 |
쿠팡은 회원 3300만 명의 개인 정보를 유출하는 사고를 냈는데도 성의 없고 무책임한 대응으로 일관하면서 비판 여론을 오히려 키우고 있다. 특히 김범석 쿠팡 의장이 국회 청문회에 불참하고, 미국 의회 로비 등을 통해 정부를 압박하려 한다는 의혹까지 나오는 등 오만한 대응으로 일관하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정부와 상의 없이 개인 정보 유출자를 특정했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하면서 정부가 이례적으로 '강한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같은 쿠팡의 대응에, 보수·경제 언론들까지도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쿠팡의 오만한 대응이 계속되면서, 정부와 여당, 야당은 물론 이들 언론마저 등을 돌린 것이다.
<오마이뉴스>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운영하는 '빅카인즈'를 통해 쿠팡 개인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언론 사설 117건(11월 30일-12월 26일)을 분석해 봤다. 총 117건의 사설에서 쿠팡을 옹호하는 내용의 사설은 단 1건도 없었다. 진보 성향 언론은 물론, 보수·경제 언론들까지 "몰염치", "오만", "파렴치" 등의 격한 표현을 써가며 쿠팡을 비판했다.
보수 성향인 <동아일보>는 20일 사설(이렇게 무책임하고 오만한 기업이 또 있었나)에서 "여러 곳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했지만 쿠팡처럼 '할 테면 해 보라'는 식으로 나오는 기업은 없었다"라면서 "지금처럼 무책임과 무성의로 일관하다가는 감당하기 어려운 국민적 분노와 불신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직격했다. <중앙일보> 역시 "쿠팡의 오만한 태도는 유통산업에서 차지하고 있는 독점적 지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국민의 신뢰를 잃은 기업은 설 자리가 없다는 점을 제도로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기업을 옹호하는 성향이 강한 <매일경제> 역시 김범석 쿠팡 의장의 국회 청문회 불참을 "오만하다"라고 평가했다. <매일경제>는 15일 사설(김범석 "글로벌 일정 있어 청문회 못 나가"… 참 오만하다 )에서 "(김범석 의장의 청문회 불참은)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선 기업 경영자의 자세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무성의한 태도"라면서 "독점적 시장 지위를 등에 업은 쿠팡 경영진의 불출석은 무책임을 넘어 오만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서울경제>는 26일 사설(쿠팡, 美로비까지 동원 몰염치의 끝은 어딘가)에서 "쿠팡은 오너인 김범석 쿠팡Inc(쿠팡의 모회사) 이사회 의장의 변변한 사과조차 없이 되레 미국 유력 정치인들이 '미국 기업 차별' 논리로 접근하도록 대미 로비 활동에 나선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라며 "사실이라면 몰염치를 넘어 파렴치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밖에도 <경향신문>은 26일 사설(의문투성이 '쿠팡 자체조사·미국 내 비호', 단호히 대처해야)에서 "정보 유출부터 과로사·반노동, 입점업체 갑질 행위까지 반사회적 기업(쿠팡)은 국민이 납득할 때까지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고 합당한 죗값을 치르게 해야 한다"고 했고, <서울신문> 사설(몰염치 쿠팡, 하다 하다 한미 무역 갈등까지 부추기나) 역시, "반성은커녕 미국 정치권을 방패 삼아 책임을 회피하려는 '검은머리 외국인'이 설 땅은 어디에도 없음을 깨닫게 해줘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특검 "반성은커녕 교묘한 법 기술 동원...윤석열 징역 10년 구형"
- 유럽은 이미 알고리즘에 책임 물었다... 플랫폼 노동, 기로에 선 한국
- 정청래 "김병기 사태 매우 심각하게 봐... 대표로서 국민께 사과"
- 630억 '주가조작' 혐의 무죄..."배상윤 회장 조사 없이 전직 임원만 기소"
- [박순찬의 장도리 카툰] 까불지 마라
- [단독] '공천 총괄' 양부남에게 광주 서구청장 예비후보자 500만원 후원
- 특정 조끼를 입은 60대의 한 끼 식비 7150원... 이분들의 정체
- [사진] 이 대통령의 마지막 용산 대통령실 출근
- [속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문재인 정부 안보라인 전원 무죄
- [단독] '교복 의무화' 옥천고, 서류조작 논란..."학생 미참석"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