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승자의 저주?…기사회생 티몬, 재오픈 무기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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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의 문턱에서 기사회생한 티몬의 재오픈이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이 기회를 엿보고 있지만 티몬은 영업 재개의 출발선조차 넘지 못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몬의 재오픈 계획은 현재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오아시스는 인수 후 티몬의 조속한 정상화를 공언했지만 영업 재개에 필수적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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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의 문턱에서 기사회생한 티몬의 재오픈이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이 기회를 엿보고 있지만 티몬은 영업 재개의 출발선조차 넘지 못했다. 결제 시스템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티몬을 인수한 오아시스의 리스크 검토가 충분했는지를 두고도 의문이 제기되는 모습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몬의 재오픈 계획은 현재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오아시스는 인수 후 티몬의 조속한 정상화를 공언했지만 영업 재개에 필수적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티몬에서의 결제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PG(결제대행) 연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배경엔 이른바 ‘티메프 사태’의 후유증이 자리하고 있다. 미정산 사태 당시 피해자들의 민원은 카드사로 집중됐다. 채권 변제율도 0.76%에 그치면서 관련 갈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시 피해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창구가 사실상 카드사밖에 없어 부담이 컸다”며 “대형 카드사가 가만히 있는데 먼저 움직이기에도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오아시스는 지난 6월 티몬을 총 181억원에 인수했다. 신주 인수 방식으로 116억원을 투입해 지분 100%를 확보했고 미지급 임금과 퇴직금 등 약 65억원 규모의 채권을 함께 부담했다. 업계에서는 신선식품 중심의 버티컬 플랫폼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오아시스가 티몬을 통해 비식품·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외연을 넓히려 한 것으로 분석한다. 비교적 저렴한 인수 비용과 기존 판매자·이용자 데이터의 활용 가능성 등도 배경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결제 시스템 구축 난항이 길어지면서 인수 당시 리스크 검토가 충분했는지를 두고 비판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인수자 입장에서 피인수 기업을 실사할 땐 예상 가능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전제로 검토한다”며 “지금 벌어지는 상황 역시 예견됐을 부분으로, 경영관리 역량 부족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인수합병의 시너지를 누리지 못하고 오히려 부담으로 전환되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리브랜딩 없이 ‘티몬’이라는 기존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한 전략도 한계로 지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주인이 바뀌었다고 한 번 잃은 신뢰가 회복되기는 어렵다”며 “대대적인 리뉴얼이나 ‘새 출발’을 더 확실히 알리는 캠페인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아시스는 재오픈 의지가 분명하다는 입장이다. 인수한 회사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영업 재개시 셀러 수수료율을 업계 최저 수준인 3~5%로 설정해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겠다고도 밝혔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정상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이런 상황이 돼 안타깝다”며 “독과점화된 이커머스 시장에서 티몬의 부활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운영을 통해 평가 받고 싶다”고 말했다.
신주은 기자 ju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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