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보고 받는 이 대통령이 "눈 뜨고 못 보겠다" 지적한 것

이경태 2025. 12. 2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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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업무보고] 생중계 이유 3가지 설명... "반년 후 또 한다... 기존 지적들 시정됐는지 점검"

[이경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열린 해수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23
ⓒ 연합뉴스
"우리는 예상 문제가 잘 안 통하는 대신에 아주 상식적이다. 자기 하던 일에 최소한의 관심을 가지고 파악하고 책임지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한 6개월 후에도 기대를 해보겠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기다려 보시라. 공직 사회가 어떻게 변화했을지."

이재명 대통령이 6개월 뒤 다시 업무보고를 받겠다고 예고했다. 지금과는 다른 방식을 고민해보겠다고 했지만 사상 최초로 시도된 실시간 생중계 방식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23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열린 마지막 정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지금은 처음 해보는 거라 어떻게 해야 될지도 잘 모르고 그랬지만 (이후) 6개월 업무를 해보고, 그땐 제가 다른 방식으로 세팅을 해보겠다"며 이러한 방침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앞서 열린 국무회의 때도 "국민의 집단지성은 언제나 가장 현명한 해답을 찾아낸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면서 "각 부처는 앞으로도 정책의 수립, 정책의 집행, 집행결과에 대한 평가 등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끊임없이 국민들의 의견을 구하는 자세를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한 바 있다(관련기사 : 이 대통령 "앞으로도 정책 전 과정 투명히 국민께 공개해야" https://omn.kr/2gh4j ).

생중계 택한 이 대통령이 "눈 뜨고 못 봐주겠다"고 한 것은?

이 대통령은 이날 해수부를 끝으로 정부 업무보고가 마무리되는 점을 거론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생중계 업무보고를 진행한 이유와 소회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 대통령은 첫 번째 이유로 국정에 대한 국민의 관심 제고를 꼽았다. "딱딱하고 재미없는 남의 일"로 여겨지지만, "국민이 관심을 갖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는 일"이기 때문에 생중계 방식을 택했다는 것.

특히 "재미있게 국민들께서 관심 가지시라고 하다 보니깐 '대통령이 참 경박하게 장난스럽게 하나', '권위도 없다', '품위도 없다'는 비난도 있긴 하다"면서 "하지만 세상 모든 일에는 양면이 있다. 그게 잃는 점이라면 한편으론 '재미있다' 이렇게 관심도를 제고한 것은 성과"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이유로는 "국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국민들에게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과거식으로 표현하면 주인의 일을 대신하는 머슴"이라며 "(머슴은) 주인이 일을 맡긴 취지에 따라서, 주인의 이익에 최대한 부합하게 일을 해야 하고 그 과정 자체를 주인에게 잘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이유로는 공직자가 스스로 자세를 다잡고 역동적으로 일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엔 (업무보고를) 형식적으로 했던 것 같은데 저는 그렇게 적당히 일 처리를 한다든지, 조직의 최종 책임자들이 그 자리에서 얻게 되는 권위·명예·이익·혜택만 누리고 그 자리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 책임이나 역할을 제대로 안 하는 건 눈 뜨고 못 봐주겠다"고 했다.

또 "보고서라고 상신해놓고 자기가 써놓은 글자의 의미를 모른다. 결재를 다 거쳤을 텐데 그 과정에서 책임져야 할, 자기가 사인한 문서 내용을 모른다는 게 말이 되겠나"라고도 반문했다.

이 대통령은 "그런 것을 넘어서서 조직 전체가 책임지고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서로 토론하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고치고 더 좋은 제안이 있으면 받아서 새로 시도해야 한다"라며 "그 과정에서 조직이 활력있게 움직이면 조직이 지향하는 바대로 국민들의 삶도 나아지고 국가 사회도 훨씬 나아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국회·언론·시민단체 하는 얘기 잘 새겨서 시정하고 수용하라"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열린 해수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23
ⓒ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향후 업무보고 때 국회나 시민단체 등의 지적을 받았던 내용들에 대한 시정 여부도 확인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대체적으로, 관행적으로 해오던 일은 잘 하실 텐데 우리 스스로도 모르는 문제점에 대한 시정은 잘 안 된다"며 "우리는 맨날 보던 것을 똑같은 시각에서 보고 있기 때문에 보면서도 (시정할 부분이) 포착이 안 된다"고 짚었다.

이어 "다른 사람의 눈으로 봐야 하는데 좋은 기회가 바로 국회 같은 것"이라며 "특히 야당, 국회, 언론, 시민단체, 비판적인 전문가들이 하는 얘기를 잘 새겨서 잘못된 것이 있음 시정하고 좋은 제안이면 받아들이시라"고 했다.

특히 "원래 국회에서 지적된 걸 처리하는 시스템은 (정부 내에) 있는 것 같던데 앞으로는 그게 제대로 (시정) 됐는지를 확인하려고 한다"며 "대 국회용이 아니라 정부 자체적으로 언론·시민단체·야당·국회·감사기관에 지적된 문제들을 제대로 시정했는지 점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마 6개월 후가 될 지 잘 모르겠는데 그때 업무보고를 하면 기존에 지적됐던 일들이 시정되지 않고 남아 있는 것들을 주로 챙겨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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