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BYD의 성공적 1년…내년 '1만대' 진입하나
11월 테슬라·BMW·벤츠·볼보 이어 '탑5' 진입
중국차 편견 깨고 전기차 시장 진입 안정적
내년 신차 확대+서비스센터 확충…1만대 목표

올 2월 국내에 첫 진입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중국 브랜드에 대한 편견이 짙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연 5000대 판매를 사실상 확정지으면서다. 내년 서비스센터를 확대하고, 신차를 쏟아낼 계획인 가운데 수입차업계의 '성공 이정표'인 1만대 벽을 돌파할 수 있을 지 관심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BYD코리아는 올 3~11월 누적 4955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2월 국내 시장에 진입한 이후 3월 출고 차질로 사실상 4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가 이뤄졌음을 감안하면 8개월 만에 올린 수치다. 12월 판매가 더해지면 올해 연간 판매량 5000대를 무리없이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이례적으로 전기차 보조금을 1월부터 지급하면서 보조금 소진이 빨랐음에도 불구하고, 11월에는 수입차 '톱5'에 이름을 올렸다. 11월 BYD의 판매량은 1164대로, 테슬라(7632대), BMW(6526대), 벤츠(6139대), 볼보(1459대)에 이어 5위다.
BYD의 성적은 중국 브랜드에 대한 우려와 짙은 편견 속에서 이뤄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BYD는 한국에 진입한 최초의 중국 자동차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성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기대보다 우려하는 분위기가 더 짙었다.
예상보다 빠르게 시장에 안착한 바탕에는 그간 국내에 없던 '시장 전략'이 자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저렴한 가격 경쟁력으로 브랜드를 각인시킨 이후, 차종과 서비스센터, 전시장 수를 빠르게 늘리면서 판매량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BYD는 국내 첫 진입 당시 현대차·기아·KGM 등 국내 공장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전기차 보다도 저렴한 가격의 모델로 승부수를 뒀다. '아토3'의 가격은 3150~3330만원으로, 현대차·기아보다 정부 보조금을 덜 받는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동급 기준 500만원 가량 저렴하다.
아토3로 파격적인 첫 등장을 알린 이후에는 국내 전시장과 서비스 센터를 늘리는 데 집중했다. 국내 진입부터 무려 6곳의 딜러사를 선정하고 서울, 수원, 성남, 고양, 부산을 거점으로 촘촘하게 판매망을 넓히는 방식을 택했다.
서비스센터, 전시장 등 고객 접점 확대는 BYD의 글로벌 시장 공통 전략으로, 12월 기준 BYD의 국내 전시장은 총 28곳, 서비스센터는 16곳에 달한다.
신차 라인업을 빠르게 늘린 점도 주효했다. 소형 SUV '아토3'가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다면, 6월 출시한 전기세단 '씰'을 통해서는 퍼포먼스와 기술력을 강조했다. 이어 9월에는 국내 인기 차종인 중형 SUV '씨라이언7'으로 대중화를 노리면서 비교적 다양한 수요를 공략했다는 평가다. 특히 씨라이언의 경우 지난 9월 출시 이후 2달 만에 판매 1300대를 돌파하면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장 진입 첫 해에 연간 5000대 판매 돌파가 확실시된 만큼, 내년에는 1만대 클럽에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만대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선 상징적인 수치로, 브랜드 성공의 이정표로 여겨진다.
BYD는 내년에도 빠르게 신차 라인업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 및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 차종인 돌핀, 한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BYD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한 만큼, 중국 전기차업체들의 국내 시장 진입도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최근 중국 고급차 브랜드 '지커'가 내년 상반기 한국 출시를 알린 상황이며,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샤오펑도 한국 진출을 예고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시장에 비해 중국 브랜드에 대한 편견이 짙어 BYD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의문이 많았지만, 예상한 것 보다 빠르게 정착한 것 같다. 중국 전기차에 대한 인식 개선도 상당히 이뤄낸 모습"이라며 "보조금 소진에 큰 영향을 받는 국산 전기차와 달리 연말에도 판매량이 계속해서 늘고 있단 점이 주목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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