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집안에는 심지 않는다는 이것, 지금이 한 철
[유영숙 기자]
12월 둘째 주에는 전국에 눈 예보가 있었다. 내가 사는 인천에도 제법 눈이 많이 내렸다. 날씨가 춥지 않아서 눈이 많이 쌓이진 않았지만, 올들어 두 번째 눈 내리는 날이 되었다. 지난 14일 1박 2일 제주도 여행 계획이 있어서 오랜만에 가는 제주도 날씨가 안 좋을까 봐 걱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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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착한 날 저녁 식사 고등어구이, 간장게장, 길치 조림과 돌솥밥으로 맛있었다. |
| ⓒ 유영숙 |
여행하며 방문한 곳은 잊어버려도 먹은 음식은 잊어버리지 않는다는데 이번에 제주도에서 먹은 맛있는 음식도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고사리는 제주도에서 많이 나는 산나물이다. 특히 고사리를 넣어 상추에 싸서 먹는 흑돼지 두루치기는 또 먹고 싶은 음식이 되었다.
이번 여행은 1박 2일 여행이었지만, 제주도에 저녁 시간에 도착하여 가는 날은 저녁 식사 후에 숙소로 바로 가서 제주도 투어는 결국 다음 날 하루라고 보면 되었다. 걱정했던 날씨는 전날에는 비가 내렸다고 하는데 파란 하늘이 예쁜 맑은 날이었다. 겨울에 제주도에 여행 가면 바람이 많이 부는데 바람도 불지 않는 따뜻한 날씨였다. 아무래도 여행객 중에 날씨 요정이 있나 보다.
역사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동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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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백꽃 진분홍색의 애기 동백 일종 |
| ⓒ 유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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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백꽃 애기 동백의 개량 품종으로 장미처럼 겹꽃으로 화려한 동백 |
| ⓒ 유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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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백꽃 흰색 바탕에 연분홍색이 살짝 도는 사과꽃을 닮은 우아한 동백 |
| ⓒ 유영숙 |
동백꽃은 시들어서 꽃잎이 하나씩 떨어지는 보통의 꽃들과 달리, 꽃송이가 통째로 툭 떨어지는 특징이 있는데, 옛사람들은 이 모습이 마치 사람의 목이 떨어지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았다. 또한 집안에 꽃송이가 툭툭 떨어져 있는 모습이 마치 '가문의 몰락'이나 '불의의 사고'를 연상시킨다고 하여 집 내부에 심는 것을 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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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노지귤 주렁주렁 달린 노지귤이 제주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 |
| ⓒ 유영숙 |
요즘 여행은 보는 여행에서 체험하는 여행으로
이번 여행에서 방문한 곳 중 하나는 '스카이 워터쇼'하는 곳이었다. 가이드가 라스베이거스 버금가는 쇼라고 하여 기대하고 갔다. 이곳은 연중 운영되는 성설 쇼장으로 서커스 같은 공연에 이어 무대에서 물이 올라오고, 무대 아래에 수영장이 있어 다이빙하는 쇼가 주류를 이루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잠시 놀라움과 아찔함을 느낄 수 있는 쇼였다. 출연자는 모두 어린 외국인인데 중국 사람과 러시아 사람이 아닐까 짐작이 되었다.
이제 눈이 즐거웠으니 다음에는 몸이 즐거운 곳으로 이동했다. 표선에 있는 80여 종의 허브 자생지인 '제주 허브 동산'에 갔다. 역시 여기서도 우리를 먼저 반겨준 것은 동백이었다. 울타리처럼 길게 늘어진 동백나무에 꽃이 피기 시작했다. 오늘 이곳에서는 허브 족욕 체험이 있어서 먼저 실내로 들어갔다.
뜨거운 족욕탕에 발을 넣고 허브 소금으로 문질러 주며 '발아 고맙다. 네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즐겁게 여행도 하는구나.' 하며 발을 소중하게 닦아주었다. 족욕이 끝나고 허브차를 마신 후에 허브 동산을 둘러보며 사진도 찍고, 미리 만나는 크리스마스도 경험했다. 참 아름다운 정원이었다.
요즘 여행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이번 여행은 단체 여행이라서 버스에 제주도 출신 가이드가 한 명씩 동행했다. 우리 버스에는 32명이 탔다. 점심 식사 후에 카페 투어가 있었다. 많은 인원이 한 번에 들어갈 수 있는 카페가 궁금했는데 카페 입구에 들어간 순간 놀랐다. 넓게 펼쳐진 초원과 정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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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백꽃 '카페 글렌코' 뒤쪽 정원에 무리지어 피어있는 동백꽃 |
| ⓒ 유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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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백꽃 '카페 글렌코' 앞쪽 정원에 피어 있는 개량종 동백꽃 |
| ⓒ 유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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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백꽃 '카페 글렌코' 앞쪽 정원에 피어 있는 흰색 동백꽃 |
| ⓒ 유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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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핑크뮬리 '카페 글렌코' 초원에 넓게 자리잡은 핑크뮬리로 가을에는 분홍색 물결을 이루어 아름다웠을 것이다. |
| ⓒ 유영숙 |
제주도에는 여러 번 다녀왔지만, 겨울에 간 적은 이번이 두 번째다. 제주도에서 가장 많은 동백을 본 곳은 '위미리 동백마을'이었다. 그곳은 마을 전체가 동백나무이고, 크기도 정말 큰 걸로 기억된다. 만약 겨울에 제주도에 온다면 위미리 동백마을도 추천해 드린다.
이번 여행은 짧은 1박 2일이었지만, 정말 알찬 여행이었다. 특히 한겨울에 활짝 핀 꽃을 보고 노지 감귤을 볼 수 있는 곳은 제주도뿐이란 생각이 든다. 제주도는 사계절이 다 좋지만, 억새를 보며 잠시 가을도 느낄 수 있고, 증기 기관차를 타고 에코랜드 곶자왈(숲)에서 다른 계절에는 볼 수 없는 적나라하게 드러난 나무의 얽혀있는 줄기를 볼 수 있는 것도 제주도 겨울 여행의 묘미다. 거기다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으니 좋은 사람들과 연말이나 새해에 겨울 여행으로 다녀오시고 추억을 만들면 좋을 거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유영숙 시민기자의 개인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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