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만 황금시대… 트럼프 경제는 ‘양극화 심화’ K자형

임성수 2025. 12. 25. 18: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종 경제지표를 거론하며 '미국의 황금시대'가 왔다고 주장하지만 이런 혜택은 소득 상위 10%에 집중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반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석좌교수는 최근 '미국의 새로운 K(자형 경제)'라는 제목의 글에서 "부유층과 빈곤층 간 격차는 조 바이든 정부 시절에 줄었지만 트럼프 정부에선 다시 확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제 호조 혜택은 부유층에 집중
크루그먼 “빈부격차 다시 확대돼”
K자형 경제, 공화당 선거 악재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클럽에서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산타 추적 통화 이벤트에 참여해 전화로 어린이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종 경제지표를 거론하며 ‘미국의 황금시대’가 왔다고 주장하지만 이런 혜택은 소득 상위 10%에 집중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등은 양극화가 심화하는 ‘K자형 경제’를 우려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첫해 동안 경제 성과는 기대를 뛰어넘었지만 그 혜택은 주로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가계에 집중됐다”며 “이번 주 발표된 견실한 국내총생산(GDP) 수치는 부유한 미국인들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3분기 GDP 증가율이 전년 대비 4.3%를 기록해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왔고, 트럼프는 “트럼프 경제 황금기가 본격적으로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캐나다왕립은행(RBC)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소득 상위 10% 계층은 올해 상반기까지 총 20조3000억 달러를 지출했는데, 이는 나머지 전체 가계가 지출한 액수(22조5000억 달러)와 엇비슷하다. 주식시장 강세와 높은 부동산 가격, 부유층의 안정적인 임금 상승 등에 따라 소득 상위 10%의 소비가 급증한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소득 상위 고객들의 실수령 임금은 지난 1년간 4% 증가한 반면 저소득 가계의 소득 증가율은 1.4%에 그쳤다.

트럼프가 강조하듯 경제지표들은 나쁘지 않다. 증시 활황,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대한 막대한 투자, 기업 이익의 급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경제정책 지지율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 주변에선 민주당을 중심으로 ‘감당 가능한 생활비(affordability)’ 이슈가 제기되는 것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트럼프의 고문으로 활동했던 경제학자 스티븐 무어는 “나는 물가를 두고 벌어지는 이 논쟁 전체가 의아하다. 현재 경제가 정말, 정말 강력하기 때문에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지난 6개월간의 추세가 계속된다면 경제가 좋지 않다는 민주당의 내러티브는 유지되기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으로 각종 세금 감면 정책이 고용 증가와 실질소득 상승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석좌교수는 최근 ‘미국의 새로운 K(자형 경제)’라는 제목의 글에서 “부유층과 빈곤층 간 격차는 조 바이든 정부 시절에 줄었지만 트럼프 정부에선 다시 확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크루그먼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바이든 정부 기간 저임금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은 고임금 근로자보다 계속 높았다”며 “지난해 말 고소득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이 저소득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후자의 임금 상승률은 겨우 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미국의 K자형 경제는 트럼프와 공화당의 내년 중간선거 전망을 위협한다”고 짚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