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억 로비 먹혔나… 미국 뒤에 숨는 ‘쿠팡식 위기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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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을 규제하려는 한국 정부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공개 비판이 잇따르자 로비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쿠팡식 위기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치권엔 한국 정부와 국회가 미국 기업을 차별적으로 규제한다는 인식이 형성돼 있다고 한다.
미국 정치권의 쿠팡 사태 개입이 한국 국회의 입법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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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Inc, 대관인력 확충 등 심혈
韓 디지털규제 문제로 비화 우려
업계 “정보보호 등 노력 필요” 지적

쿠팡을 규제하려는 한국 정부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공개 비판이 잇따르자 로비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쿠팡식 위기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투명한 경위 공개나 재발방지 대책 마련 대신 대미 대관 네트워크 뒤에 숨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치권엔 한국 정부와 국회가 미국 기업을 차별적으로 규제한다는 인식이 형성돼 있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로버트 오브라이언과 공화당의 대럴 이사 하원의원은 쿠팡에 대한 규제 논의를 시작한 한국 국회를 최근 잇달아 공개 비판했다. 이들은 쿠팡을 사실상 미국 기업으로 규정하고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내고 있다. 한국의 규제가 중국 기업과 경쟁하는 미국 기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논리다.
미국 정치권이 ‘쿠팡 감싸기’ 발언을 이어가는 배경에 대해 업계에선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의 막대한 로비 활동이 자리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쿠팡Inc는 미국 현지 대관 조직을 꾸준히 확충하며 미국 정치권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미 상원 로비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Inc는 2021년 뉴욕 증시에 상장한 이후 최근 5년간 총 1075만 달러(약 159억2000만원)에 달하는 로비 자금을 집행했다. 로비스트 수도 상장 이전 4명에서 32명으로 8배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식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쿠팡Inc는 최근 워싱턴DC에 위치한 대관 사무실에서 일할 직원을 추가 채용하고 있다. 해당 직원은 정부와 의회 등 공공 부문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춰야 한다. 채용 공고엔 주요 업무가 정책 입안자와 언론 등을 대상으로 쿠팡의 평판과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 개발과 실행이라고 적혀 있다. 단순 현안 대응을 넘어 미국 정치권 전반을 대상으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정치권의 쿠팡 사태 개입이 한국 국회의 입법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개인정보 보호 강화 법안은 국내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제도 정비 성격이 강해서다.
다만 일각에선 이 문제가 한·미 통상 현안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로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최근 미 무역대표부(USTR)가 한국의 디지털 규제를 문제 삼으며 예정돼 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 회의를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규제 환경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드는 것도 기업 전략일 수 있다”면서도 “다만 개인정보 유출처럼 소비자 신뢰를 근본부터 흔드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무엇이 우선순위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 정보 보호와 내부 통제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하고,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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