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들" 메츠 갑부 구단주, 팬 비난에 직접 반박...논란만 키웠다 "팬으로서 뺨 맞은 기분" [더게이트 MLB]

배지헌 기자 2025. 12. 2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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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론소·디아즈 떠나보낸 메츠, 팬심 이탈
-연봉 축소설에 코헨 "말도 안 돼" 강경 대응
-'바보들' 발언에 또다른 논란 점화
알렉스 코헨과 스티브 코헨 부부(사진=뉴욕 메츠)

[더게이트]

팬들의 쏟아지는 원성에 구단주가 직접 나섰다. 그런데 첫마디가 "바보들"이었다.

뉴욕 메츠의 구단주 스티브 코헨이 20일(한국시간)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에 올린 글은 달랬다기보단 오히려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늘 그렇듯, 메츠 2026시즌 연봉에 대한 뉴욕포스트 기사를 멍청하게 해석하는 바보들(usual idiots)이 또 나타났다."

20분 뒤엔 또 한 번 글을 올렸다. "연봉 총액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늘 웨이버 클레임이나 마이너에서 메이저로 올라오는 선수, 트레이드 데드라인 보강을 예산에서 빼먹는다. 원래 그렇게 돌아가는 거다."
메츠 구단주 스티브 코헨(사진=MLB.com)

언론 보도에 팬들 "투자 줄이는 거냐" 발끈

코헨이 이렇게까지 나선 데엔 이유가 있다. 메츠는 2025시즌 충격적인 추락을 겪었다. 개막 전 후안 소토와 7억6500만 달러(약 1조1180억원)라는 천문학적 계약을 맺으며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지만, 정작 시즌이 끝나고 보니 포스트시즌 문턱도 밟지 못했다. 코헨은 시즌 종료 직후인 지난 9월29일 엑스에 "팬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우린 우리 몫을 해내지 못했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메츠의 오프시즌 행보도 팬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프랜차이즈 스타 피트 알론소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5년 1억5500만 달러(약 2264억원)에 합의했지만, 메츠는 제안조차 하지 않았다.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 역시 LA 다저스로 이적했고, 팀의 상징이었던 외야수 브랜든 니모는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됐다.

대신 영입한 선수들은 전 뉴욕 양키스 불펜 투수 데빈 윌리엄스(3년 5100만 달러·약 745억원)와 루크 위버(2년 2200만 달러·약 321억원), 내야수 호르헤 폴랑코(2년 4000만 달러·약 584억원) 정도였다. 좋은 선수들이지만, 떠난 이들의 무게감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러던 중 타블로이드지 뉴욕포스트가 "메츠가 내년 시즌 연봉을 3억1000만~3억2000만 달러 선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시즌 개막 26인 로스터 기준 연봉이 3억2260만 달러였으니, 결국 줄이겠다는 얘기 아니냐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이에 코헨은 "정확히 예측하긴 힘들지만, 작년보다 줄어들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메츠 구단주 스티브 코헨(사진=MLB.com)

과격한 어조, 오히려 불난 집에 부채질

문제는 표현 방식이었다. 'usual idiots(늘 그러는 바보들)'라는 단어 선택은 팬들과 언론 모두를 겨냥한 것처럼 보였다. 특히 지난 시즌 실망스러운 성적에 대한 사과 이후 석 달 만에 내놓은 메시지치곤 지나치게 공격적이었다.

팬들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한 팬은 엑스에 "지난 2년간 시즌권도 사고 굿즈도 샀는데, 팬으로서 처음으로 뺨 맞은 느낌이다. 정말 아프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팬은 "알론소를 떠나보낸 건 톰 시버를 보낸 것만큼 끔찍한 결정이다. 코헨은 평생 후회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스티브 코헨이 팬들더러 경기장에 나타나라고 요구하더니, 정작 본인은 프랜차이즌 역사상 최악의 오프시즌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비난도 나왔다.

언론도 가세했다. 폭스뉴스는 "코헨이 팬들과 싸움을 걸었다"며 "디아즈 영입 경쟁에서 지고 알론소에게 제안도 안 한 후 이런 단어 선택은 확실히 논란거리"라고 지적했다. 야후스포츠는 "메츠 팬들에게 악몽 같은 시나리오"라며 "MLB에서 가장 부유한 구단주를 둔 팬들은 핵심 선수들을 붙잡기 위해 뭐든 할 거라 믿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메츠 전문 매체 라이징애플은 "코헨은 첫 번째 트윗에서 멈췄어야 했다. 첫 번째 트윗만으로 충분했는데 두 번째에서 웨이버나 콜업 언급은 과했다"고 분석했다.

일부 언론은 코헨의 소통 방식 자체에 문제를 제기했다. 더스포팅뉴스는 "코헨의 냉소적인 트윗에 메츠 팬들은 겁먹었다"며 "웨이버 클레임이나 마이너 선수 승격 비용이 슈퍼스타 비용의 극히 일부인데 그걸 언급하다니"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메츠 구단주 스티브 코헨(사진=MLB.com)

논리는 맞지만, 타이밍이 글렀다

사실 코헨의 해명엔 일리가 있다. 실제로 시즌 중 발생하는 선수 영입과 트레이드는 오프시즌 초반 연봉 추정치엔 반영되지 않는다. 작년에도 메츠는 시즌 막판 트레이드 데드라인에서 여러 선수를 영입하며 연봉 총액을 끌어올렸다. 현재 메츠의 연봉 총액은 2억7580만 달러로 메이저리그 4위다. 여기에 선발 투수와 외야수, 알론소를 대체할 장타력까지 보강해야 하니 3억 달러를 훌쩍 넘길 공산이 크다.

코헨 자신도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 기자에게 "팬들의 반응을 완전히 이해한다. 오프시즌이 많이 남았고 플레이오프 팀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2020년 윌폰 가문으로부터 24억 달러(약 3조5040억원)에 메츠를 인수한 코헨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부유한 구단주다. 돈을 아끼지 않는 투자로 팬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성적은 따라주지 않았다. 인수 후 5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은 두 차례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팬들을 "바보"로 몰아가는 건 현명한 처신이 아니었다.

결국 메츠에 필요한 건 말이 아니라 경기장 위에서의 증명뿐이다. 아무리 연봉을 쏟아붓고 말로 해명해봤자, 팬들이 원하는 건 단 하나다.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뛰는 메츠의 모습. 코헨이 자신의 진정성을 증명하려면, 그 방법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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