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끝내 '폐지'된 서울대 맑스 수업, 이젠 수요조사도 불가
[정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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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일 서울대학교 학사정보 서비스 '스누지니'에 따르면 서울대 경제학부의 마르크스 경제학 교과목인 <정치경제학입문>, <마르크스경제학>, <현대마르크스경제학> 세 과목이 폐지된 것으로 확인된다. |
| ⓒ 서마학 제공 |
18일 서울대학교 학사정보 서비스 '스누지니'에 따르면 서울대 경제학부의 마르크스 경제학 교과목인 <정치경제학입문>, <마르크스경제학>, <현대마르크스경제학> 세 과목이 폐지된 것으로 확인된다. 해당 교과목을 스누지니에 검색하면 "이 교과목은 폐지된 교과목입니다"라는 문구가 뜨며, 서울대 교무과 역시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폐지 사실을 인정했다.
'대체 교과목'으로는 <정치경제의 이해>, <경제학사>, <경제학고전강독>, <정치경제와 게임이론>까지 네 과목이 지정돼 있다. 서울대학교 학칙인 '교과과정 편성 및 운영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대체교과목은 교과목이 폐지된 경우에 지정할 수 있다.
서울대는 "수요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2024년 1학기를 끝으로 마르크스 경제학 교과목들을 사실상 폐강했지만, 행정적으로 '폐지' 처리하지는 않아왔다. 그동안 서울대 학생들은 '서울대학교 내 마르크스경제학 개설을 요구하는 학생들(서마학)'을 만들고, 마르크스 경제학 강의 개설 중단 이후 높은 수요 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서울대의 "수요 부족" 논리를 반박해온 바 있다. 서마학이 지난 6월 '0학점 공개강좌' 형태로 부활시킨 마르크스 경제학 수업에는 서울대 재학생 300명을 포함한 수강생 3000여 명이 몰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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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일 서울대학교 학사정보 서비스 '스누지니'에 따르면 서울대 경제학부의 마르크스 경제학 교과목인 <정치경제학입문>, <마르크스경제학>, <현대마르크스경제학> 세 과목이 폐지된 것으로 확인된다. 해당 세 교과목들의 '대체교과목'으로 <정치경제의 이해>, <경제학사>, <경제학고전강독>, <정치경제와 게임이론> 네 개의 교과목이 지정돼있다. |
| ⓒ 서마학 제공 |
8학기 지나기 전 선제적 폐지... "의도적으로 배제된 것" 학생들 비판
서마학 소속 김선아(22, 사회학과)씨는 "마르크스 경제학이 완전히 '폐지'돼 커리큘럼에서 삭제되고 경제학의 분과 학문에조차 들지 못하게 됐다"며 "학문의 다양성을 위해 필요한 교과목이고 수요가 충분히 있었음에도 마르크스 경제학이 '폐지된 건 단순히 경쟁에서 밀린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배제된 것"이라 비판했다.
또한 김씨는 "서울대 학칙에 따르면 계절학기를 제외한 정규 학기 8개 학기 동안 미개설된 학문은 자동적으로 폐지되는데 마르크스 경제학 교과목은 8개 학기가 지나기도 전에 폐지됐다"며 "다른 경제학부 교과목들 중 2~3년간 미개설된 교과목들은 여전히 폐지되지 않고 살아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마르크스 경제학만 의도적으로 축출하기 위한 고의적이고 차별적인 행정이다"라고 꼬집었다. 서울대학교의 <교과과정 편성 및 운영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8개 학기(정규 학기)동안 미개설된 교과목은 자동적으로 폐지 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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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대학교 내 마르크스경제학 개설을 요구하는 학생들(서마학)' 등 서울대 학생 10여 명이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마르크스경제학 교과목 재개설 및 강사 임용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
| ⓒ 서마학 |
서울대에서 마르크스 경제학 교과목을 가르쳐온 강성윤 교수도 "대체교과목 중 '정치경제'라고 이름이 붙은 것은 주류경제학에서의 공공선택이론을 일컫고 '게임이론'도 철저히 주류경제학 이론"이라며 "마르크스주의 이론과 전혀 상관 없는 과목들을 대체교과목이랍시고 내세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불가피한 폐지 사유가 있지도 않은데 수요조사 결과에서도 삭제한 건 학생들의 목소리에 자물쇠를 채우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한편 서울대 경제학부 측은 '마르크스 경제학 세 개 교과목이 폐지된 경위와 이유가 무엇인지', '대체교과목이 기존의 마르크스 경제학 교과목을 대체할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등의 질문에 17일 서면 답변을 통해 "경제학부에서는 별도로 회신 답변드릴 사항이 없다"고 답했다.
서울대가 없앤 맑스 수업, 공개강의 열었다 결국 '유튜브 라이브'까지 https://omn.kr/2e5yl
폐강에 빡친 20대, 김수행 수강한 50대... 부활한 맑스 강의실서 뭉쳤다 https://omn.kr/2e9uj
내년에도 서울대 '마르크스' 수업 없다... 서울대생 "학문 구조조정 중단하라" https://omn.kr/2g7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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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6월 16일 오후 서울대 관악캠퍼스에 마르크스경제학 강의·강사 채용 배제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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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학교 내 마르크스경제학 교과목 개설을 요구하는 학생모임(서마학)'이 서울대의 마르크스경제학 강의·강사 채용 배제를 비판하며 개설한 '정치경제학입문' 공개 강의의 홍보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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