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경쟁률은 감소, 외고는 상승…엇갈린 고교 선택, 왜?

내년도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입학 지원자가 올해와 비교해 큰 폭으로 줄어든 반면, 외국어·국제고 경쟁률은 4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028학년도 대입부터 적용되는 내신 5등급제와 문·이과 완전 통합 선발이 고교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내년도 전국 32개 자사고 지원자는 전년 대비 10.1%(1442명) 감소한 1만2786명으로 집계됐다. 경쟁률도 전년 1.36대 1에서 1.22대 1로 낮아졌다. 하나고(2.62대 1), 민사고(1.73대 1)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전국단위 자사고의 지원자 수와 경쟁률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상산고의 지원자는 올해 대비 25.2%(186명) 줄었고 현대청운고는 23.3%(98명), 용인외대부고는 14.1%(132명) 각각 감소했다.
해당 시도 거주자만 받는 지역단위 자사고 중에서도 휘문고(0.5대 1)와 경희고(0.77대 1)가 2년 연속 미달을 기록했고, 세화여고(0.85대 1)와 양정고(0.86대 1)도 올해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반면 외고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전국 28개 외고 지원자는 8105명으로 전년보다 5.6%(432명) 늘었다. 경쟁률도 1.39대 1에서 1.47대 1로 올라 5년 연속 상승하며 최근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권 외고 중에서는 명덕외고가 1.79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대일외고(1.68대 1)와 대원외고(1.62대 1)가 뒤를 이었다. 이화외고와 서울외고도 지원자가 각각 61명(34.1%), 92명(36.4%) 늘며 경쟁률이 크게 상승했다.
고교 선택 변화의 배경에는 2028학년도 대입 제도 개편이 있다. 내신 5등급제에서는 1등급 비율이 기존 9등급제의 상위 4%에서 상위 10%로 확대된다. 제도상으로는 내신 부담이 완화된 듯 보이지만, 1등급과 2등급 간 점수 격차가 커지면서 상위 10% 안에 들어야 한다는 체감 부담은 오히려 커졌다는 해석이다.
특히 상위권 학생이 밀집한 자사고에서는 내신 경쟁이 한층 치열할 것이란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외고·국제고는 2028학년도 대입부터 문·이과 완전 통합이 적용되면서 진학 선택지가 넓어진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과거 문과 중심으로 인식됐던 외고·국제고가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의학 계열과 주요 이공계열 진학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원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외고·국제고처럼 기존에 ‘문과 학교’로 인식되던 곳에서도 수능 성적만 뒷받침된다면 의대 등 자연계 학과 진학이 가능해진다”며 “대학 진학 경로가 지금보다 크게 넓어지는 만큼, 문과 성향 학생은 물론 다양한 진로를 염두에 둔 수험생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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