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욕설하고 처벌하라"... 민낯 드러난 쿠팡, 세무조사·청문회 '철퇴' 맞나
[임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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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가 22일 보도한 김범석 쿠팡 의장의 전시 리더십 |
| ⓒ MBC 유튜브 갈무리 |
"욕설하고 처벌하라"... 김범석 의장의 충격적인 '전시 리더십'
22일 MBC 보도에 따르면 김범석 의장은 지난 2020년 3월 핵심 경영진의 모임인 '쿠팡 리더십 팀'에 메일을 보내고 김 의장은 "잘못된 행동을 참지 않고 공개적으로 처벌해 조직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지" 등을 평가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더 충격적인 건 2019년 1월 초, '리더십 팀'에 보낸 이메일 내용입니다. 김 의장은 한 실리콘 밸리 투자자가 쓴 글을 공유하면서 '전시의 지도자상'을 제시했습니다. 구체적으로 "해고를 위한 인사 조직을 구축한다. 때로 의도적으로 욕설을 쓴다. 정상적인 어조로 말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완전히 무관용적이다. 갈등을 의도적으로 증폭한다. 의견 불일치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등의 예시를 설명했습니다.
이는 시장의 경쟁을 전쟁에 비유하며, 노동자를 언제든 해고할 수 있다고 여기고, 욕설을 동원하고 갈등을 조장해서까지 회사를 장악해야 한다는 경영 철학을 핵심 경영진에게 공유한 것입니다. 노동자를 동료가 아닌 소모품으로 바라보는 김 의장의 왜곡된 인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셈입니다.
MBC는 "이 내용은 쿠팡에서 해고된 뒤 쿠팡과 소송 중인 미국인 전 임원이, 내부 문건들을 법원에 제출하거나 언론에 제보하면서 외부에 공개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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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과 SK텔레콤 등 대규모 고객 계정 유출 사고를 낸 기업 대부분이 피해자를 구제하는 '개인정보유출 배상보험'을 법정 최소 금액으로만 가입해 온 것으로 나타난 8일 서울 시내의 한 쿠팡 물류센터 앞 배송차량 모습. |
| ⓒ 연합뉴스 |
근로복지공단은 2023년, 고인의 지병을 감안하더라도 고강도 교대 근무가 사망에 영향을 미쳤다며 산재를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쿠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지난 6월 "산재 인정을 취소해 달라"며 소송을 냈습니다. 사람이 죽어나가도 법적 다툼을 통해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등 돌린 민심, 이용자 수 1400만 명대로 추락... '탈팡' 현실화
잇따른 논란에 소비자들은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쿠팡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1488만 명으로 떨어졌습니다. 굳건했던 1500만 명 선이 붕괴되며 최저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탈팡(쿠팡 탈퇴)' 인증이 이어지며 불매 운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쿠팡의 안일한 대응이 계속되면서 연예인들의 동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배우 문성근씨는 자신의 SNS에 "쿠팡 안 쓰기 쉽네"라는 글을 올렸고, 배우 김의성씨도 "탈퇴한 모 업체는 정신 좀 차리는 게 보이면 다시 가입하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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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과 박대준·강한승 전 쿠팡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했다. |
| ⓒ 남소연 |
국세청 역시 칼을 빼 들었습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과 국제거래조사국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한국 본사와 물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에 조사요원 약 150명을 투입해 회계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투입된 조사4국은 정기 세무조사 외에 탈세나 비자금 조성 등 중대 사안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재계 저승사자'로 불립니다. 이번 조사가 단순한 정기 조사가 아닌 비정기 특별 세무조사 성격임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표면적인 조사 대상은 쿠팡풀필먼트서비스지만 실제로는 쿠팡의 국내외 거래 전반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목할 점은 해외 거래를 전담하는 국제거래조사국까지 투입됐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쿠팡 미국 본사를 포함한 그룹 차원의 이익 이전 구조와 국외 거래 내역이 핵심 점검 대상이 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국세청은 다국적 기업의 이전가격 조작 등을 통한 역외 탈세 혐의와 국제 거래 과세 적정성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대통령 "망할 수도 있다는 생각 들게 해야"
이재명 대통령은 쿠팡을 향해 전례 없는 고강도 경고를 날렸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토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규정을 위반하면 난리가 나야 하는데, 태도를 보면 '그래서 어쩔 건데'라는 느낌이 든다"며 쿠팡의 안하무인 태도를 질타했습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엄청난 경제 제재를 당해서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3400만 명에 달하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언급하며 "피해자가 일일이 소송하지 않아도 배상받을 수 있도록 집단소송제 도입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쿠팡이 이제는 '불공정'과 '비윤리'의 상징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전시 리더십' 경영 방식이 결국 쿠팡 자신을 향한 전쟁을 불러온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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