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0년 전 ‘파라오의 배’ 관람객 눈앞서 되살린다

전성필 2025. 12. 25.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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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 개관한 '이집트 대박물관'에서 4500여년 전 쿠푸왕의 부장품으로 알려진 목선 '태양의 배' 복원 작업이 일반 관람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작됐다.

이집트 대박물관 복원 부문 책임자인 이사 제이단은 "태양의 배 조립은 이미 조립돼 전시 중인 다른 한 척 옆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태양의 배는 1650개 나무 조각으로 이뤄져 있고 길이는 42m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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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대박물관… 4년 소요될 듯
쿠푸왕 사후세계 진입용 배 추정
조각 하나씩 기중기로 옮겨 맞춰
기자 피라미드 인근 이집트 대박물관에서 23일(현지시간) 관람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4500여년 전 쿠푸왕의 부장품으로 추정되는 ‘태양의 배’ 복원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초 개관한 ‘이집트 대박물관’에서 4500여년 전 쿠푸왕의 부장품으로 알려진 목선 ‘태양의 배’ 복원 작업이 일반 관람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작됐다.

AP통신은 23일(현지시간) 쿠푸왕의 것으로 추정되는 2척의 배 중 한 척인 삼나무 배가 이날 아침부터 조립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조립 작업은 수십명의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된 상태로 진행됐고, 복원팀은 소형 기중기로 나무 조각을 하나씩 조심스럽게 옮겨 맞췄다. 복원 현장을 찾은 셰리프 파티 이집트 관광유물부 장관은 “여러분은 오늘 21세기 가장 중요한 복원 프로젝트 중 하나를 목격하고 있다”면서 “인류의 역사와 유산에 중요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대박물관 복원 부문 책임자인 이사 제이단은 “태양의 배 조립은 이미 조립돼 전시 중인 다른 한 척 옆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태양의 배는 1650개 나무 조각으로 이뤄져 있고 길이는 42m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복원이 마무리되기까지는 약 4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쿠푸왕은 4500여년 전 고대 이집트를 통치하며 기자 대피라미드를 건설한 파라오다. 태양의 배를 포함한 쿠푸왕의 배 2척은 1954년 대피라미드 남쪽 맞은편에서 발견됐다. 박물관 측은 이 배들의 정확한 용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쿠푸왕의 장례식 때 시신을 운반하는 데 사용됐거나 태양신 ‘라’와 함께 사후 세계로 가는 여정에 사용된 배로 추정한다.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들은 사후 저승에 가기 전 사공 아켄이 노를 젓는 배를 타고 강을 건너야 한다는 내용을 파피루스 두루마리인 ‘사자의 서’에 기록해 함께 묻거나 무덤 벽에 새겼다.

기자 피라미드에서 1.6㎞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집트 대박물관은 6000년 역사의 유물 10만여점을 갖춘 50만㎡ 규모의 세계 최대 고고학 시설이다. 공사비로만 10억 달러(1조4500억원)가 투입됐다. 2005년 착공했으나 정치적 혼란과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인해 개관하기까지 20년이 걸렸다. 개관 이후 하루 평균 약 1만5000명의 관람객이 박물관을 찾고 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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