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영끌 막차, 3040이 탔다…주담대 2억9000만원 '역대 최고'
30ㆍ40대와 수도권에 사는 사람이 올해 3분기 새로 받은 대출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6ㆍ27 대출 규제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통한 수도권 내 집 마련 열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행이 22일 처음 공개한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의 골자다. 올해 3분기 차주당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은 평균 2억2707만원으로, 2분기보다 1712만원 늘었다. 지난해 4분기(2억648만원)에서 올 1분기(2억1474만원), 2분기(2억995만원)까지 주춤하다가 3분기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연령대와 거주지별로 나눠봤을 때 30대(2억8792만원)ㆍ40대(2억4627만원)와 서울(3억5991만원)·수도권(2억7922만원)의 3분기 신규 주담대 취급액도 나란히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한은은 NICE 개인신용정보 데이터베이스 가운데 약 235만 명의 표본을 추출해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를 냈다. 한은 가계부채DB반 민숙홍 반장은 “차주의 특성과 이용행태별 신규 취급액을 중심으로 미시적으로 분석했다”며 “기존 잔액 기준의 분석과 달리, 현재의 동향을 잘 파악할 수 있는 통계”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 3분기 차주당 전체 가계대출 신규 취급액은 3852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증가 폭이 26만원에 그쳤다. 금액별 비중은 30ㆍ40대(58.3%), 수도권(62.7%), 은행(58.3%), 주택담보대출(44.6%)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민 반장은 “6ㆍ27대책 이후에 대출 둔화 흐름이 반영되어서 신규 취급액 차주 수는 줄었다”고 설명했다. 돈을 빌린 사람은 줄고, 한 사람당 빌린 금액은 크게 늘었다는 의미다. 30·40세대를 중심으로 서울의 소위 상급지 중심의 갈아타기나,‘영끌’을 통한 내 집 마련이 두드려진 것으로 해석된다.
3분기 가계대출을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1인당 243만원, 40대는 72만원을 전 분기 대비 더 빌린 걸로 나타났다. 반면 20대(-70만원), 50대(-87만원), 60대 이상(-103만원)은 모두 감소했다. 지역별로도 수도권(75만원), 충청권(66만원), 대경권(103만원)은 늘었고, 동남권(-133만원)과 강원ㆍ제주권(-171만원)은 오히려 줄었다.
상품별로도 차주당 주담대가 1712만원이 늘었고, 전세자금대출도 355만원이 증가했다. 전세자금대출(1억5478만원)도 2023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주택 외 담보대출도 269만원 증가했다. 반면 신용대출은 385만원 줄었다. 6ㆍ27대책에서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신용대출을 차주의 연 소득 한도로 제한한 결과다.
민 반장은 “최근 규제로 인해 대출 중단 흐름이 있고, 규제 직전에 실행한 대출들이 시차를 두고 반영된 측면에 있다”며 “차주 수 감소 등을 감안하면 대책의 효과가 일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박유미 기자 park.yu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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