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에이스, 특급 불펜, 중심타자 다 보내고 유망주 6명 수집...탬파베이라서 가능한 야구가 있다 [더게이트 MLB]

배지헌 기자 2025. 12. 2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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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6명 받고 주전급 선수들 트레이드
-볼티모어에 바즈, 피츠버그에 로우 이동
-'가성비 야구'의 대가...역대급 트레이드 또 단행
셰인 바즈(사진=탬파베이 레이스 공식 SNS)

[더게이트]

스몰 마켓 구단의 대명사, 탬파베이 레이스가 하루 만에 대형 트레이드 두 건을 성사시키며 팀 재편에 나섰다.

복수의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20일(한국시간) 탬파베이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잇따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주전급 선수를 내주고 유망주를 쓸어담는 트레이드라는 게 공통점이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선발 투수 셰인 바즈다. 탬파베이는 볼티모어에 바즈를 보내고 포수 케이든 보다인, 외야수 슬레이터 드 브룬, 투수 마이클 포렛과 오스틴 오번, 그리고 2026년 경쟁 균형 라운드 A 픽(33번)을 받았다.

바즈는 2026년 대활약이 예상되는 우완 선발이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유망주 평가 전문가 키스 로는 "부상으로 점철됐던 초반 커리어를 딛고 최근 2년간 55경기 연속 선발 등판에 성공했다"며 "3년간의 팀 옵션이 남아있어 볼티모어 로테이션의 1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시즌 바즈는 평균 시속 156km의 포심 패스트볼과 플러스 등급의 커브를 구사했다. 여름 들어 체인지업을 킥 체인지로 바꾸며 더욱 상승세를 탔다. 로는 "탬파베이를 벗어나 홈구장을 옮기고, 슬라이더를 수정하거나 버리면 평균자책을 1점 이상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볼티모어가 내준 유망주 중 최고는 드 브룬이다. 지난 7월 드래프트 37순위로 지명받은 외야수로, 400만 달러(약 56억원)의 계약금을 받았다. 키 178cm의 작은 체구지만 수비력이 뛰어난 중견수이며, 타격 감각과 수비 본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보다인은 올해 드래프트 30순위 지명자다. 코스탈캐롤라이나대 출신으로, 평균 수준의 수비에 플러스 급 송구 능력을 갖췄다. 대학 2·3학년 시절 삼진율이 10% 미만일 정도로 배트 컨트롤이 좋지만, 장타력은 평균 이하다.
셰인 바즈(사진=탬파베이 레이스 공식 SNS)

로우와 몽고메리, 피츠버그로

탬파베이는 같은 날 피츠버그, 휴스턴과의 3각 트레이드도 성사시켰다. 2루수 브랜든 로우, 좌완 메이슨 몽고메리, 외야수 제이크 맹검을 피츠버그에 보냈다. 대신 휴스턴에서 외야수 제이콥 멜턴과 투수 앤더슨 브리토를 받았다.

로우는 지난 시즌 타율 0.256에 31홈런 83타점을 기록한 올스타 내야수다. 2019년과 2025년 두 차례 올스타에 선정됐으며, 장타력이 뛰어나다. ESPN은 "득점과 홈런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최하위권이던 피츠버그에 절실한 화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우의 31홈런은 피츠버그 팀 전체 홈런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다. 2010년 이후 피츠버그에서 한 시즌 31홈런 이상을 친 선수는 2019년 조시 벨(37개)과 2013년 페드로 알바레스(36개) 단 두 명뿐이다. 그만큼 피츠버그 타선의 화력 부족이 심각했다는 얘기다.

다만 로우는 2루 수비에서 형편없는 모습을 보여왔다. 디 애슬레틱은 "피츠버그가 로우를 2루에 배치하면 타격으로 얻은 이득 대부분을 수비에서 까먹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탬파베이가 받은 유망주 중 주목할 선수는 브리토다. 휴스턴에서 넘어온 21살 우완 투수로, 키 178cm의 작은 체구지만 시속 153~158km의 속구와 플러스 급 슬라이더를 던진다. 지난 시즌 어깨 스트레스 반응으로 3개월 결장했지만, 애리조나 가을리그에 복귀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

멜턴은 운동능력이 뛰어난 중견수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삼진율이 33%에 달했고 좌완 투수를 상대로 고전해왔지만, 플러스 급 주력과 70등급 수비, 플러스 급 장타력을 갖춰 준주전급으로 뛸 가능성이 있다.

탬파베이는 이번 트레이드로 로우의 2026년 연봉 1150만 달러(약 161억원)를 절감하고, 유망주 6명을 확보했다. 디 애슬레틱의 키스 로는 "로우가 탬파베이에 딱 맞지 않았고, 그를 위해 쓸 돈도 없었다"며 "WAR 2승 정도의 가치를 지닌 선수에게 그 돈을 쓸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랜든 로우(사진=탬파베이 레이스 공식 SNS)

주축 내주고 유망주 받아 대박

적은 돈으로 유망주를 키워 팀을 운영하는 건 탬파베이의 오랜 전략이다. 이런 방식으로 여러 차례 큰 이익을 봤다.

대표적인 게 2018년 크리스 아처 트레이드다. 당시 탬파베이는 두 차례 올스타에 선정된 선발 아처를 피츠버그에 보내고 타일러 글래스나우, 오스틴 메도우스, 셰인 바즈를 받았다. 아처는 피츠버그에서 평균자책 4.92를 기록하며 실패했지만, 메도우스는 2019년 타율 0.291에 33홈런을 터뜨리며 올스타에 올랐고, 글래스나우는 평균자책 3.20, 탈삼진율 34%를 기록했다. 바즈는 이번에 다시 트레이드 카드로 쓰였다.

2017년 에반 롱고리아 트레이드도 비슷했다. 탬파베이 역사상 최고의 선수 롱고리아를 샌프란시스코에 보내고 크리스천 아로요, 데나드 스팬, 맷 크룩, 스티븐 우즈를 받았다. 롱고리아는 샌프란시스코로 건너간 뒤 2018년 커리어 최악의 시즌(타율 0.244)을 보냈다.

MLB 공식 홈페이지는 "탬파베이는 야구계에서 가장 작은 시장에서 뛰는 현실과 싸우기 위해 늘 창의적인 방법으로 로스터를 운영해왔다"며 "주축 선수들을 가치가 최고조일 때 트레이드하는 게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과연 이번에 확보한 유망주들이 몇 년 뒤 메이저리그 무대를 밝힐 수 있을지, 탬파베이의 '가성비 마법'이 또 한 번 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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