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5000억 파라미터 ‘A.X K1’로 한국형 초거대 AI 도전

조인영 2025. 12. 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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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 컨소시엄으로 ‘A.X K1’ 개발…한국어 세계 최고 수준 목표
B200 기반 국내 최대 GPU 클러스터 활용, GPUaaS 사업도 병행
프롬 스크래치·MoE 적용…국산 NPU까지 아우른 소버린 AI 전략
SK텔레콤 AI 모델 개발 히스토리ⓒSK텔레콤

SK텔레콤이 연내 매개변수 5000억개 이상의 초거대 AI 모델 A.X K1(에이닷엑스 케이원)을 선보인다. 그동안 수십억~수백억 개 매개변수에 머물렀던 국내 AI 모델을 뛰어넘는 초거대 AI 프로젝트 성과가 곧 대중 앞에 공개된다.

26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이 컨소시엄에는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크래프톤, 포티투닷, 리벨리온, 셀렉트스타, 라이너 등 각 산업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컨소시엄 참여사들이 함께 협력하고 있다.

서울대학교·KAIST 등 국내 최고 학계 연구진도 참여했다. 이들은 게임, 자동차, 반도체, 데이터, 검색, 멀티모달 AI 등 각자의 전문성을 한데 모아, 초거대 AI의 난제를 함께 풀어가고 있다.

핵심 목표는 한국어 처리 능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달성하면서도, 다국어 지원과 멀티모달 기능을 갖춘 차세대 AI 모델 개발이다. 특히 대한민국의 문화적 맥락과 정서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AI 기술 구현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AI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2027년까지 계속되는 프로젝트 기간에 맞춰 기술적으로도 도전적 목표를 세웠다. 수조 개 이상의 토큰을 학습하는 수천억~수조 파라미터 규모의 초거대 모델을 구축하고, 최신 구조인 MoE(Mixture of Experts) 방식을 도입해 학습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기존에 보유한 A.X 시리즈 모델을 넘어, 완전히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로 새롭게 설계·학습해 글로벌 프런티어 모델의 95% 이상 성능을 달성하고, 최종적으로는 독자적인 포스트 트랜스포머 모델을 만들어 성능과 효율성 모두 세계 최고들과 경쟁할 만한 수준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는 모델의 맨 처음 단계부터 모두 직접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2019년부터 한국형 AI 모델을 자체 개발한 경험과 천만 고객이 활용하는 AI 에이전트 에이닷(A.)을 상용화하며 수렴한 고객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사용자 편의성과 사용성이 뛰어난 모델을 만든다는 각오다.

SKT 정예팀은 ‘모두의 AI’라는 국가적 목표가 의미하듯 실사용자 관점의 체감 성능이 중요하다는 점에 집중했다. AI의 사회·경제적 파급효과, 접근성 향상, 실질적 활용성이 주요해질 것으로 보고 입체적으로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SKT 컨소시엄은 리벨리온이 보유한 국산 NPU(Neural Processing Unit) 활용기술 최적화를 통해 고성능·고효율 AI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리벨리온이 최근 출시한 AI 전용 NPU ‘아톰맥스(ATOM-Max)’는 자연어 처리, 컴퓨터 비전, 추천 시스템 등 대규모 고성능 AI 추론에 최적화돼 성능 및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다.

컨소시엄은 모든 국민이 손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국내 산업 영역의 중요도가 높은 사무·제조·자동차·게임·로봇 분야의 AI 혁신과 대전환을 선도할 계획이다.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은 대한민국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먼저 SK 그룹사와 컨소시엄 참여사를 중심으로 모델을 적용·확산시킬 계획이다. 이미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 AX, SK브로드밴드 등 주요 관계사, 최종현학술원, 한국고등교육재단을 포함해 20여 개 기관이 참여 의향서를 제출,실제 현장에서의 활용과 검증을 함께 하기로 했다.

제조, 자동차, 게임, 로봇, 금융 등 우리 생활과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분야에서 AI 전환(AX)을 선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SK텔레콤은 가산 AI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블랙웰 B200 GPU(그래픽처리장치)를 기반으로 구성한 클러스터 ‘해인’을 활용한 GPU 임차 사업자로서도 이번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기여하고 있다. GPU 임차 지원 사업은 국내 AI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국가 AI 생태계의 고도화를 위해 마련됐다.

클러스터 명은 ‘해인(海印, Haein)’으로,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해인사’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으며, 이번 SKT B200 클러스터가 디지털 팔만대장경을 품은 K-소버린 AI인프라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SK텔레콤은 독자 모델의 직접 개발, GPUaaS 사업자로서 정부 프로젝트 참여 등 다방면에서 대한민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가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데 기여해 나갈 예정이다.

GPUaaS는 대규모 모델 학습 및 추론을 위해 설계된 GPU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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