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대선 통해 국회·청와대 진출, 잘하면 차기 대권까지’…재판서 드러난 통일교의 ‘큰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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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논의한 정황이 19일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재판에서 드러났다.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캐스팅보트'가 돼 대통령실 보좌관과 국회의원 공천권을 요구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서울·인천 지구를 담당한 간부 A씨는 "우리 목표는 청와대에 보좌진이 들어가는 것이고, 두 번째는 여든 야든 국회의원 공천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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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논의한 정황이 19일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재판에서 드러났다.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캐스팅보트’가 돼 대통령실 보좌관과 국회의원 공천권을 요구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한 통일교 간부는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2027년 대권을 노릴 수도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목표를 가지고 윤석열 대선 캠프 인사들과 적극적으로 접촉한 증거들도 재판에서 공개됐다.
특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우인성) 심리로 19일 열린 한 총재의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 공판에서 통일교 고위 간부들의 회의록을 공개했다. 회의는 대선 5개월 전인 2021년 10월에 진행됐다.
서울·인천 지구를 담당한 간부 A씨는 “우리 목표는 청와대에 보좌진이 들어가는 것이고, 두 번째는 여든 야든 국회의원 공천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2년) 1~2월 중 선택을 해야 하는데 정말 신중하게 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역풍을 맞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영남권을 담당한 다른 간부 B씨는 “국회의원 공천, 청와대 진출 등 기반 다지기가 절대 쉽지 않지만 여기까지 가야 우리가 안착할 수 있다"며 “이렇게 가면 2027년 대권에도 도전할 수 있지 않겠나”고 했다.
특검 측이 이러한 회의록을 바탕으로 엄윤형 통일교 세계본부 신통일한국처장에게 “2021년 10월부터 대통령 선거에서 어떤 사람을 지지할지 계획했냐”고 묻자 엄 처장은 “논의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윤정로 전 세계일보 부회장과 윤 전 본부장 간의 카카오톡 메세지도 공개됐다.통일교 원로인 윤 전 부회장은 윤 전 본부장에게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연결시켜 준 인물로 알려져 있다.
재판에서 공개된 카카오톡 메세지에서 그는 2021년 11월 19일 윤 전 본부장에게 “(권 의원과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Y(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만남이 90의 능선으로 가까워진다”며 “(권 의원과의 만남에서) 우리가 어떤 것을 돕고, 어떤 것을 공유할지 논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전 부회장은 주미·주일 영사 자리나 국회의원 선거에서의 공천권을 얻을 목적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접근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그는 이것이 자신의 꿈이었을 뿐이며 실제 결정권한을 가지지는 못했다고 설명하며 선을 그었다.
통일교가 대선 이후에도 영향력 행사를 목표로 국민의힘에 집단 입당을 진행한 증거도 공개됐다. 엄 처장 등이 작성한 ‘프로젝트 진행 상황’이라는 문건에서는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국에 있는 교인 1만1010명이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검팀이 해당 문건과 관련해 “윤 전 본부장이 독단적으로 교인들을 특정 정당에 가입하게 하는 일이 가능하냐”고 묻자 엄 처장은 “윤 전 본부장 지시로 한 것이 맞는다”며 책임을 윤 전 본부장 개인에게 돌리려 했다.
윤준식 기자 semip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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