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라도 사자" 14억에 팔렸다…규제지역 집값 치솟는 까닭

고강도의 10·15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인접한 경기 지역 집값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주요 지역도 ‘삼중 규제’(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를 받게 됐지만, 서울 아파트값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해 서울의 매매 수요가 경기도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넷째 주(12월 2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기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2% 올라 최근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과 가까운 지역일수록 상승 폭이 크다. 용인시 수지구 아파트값은 한 주간 0.51% 올라 경기권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2021년 2월 첫째 주(0.56%) 이후 4년 10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풍덕천동 ‘e편한세상 수지’ 전용면적 84㎡는 규제 전까지 13억원대에서 거래돼다 이달 초 14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수지구는 규제지역이지만 신분당선을 통해 서울 진입이 비교적 수월하고, 15억 이하 아파트의 경우 최대 6억원까지 대출도 받을 수 있다.
수지에 이어 성남 분당구(0.44%)도 야탑·이매동 주요 단지 위주로 올랐고, 하남시(0.42%)·안양 동안구(0.33%)·광명시(0.30%)·과천시(0.30%) 등도 경기 평균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모두 서울과 인접한 지역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위원은 “경기 지역은 30평대 아파트가 15억원 이하인 곳이 아직 많다”며 “대출 여건이 그나마 나은 경기로 서울 매매 수요가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것 자체가 경기권에선 ‘똘똘한 한 채’로 인식돼 향후 상승 여력도 클 것이라 보는 이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집토스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11월 21일~12월 22일) 경기 규제지역에서 아파트 신고가 거래는 304건으로 집계됐다. ‘풍선 효과’가 예상됐던 경기 비규제지역(216건)보다 더 많다. 지역별로 성남시(117건)가 가장 많았고, 하남시(49건)·용인시(46건)·수원시(41건)·광명시(25건) 등에서 신고가 거래가 많았다.
지난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1% 올라 전주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0·15 대책 이후 지난달 말부터 4주 연속 주간 상승 폭이 0.17∼0.18% 수준을 보이다가 0.21%로 소폭 확대됐다.
성동구(0.34%)가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 보였고, 송파(0.33%)·동작(0.31%)·용산·양천(0.30%)·영등포·관악구(0.28%) 등이 서울 평균보다 높았다. 부동산원은 “거래는 많지 않은데 대단지·역세권 단지와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상승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16% 올랐다. 하지만 매물이 계속 줄며 학군지, 역세권 중심으로 상승 폭이 컸다. 서초(0.46%)·광진(0.33%)·강동구(0.24%) 등 주요 학군지 단지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 폭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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