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더’ 자동차 개소세 인하 연장…내수 숨통 틔운다
![정부가 연말 종료 예정이던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기간을 내년 상반기로 연장했다. 사진은 경기도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의 전시차.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5/joongang/20251225002701388jmbo.jpg)
정부가 올해 말 종료 예정이던 자동차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기간을 내년 상반기로 연장하면서 완성차업계가 판매 전략 재점검에 나섰다.
24일 정부는 물가 안정 및 민생 회복 지원을 위해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자동차 개소세 인하 기간을 내년 6월 30일까지 6개월 연장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5%인 자동차 개소세율을 한시적으로 3.5%로 낮췄다. 개소세 감면 한도는 최대 100만원이지만, 이를 기반으로 산정하는 교육세·부가가치세(VAT)까지 고려하면 최대 143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개소세 인하 기간 연장 소식에 국내 차 업계는 ‘한시름 놓았다’는 분위기다. 한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고객 대부분 개소세율을 3.5%로 인식하고 있는데 인하 기간이 연장되지 않으면 사실상 차량 가격이 오르는 효과가 나기 때문에 판매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개소세 인하 연장이 어렵지 않을까 판단해 내년 영업 차질을 걱정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가 개소세 인하 연장 카드를 꺼낸 건 완성차 기업들이 연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할인’에 나섰는데도 소비심리가 쉽게 살아나지 않아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KG모빌리티)의 내수 판매량은 125만691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24만5345대)보다 소폭(0.93%) 상승하는 데 그쳤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정부가 개소세 인하를 수년째 연장하면서 소비자들은 인하세율(3.5%)을 기본으로 생각하고 있고 이 때문에 효과가 반감하는 상황”이라면서도 “개소세 인하 기간을 연장하지 않았다면 사실상 가격이 올라가는 셈이라 소비 진작이 더 어려워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완성차업계는 코로나19와 반도체 공급난이 진정됐는데도 늘어나지 않는 판매량에 고심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의 연간 내수 판매량은 2020년(161만1218대)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136만4750대까지 하락했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수요 감소세가 이어지자 현대차는 지난 2월부터 수시로 생산라인에서 ‘공피치’(빈 컨베이어벨트만 돌림) 가동을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업체들은 연말 할인정책을 내년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재고 차량은 쌓여있고 연식 변경 신차 출고도 앞두고 있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완성차업계에선 전기차 보조금 수준이 정확히 정해지기 전까지 ‘보릿고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대개 전기차 보조금은 2~3월 확정하지만, 지난해는 1월에 결정됐다. 김 교수는 “개소세 인하는 서민들이 주로 구매하는 대중 모델에 적용했을 때 할인 효과가 크다”며 “내년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를 전환할 때 추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친환경차 보조금이 확대될 예정인데 개소세 인하 연장과 더불어 붐업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고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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