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은 만큼 염력 발휘" '빵 먹는 히어로' 김향기의 새로운 연기 변신

양형석 2025. 12. 2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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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26일 공개되는넷플릭스 드라마 <캐셔로>에 출연하는 김향기

[양형석 기자]

방송국에서는 연말 시즌에 드라마나 예능을 새로 편성하기 보다는 시상식이나 연말 특집 프로그램을 방송하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연말에 새로운 기대작을 선보인다 하더라도 연말 분위기에 휩쓸려 시청자들의 주목을 끌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OTT 채널에서는 방송국들이 신작 편성을 꺼리는 연말에 대작 드라마를 공개하기도 한다.

국내에 공개된 OTT 채널 중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는 넷플릭스에서는 2020년 연말 <스위트홈>을 시작으로 2021년 <고요의 바다>, 2022년 < 더 글로리>, 2023년 <경성크리처>, 2024년 <오징어게임> 시즌 2처럼 연말마다 대작 드라마를 공개했다. 그 중 <더 글로리>와 <오징어게임> 시즌 2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연말과 이듬 해 연초까지 OTT 시장을 주도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연말에도 2025년의 대미를 장식할 신작 드라마를 선보인다. <으라차차 와이키키> 시리즈와 <대행사>를 연출했던 이창민PD의 첫 OTT 연출작이자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만든 액션 판타지 슈퍼히어로 드라마 <캐셔로>다. 이준호와 김혜준, 김병철 등이 주연을 맡는 <캐셔로>에서는 <신과 함께> 시리즈를 통해 '쌍천만 배우'가 된 김향기가 '빵심'으로 힘을 얻는 슈퍼 히어로를 연기한다.

<신과 함께>·<증인>으로 흥행·연기 다 잡은 배우
 김향기는 갓 스무살이 된 2019년 <증인>을 통해 4개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 롯데컬처웍스(주)롯데엔터테인먼트
2000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난 김향기는 2003년 잡지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해 아동 시절부터 많은 광고에 출연하며 주목 받다가 2006년 영화 <마음이>에서 유승호의 동생 소이 역을 맡으며 연기를 시작했다. 그 후 여러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아역 배우로 커리어를 쌓던 김향기는 2012년 영화 <늑대소년>에서 철수(송중기 분)를 오빠처럼 따르는 순이(박보영 분)의 동생 순자를 연기했다.

김향기는 2013년 고현정이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변신했던 드라마 <여왕의 교실>에서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심하나 역에 낙점돼 낙천적이고 사랑스런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2014년에 개봉한 영화 <우아한 거짓말>에서는 고아성이 연기한 만지의 동생이자 학교에서 화연(김유정 분)을 비롯한 반 친구들에게 '은따'를 당하는 천지 역을 맡아 나이답지 않은 깊은 내면 연기를 선보였다.

<우아한 거짓말>을 통해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김향기는 2015년 KBS의 광복70주년 기념 특집 드라마 <눈길>에서 일본군에게 납치돼 위안부가 되는 종분 역을 맡아 영애 역의 고 김새론과 함께 눈부신 열연을 펼쳤다. 김향기는 <눈길>을 통해 2015년 KBS연기대상에서 김새론과 함께 청소년 연기상을 공동 수상했고 <눈길>은 2017년 극장판이 개봉하며 국내외 여러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았다.

그렇게 연기 잘하는 청소년 배우로 꾸준히 성장하던 김향기는 2017년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을 통해 흥행배우 타이틀까지 얻었다. 김향기가 명랑한 저승 삼차사 이덕춘 역을 맡아 좋은 연기를 보여준 <신과 함께-죄와 벌>은 1441만 관객을 동원하는 놀라운 성적을 올렸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김향기는 <신과 함께-죄와 벌>을 통해 2018년 청룡영화상에서 역대 최연소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2018년 여름에 개봉한 <신과 함께-인과 연>까지 1227만 관객을 동원하며 '쌍천만 배우'에 등극한 김향기는 2019년 영화 <증인>에서 자폐 장애를 가진 살인 사건의 목격자 임지우를 연기했다. 김향기가 약관의 어린 나이에도 엄청난 열연을 펼친 <증인>은 전국 253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김향기는 황금촬영상을 비롯한 4개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먹은 만큼 염력 발휘하는 히어로로 변신
 배우 김향기가 22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캐셔로'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19년 옹성우, 신승호와 청춘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에 출연한 김향기는 2021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승리호>에서 유해진과 2인1역으로 업동이 역을 맡았고 초보 엄마와 베이비시터의 이야기를 다룬 <아이>에도 출연했다. 김향기는 2022년 여름 이순신 3부작의 두 번째 이야기 <한산: 용의 출현>에서 왜군의 정보를 캐내기 위해 기생으로 위장한 첩자 정보름 역을 맡아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드라마 활동이 뜸했던 김향기는 2022년과 2023년 두 개의 시즌이 제작·방송됐던 tvN 드라마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시리즈에서 마음 아픈 이들의 사연을 추리하는 '반전과부' 서은우를 연기했다. 2023년 11월에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플레이, 플리>에서는 인기 아이돌 가수 이도국(신현승 분)과 비밀 연애를 하는 가수를 지망하는 음악 유튜버 송한주 역을 맡았다.

올해 2월 KBS의 단막극 프로젝트 <러브:트랙-민지민지민지>와 데뷔 첫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 출연한 김향기는 작년에 촬영했던 넷플릭스 드라마 <캐셔로>가 26일 공개된다. '생활 밀착형 흙수저 슈퍼 히어로물'을 표방하는 <캐셔로>에서 김향기는 섭취한 칼로리만큼 염력을 쓸 수 있는 초능력자이자 밥심이 아닌 '빵심'으로 싸우는 슈퍼히어로 방은미를 연기한다.

<캐셔로>에는 최근 종영한 <태풍상사>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이준호가 내 집 마련이 꿈인 평범한 주민센터 공무원에서 손에 쥔 현금만큼 초능력을 쓸 수 있게 된 주인공 강상웅 역을 맡았다. 김혜준은 상웅의 오랜 연인이자 남자친구의 초능력에도 계산기부터 두드리는 극강의 효율을 추구하는 '대문자 T' 김민숙을 연기하고 김병철은 술을 마시면 능력이 발동하는 변호사 '변호인'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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