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서울시 장애인콜, 시내요금만큼은 기본 요금으로 운영돼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시각장애인, 지체장애인, 중증장애인에게 복지콜, 장애인콜, 바우처콜은 필수불가결한 이동 수단이다.
세간의 오해와 달리 중증장애인은 사치나 편한 탑승을 위해 바우처콜, 장애인콜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
바우처콜과 장애인콜은 휠체어나 침상 생활을 하는 중증장애인이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이동을 할 수 없기에 만들어진 교통 서비스다.
복지콜과 장애인콜, 바우처콜을 지원하는 서울시는 이 문제를 조속히 헤아려 중증장애인의 이동권을 훨씬 폭 넓게 보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현대 기자]
|
|
| ▲ 서울시에서는 시각장애인 지원을 위한 콜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
| ⓒ 서울특별시 시각장애인 플러스 지원센터 |
중증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차이가 있다면, 비장애인은 교통수단을 선택할 수 있지만 중증장애인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세간의 오해와 달리 중증장애인은 사치나 편한 탑승을 위해 바우처콜, 장애인콜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방법밖에 없기 때문에 바우처콜과 장애인콜을 이용하는 것이다. 바우처콜과 장애인콜은 휠체어나 침상 생활을 하는 중증장애인이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이동을 할 수 없기에 만들어진 교통 서비스다.
이같은 제도 마련에도 서울에 사는 중증장애인들은 복지콜이나 장애인콜을 이용하기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바로 요금 문제 때문이다. 장애인 바우처 택시의 경우 거리에 따라 요금이 부과된다.
|
|
| ▲ 서울시 장애인 바우처 택시 요금 기준 |
| ⓒ 서울특별시 시각장애인 플러스 지원센터 |
더군다나 많은 중증장애인들이 경제적으로 취약한 기초생활수급자라는 사실도 고려해야 한다. 이들에게 30km당 4300원이라는 돈은 결코 작은 돈이 아니다. 실제로 중증 장애인들도 장애인콜을 이용하고 싶어도 가격이 높다는 문제를 지적하곤 한다.
가양동에 사는 A씨는 잠실에 사는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장애인콜을 이용하고 있다. 이동 거리가 32km가량이어서 A씨는 왕복 비용으로 1만200원을 지불하고 있다. 기초수급자인 그는 1만200원이 부담스러워 어머니를 만나봬는 것도 쉽지 않다며 필자에게 하소연을 하곤 한다. B씨는 아들을 보기 위해 구로에서 미아까지 이동해야 하는데 A씨와 마찬가지로 요금이 부담스러워 자주 가지 못한다고 말한다.
또 한 번은 필자가 장애인동료상담을 할 때 알게 된 시각장애인의 사연이 있다. 그는 필자에게 장애인 콜을 탈 수 없다고 말했다. 왜 못 타는지를 묻자, 그는 특별한 벌이가 없는 기초수급자가 어떻게 왕복으로 1만원 넘는 돈을 낼 수 있겠냐고 반문을 했다. 마침 가는 길이 같아 그와 함께 콜택시를 탑승했는데, 그때 느꼈던 안타까움이 아직도 여전하다.
이렇듯 경제적 어려움으로 복지콜과 장애인콜을 이용하기 어렵다면 이는 본래 취지와는 멀어진 정책 서비스가 될 수밖에 없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적어도 서울 시내를 이동할 때 만큼은 장애인콜 요금을 기본요금으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필자는 용인시를 자주 가곤 하는데, 용인 수지에서 원삼까지 이동하면 거리가 50km 정도 걸리는데도 기본요금인 1500원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복지콜과 장애인콜, 바우처콜을 지원하는 서울시는 이 문제를 조속히 헤아려 중증장애인의 이동권을 훨씬 폭 넓게 보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특검 "반성은커녕 교묘한 법 기술 동원...윤석열 징역 10년 구형"
- 유럽은 이미 알고리즘에 책임 물었다... 플랫폼 노동, 기로에 선 한국
- 정청래 "김병기 사태 매우 심각하게 봐... 대표로서 국민께 사과"
- 630억 '주가조작' 혐의 무죄..."배상윤 회장 조사 없이 전직 임원만 기소"
- [박순찬의 장도리 카툰] 까불지 마라
- [단독] 광주 서구청장 예비주자, '공천 총괄' 양부남 의원에 500만원 후원
- 특정 조끼를 입은 60대의 한 끼 식비 7150원... 이분들의 정체
- 쿠팡 택배기사들 "김범석, 한국 와서 직접 사과하라"
- 정청래 "정교유착은 위헌... 국힘-통일교 유착 유죄시 해산돼야"
- 한동훈에 선 그은 장동혁 "장한석 연대? 시기상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