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로봇, 사람 닮은 휴머노이드로… ‘LG 클로이드’ 손가락 움직여 집안일

심희정 2025. 12. 26.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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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가 가정용 로봇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기존에는 집안 기기들을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발전에 속도가 붙으면서 로봇이 직접 집안일을 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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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내년 CES서 전시
가전업계, 홈로봇 전략 선회
사진=연합뉴스


가전업계가 가정용 로봇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기존에는 집안 기기들을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발전에 속도가 붙으면서 로봇이 직접 집안일을 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가 공개한 가정용 로봇 ‘볼리’와 LG전자의 이동형 인공지능(AI) 홈 허브 ‘Q9’은 정식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LG전자는 25일 글로벌 SNS 계정을 통해 홈 로봇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로봇 이름은 ‘LG 클로이드(LG CLOiD·사진)’로, LG전자 로봇 브랜드 클로이(CLOi)에 역동성을 의미하는 단어 다이내믹의 ‘D’를 합쳤다. LG전자는 클로이드를 다음달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영상 속 클로이드는 다섯 손가락을 사용해 식기세척기에 그릇을 넣고, 빨랫감을 들어 올린다.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거나 사람과 주먹 인사를 나누기도 한다. 사람과 교감하는 역할도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클로이드는 몸체에 양팔과 다섯 손가락이 있어 사람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에 가깝다. 섬세한 동작이 가능해 인체에 맞춰진 거주환경에서 집안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AI 기반으로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학습할 뿐아니라 거주자의 생활 방식에 맞춰 집안 AI 가전을 제어하는 비서 역할도 가능하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1월 CES에서 반려로봇 형태의 AI 홈 허브 Q9을 공개했다. 주역할은 집안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결하는 것으로, 두 다리에 달린 바퀴로 공간을 돌아다니며 가전제품을 제어한다. 다만 이 제품은 실제 판매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직접적인 가사 노동을 도와주는 식의 로봇을 구상하고 있다”며 “Q9을 출시할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류재철 신임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서 로봇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조직개편에서는 HS(홈어플라이언스솔루션)사업본부 산하에 HS로보틱스연구소를 신설했다. 전사에 흩어져 있던 홈 로봇 관련 역량을 결집해 차별화된 미래 기술 확보하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올해 초 미국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를 인수한 데 이어 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로봇을 연구하는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역시 지난해 CES에서 가정용 로봇 볼리를 공개했던 삼성전자도 출시 계획을 구체화하지 못하고 있다. 내년 CES에서도 전시장에 볼리를 등장시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처음 가정용 로봇을 공개할 때만 해도 주변 가전을 제어하는 용도의 바퀴가 달린 기기가 유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기류가 바뀌었다”며 “휴머노이드 로봇을 집안에서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을 각 기업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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