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00조원 시대 눈앞…ETF 부문별 톱10 들여다보니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5. 12. 2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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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상장지수펀드 결산

2025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한 단계 도약했다. 코스피를 비롯해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증시가 치솟으며 자연스럽게 시장 규모를 키웠다. 코스피는 지난 10월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뚫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최근 6900선을 찍었다. 올해 닛케이225는 5만2000선까지 치솟았고, 수년간 부진하던 중국 증시 또한 살아나는 분위기다.

글로벌 증시가 활기를 띠자, 자연스럽게 ETF를 향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졌다. ETF 시장은 지난해 말 173조원 규모에서 어느덧 300조원 시대를 목전에 뒀다. 12월 17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AUM)은 291조원을 넘어섰다. 1년 사이 시장 규모가 70%가량 확대된 셈이다. 지난 6월 처음 200조원을 돌파한지 반년도 안 돼 90조원 이상 몸집을 불렸다. 이 같은 속도라면 2026년 초 300조원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ETF 시장은 단순한 성장 국면을 넘어 구조적인 전환점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등장하는 상품은 더 이상 특정 테마를 담는 투자 수단에 머물지 않는다. 단순히 지수를 따라가기보다 펀드매니저 판단이 개입되는 액티브 등 전략형 상품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을 주도하는 산업에 집중하되, 액티브·레버리지·인버스·커버드콜·혼합형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상품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같은 테마라도 상품 유형에 따라 성과는 극명하게 갈린다.

이 과정에서 자산운용사 간 경쟁 구도가 더욱 뚜렷해진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점유율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맞붙는 가운데, 한국투자신탁운용·KB자산운용·신한자산운용·키움자산운용·한화자산운용 등 중위권 경쟁도 치열하다.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 지난 몇 년간 브랜드명 교체가 빈번하게 일어났다. 지난 2021년 신한자산운용이 SMRAT에서 SOL로, 2022년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KINDEX에서 ACE로 브랜드명을 바꿨다. 지난해에는 한화자산운용이 ARIRANG에서 PLUS로, KB자산운용이 KBSTAR에서 RISE로, 하나자산운용이 KTOP에서 1Q로 새롭게 출발하는 등 브랜드명 교체 붐이 일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KOSEF와 HEROES로 이원화된 브랜드명을 KIWOOM으로 통일했다. 최근에는 ‘액티브 명가’로 불리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TIMEFOLIO에서 TIME으로 브랜드명을 교체했다. 간단명료한 이름으로 시장에 임팩트를 준다는 목표다. ‘투자는 타이밍’이라는 말처럼 ‘시간(TIME)’을 강조하는 의미를 담았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11월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14.37포인트(2.8%) 오른 4221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종합 톱10 중 9개 레버리지

미래 강세 돋보여

2025년 ETF 시장 특징 중 하나는 과감한 베팅이다. 호황기에 접어든 반도체 테마에 레버리지 전략이 결합된 상품 수익률은 200%를 웃돌았다. 매경이코노미가 에프앤가이드·유진투자증권·하나증권·NH투자증권과 함께 올해 1~11월 ETF 수익률을 종합 평가한 결과다. 그 결과 수익률 상위 10개 중 9개가 레버리지 상품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톱10 중 레버리지 상품이 2개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올해 강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상위 10개 중 9개에 달한 미국 투자 상품은 올해 1개에 그쳤다. 미장 강세라는 거시적 환경보다 국내 반도체 업종에 얼마나 과감히 베팅했는지가 성과를 갈랐다.

올해 수익률 1~3위 모두 반도체 종목을 담은 레버리지 상품이 차지했다. TIGER 200IT레버리지가 234%로 1위에 올랐고 KODEX 반도체레버리지(229%),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226%)가 뒤를 이었다.

세 상품 모두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은 비중으로 담고, 삼성전자 비중 또한 25~35%로 높다. 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가파르게 치솟으며 반도체지수가 상승폭을 키웠다. 자연스럽게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은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레버리지 상품은 그만큼 지수 하락 시 손실 우려도 크다. 이 리스크를 감당하고 반도체 업종에 과감히 베팅한 투자자가 막대한 이익을 냈다.

전체적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 존재감이 돋보인다. TIGER 200IT레버리지를 앞세워 종합 수익률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 TIGER 레버리지(192%), TIGER 200선물레버리지(190%) 등 4개 상품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전통의 ETF 강자답게 고위험 영역에서 상품 설계와 운용 등 강점을 보였다는 평가다. 그 외 삼성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신한자산운용·KB자산운용·키움자산운용·NH아문디자산운용이 한 자리씩 차지했다.

국내 조·방·원 트렌드 지속

존재감 키운 NH아문디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ETF 중에서는 NH아문디자산운용 성과가 돋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HANARO 원자력iSelect가 수익률 181%로 1위를 기록했다. HANARO 전력설비투자(144%), HANARO CAPEX설비투자iSelect(131%) 등 10위 내 3개 상품을 배출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톱10에서 7개 종목이 달라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또한 TIGER 200중공업(141%), TIGER K방산&우주(137%), TIGER Fn신재생에너지(129%) 등 3개 상품을 톱10에 진입시켰다. 중공업·방산·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테마 상품이 골고루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ETF 명가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삼성자산운용 KODEX AI전력핵심설비가 149% 수익률을 기록하며 3위를 기록했다. PLUS K방산(156%)과 PLUS 태양광&ESS(143%) 등 2개 상품을 각각 2위, 5위에 올린 한화자산운용 또한 탄탄한 라인업을 과시했다.

올해 국내 주식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테마는 단연 AI 인프라다. 전 세계적인 데이터센터 증설에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가 찾아오며 전력 수요가 급증했다. 여기에 국내 원전 가동률 상승과 소형모듈원전(SMR) 기대까지 더해지며 관련 종목 주가는 덩달아 치솟았다. 국내 부문 ETF 톱10 대부분이 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LS일렉트릭·두산에너빌리티 등을 높은 비중으로 담았다.

중공업과 방산 또한 올해 국내 증시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테마다. 특히 조선업 호황에 미국 조선업 재건 사업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 기대감으로 올해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조선주 주가가 일제히 치솟았다. 방산은 전 세계적인 지정학적 충돌이 장기화하며 국내 기업의 수출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실적 성장폭을 키우며 주가가 안정적인 우상향 흐름을 나타낸다.

미국 대세 이끈 양자컴

신한 성과 독보적

올해 미장을 주도한 테마는 양자컴퓨팅이다. AI 거품론이 불거지며 4분기 주춤하지만, 아이온큐·리게티컴퓨팅·디웨이브퀀텀 등 주요 양자컴퓨팅 관련주 주가는 연초 이후 3분기까지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미국 증시를 견인했다. 올 1~10월 아이온큐 주가는 49% 올랐으며, 리게티컴퓨팅(190%)과 디웨이브퀀텀(341%)은 세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파른 주가 상승에 서학개미 러브콜도 이어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서학개미의 아이온큐 보유액은 37억5826만달러(약 5조5500억원)다. 26억7288만달러(약 3조9500억원) 대비 약 41% 보유액이 늘었다. 1년 사이 약 1조5000억원가량 증가한 셈이다.

관련 종목을 담은 ETF 수익률도 치솟았다. 그중에서도 신한자산운용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 성과가 독보적이다. 1~11월 수익률 191%를 기록하며 미국 부문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3위 역시 양자컴퓨팅 관련 상품이다. PLUS 미국양자컴퓨팅TOP10이 88% 수익률로 2위, RISE 미국양자컴퓨팅이 74% 수익률로 3위에 올랐다.

비슷한 상품이지만 1위와 2·3위 수익률 차이가 크다. 신한자산운용의 공격적인 운용 전략이 성과를 갈랐다.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은 나머지 2개 상품과 달리, 3분기까지 리게티컴퓨팅과 디웨이브퀀텀 비중을 20% 안팎으로 담았다. 반면 나머지 2개 상품은 리게티컴퓨팅과 디웨이브퀀텀 비중을 10%대로 담았다. 이 기간 두 종목이 세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며 보유 비중에 따라 ETF 성과가 벌어졌다. 4분기 양자컴퓨팅 종목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3개 상품 모두 리게티컴퓨팅과 디웨이브퀀텀 비중을 축소했다.

양자컴퓨팅 외에도 피지컬 AI나 휴머노이드 로봇 등 차세대 기술을 담은 미국 투자 ETF 성과가 우수했다. KODEX 미국휴머노이드로봇(62%), RISE 미국휴머노이드로봇(58%) 등이 60% 안팎 수익률을 기록하며 톱10에 안착했다. 특히 KoAct 브로드컴밸류체인액티브(66%)와 HANARO 글로벌피지컬AI액티브(65%) 등 펀드매니저가 수시로 종목 편·출입과 비중을 조절하는 액티브 강세가 두드러진다.

신흥국 중국 재평가 시작

전통 강자 삼성·미래 빛났다

신흥국에 투자하는 ETF 부문에서는 전통의 강자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성과가 빛났다. 1위부터 5위까지 두 운용사가 양분했다. 삼성자산운용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가 58%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고, KODEX 차이나심천ChiNext(합성)가 38% 수익률로 5위에 올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차이나바이오테크SOLACTIVE가 57%, TIGER 이머징마켓MSCI레버리지(합성 H)가 51%,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가 50%로 2~4위에 안착했다.

상품명에서 나타나듯 신흥국 시장에서는 중국 강세가 뚜렷하다. 지난 수년간 내수 부진과 부동산 시장 우려 등으로 중국 증시는 투자자에게 소외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초 딥시크 등장을 기점으로 중국 증시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테크·2차전지·헬스케어 업종이 반등을 이끌며 해당 테마 ETF 수익률이 치솟았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10년대부터 탄탄한 중국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공을 들인 성과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중국 외 신흥국에서는 멕시코·베트남·라틴 지역이 주목받는다.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MSCI멕시코(합성)와 ACE 베트남VN30(합성)이 각각 39%, 37% 수익률로 6·8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라틴35는 37%로 9위에 올랐다. 미중 갈등 장기화 속 생산 기지가 다변화하며 이들 지역에 대한 성장 기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화자산운용의 중국 투자 상품인 PLUS 심천차이넥스트(합성)도 38% 수익률을 거두며 7위에 위치했다.

채권 금리 향방보다 구조 중요

1~2위 휩쓴 KB 두각

채권형 ETF 시장에서는 KB자산운용이 두각을 나타냈다. RISE 미국장기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와 RISE 미국장기국채선물(H)이 나란히 1~2위를 석권했다. 올해 전 세계 국고채 금리가 오르며 주식에 비해 채권형 수익률이 부진하지만, KB자산운용은 이 같은 상황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액티브·인버스 상품도 눈길을 끈다. RISE 미국단기투자등급회사채액티브와 RISE 국채선물10년인버스가 각각 5위, 9위에 올랐다. 전통적으로 채권형 ETF에 강점을 가진 KB자산운용의 레버리지·인버스·액티브 등 탄탄한 라인업이 돋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보수적인 접근을 병행했다. 미국 10년물 상품인 KODEX 미국10년국채선물과 TIGER 미국채10년선물이 3~4위에 올랐고, TIGER 단기선진하이일드(합성 H)와 KODEX 아시아달러채권ESG플러스액티브는 6~7위를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 인버스 상품인 KODEX 국채선물10년인버스 또한 10위권에 진입했다.

원자재 금·은, 두 자릿수 수익률

한투, 공격적 운용 적중

원자재 ETF는 오랜만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글로벌 증시가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동안 금·은 등 실물자산을 기초로 한 상품이 안정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국고채가 올해 불안한 흐름을 보인 영향도 크다. 이에 원자재 투자가 단순한 위험 회피 수단을 넘어,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 수익을 보완하는 전략 자산으로 인정받았다.

금·은 ETF 모두 성과가 우수했다. 2025년 금과 은 가격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다. 최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300달러를 훌쩍 넘겼고, 은 선물 가격 역시 최근 온스당 66달러를 돌파했다. 연초 대비 각각 66%, 129%씩 오른 가격이다.

특히 원자재 부문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공격적인 운용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는 115% 수익률을 기록해, 금 선물 가격 상승폭을 크게 웃돌았다. KRX 금 현물지수를 추종하는 ACE KRX금현물 역시 3위에 올랐다.

은 ETF는 삼성자산운용이 강세다. KODEX 은선물(H)이 수익률 73%로 원자재 ETF 중 2위를 기록했다.

팔라듐 ETF 성과도 금·은에 뒤처지지 않는다. RISE 팔라듐선물(H)은 51% 수익률을 거뒀다. TIGER 금은선물(H)(52%), TIGER 골드선물(H)(51%)과 대등한 수익률이다.

부동산 일본·싱가포르·미국 주목

6위 우리자산운용 ‘눈길’

부동산 부문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다. 특정 지역이나 운용사를 가리지 않고 상위권에 다양한 상품이 골고루 포진했다. 1위부터 5위까지 KODEX 일본부동산리츠(H)(21%), ACE 싱가포르리츠(16%), PLUS K리츠(10%),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10%), RISE 글로벌데이터센터리츠(합성)(10%)로, 모두 운용사가 다르다.

눈길을 끄는 건 WON 한국부동산TOP3플러스다. 8% 수익률로 6위에 올랐다. 우리자산운용은 다른 부문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국내 중심 리츠(부동산투자회사·REITs) 시장에서 WON 한국부동산TOP3플러스를 통해 맥쿼리인프라(20%),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19%), SK리츠(14%) 등을 담으며 성과를 끌어올렸다.

국내 대비 해외 리츠는 양호한 편이다. 일본·싱가포르 등 일부 아시아 시장과 글로벌 인프라 자산은 비교적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유지했다.

데이터센터 리츠 또한 주목할 만하다. 서버와 네트워크를 수용하는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부동산이 아니라 디지털 인프라 자산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5위에 오른 RISE 글로벌데이터센터리츠(합성)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액티브 운용 능력이 성과 갈랐다

현대·BNK·에셋플러스 두각

액티브 부문에서는 중위권 운용사가 두각을 나타냈다. 우리자산운용 WON 반도체밸류체인액티브가 126% 수익률로 1위에 올랐다. 현대자산운용은 UNICORN SK하이닉스밸류체인액티브가 121% 수익률로 2위를 기록한 데 이어, UNICORN 포스트IPO액티브가 96% 수익률로 5위를 차지했다. BNK자산운용의 BNK 미래전략기술액티브(87%)와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에셋플러스 코리아대장장이액티브(85%)도 80%대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액티브 ETF 수익률은 자산운용사 운용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인식된다.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아니라, 펀드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종목 교체와 비중 변경 등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초과 수익을 노리면서도 레버리지보다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투자자가 선호하는 전략이다.

상장 6개월 미만 라이징 스타
2개월 수익률 28% ‘RISE AI전력인프라’
상장 6개월이 지나지 않아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유망한 ETF도 수두룩하다. 갈수록 다양한 상품이 등장하는 상황에서 투자자의 옥석 가리기가 여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올 하반기 상장한 상품 중 RISE AI전력인프라 수익률이 돋보인다. 지난 9월 23일 상장한 이 상품은 11월 말까지 수익률이 28%에 달한다. 국내 전력 인프라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12월 18일 기준 LS일렉트릭(10%), HD현대일렉트릭(9%), 일진전기(8%), 효성중공업(8%), 대한전선(8%), 두산에너빌리티(8%) 등을 담았다. 종목별 최대 편입 비중은 15%로 제한해 편중 리스크를 줄였다.

같은 날 상장한 브이아이자산운용 FOCUS 200 수익률도 16%로 높다. 코스피200 구성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기본형 패시브 상품이다. 상장 후 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하며 이 ETF 가격이 덩달아 올랐다. 9월 30일 상장한 하나자산운용 1Q 미국나스닥100미국채혼합50액티브는 두 달간 7%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6년 ETF 투자 전략은
“韓 바이오, 美 배당주 주목해야”
2026년 주식 투자 난이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AI 거품론이 불거진 가운데, 각국의 정책 불확실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정교한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에서는 바이오 업종이 유망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모험자본 공급이 확대되며 코스닥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시장에서 비중이 높은 바이오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투자 시 배당주 비중을 확대하라는 조언이 눈길을 끈다. 그동안 미국 증시를 주도한 기술주가 최근 부진한 반면, 배당주는 선전하는 흐름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서학개미는 그동안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한 배당주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전략 수정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금·은·구리 등 실물자산 ETF 또한 내년까지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주요국의 확장적 재정 정책이 이어지는 흐름 속 화폐가치가 더욱 훼손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때 실물자산은 화폐가치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박승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심이 긍정적인 상황에서 화폐가치를 훼손하는 정책이 계속해서 나온다면 금·은·구리 등을 채굴하는 기업 ETF가 유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지민 기자 moon.jimi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40호 (2025.12.24~12.3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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