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MASGA 이어 ‘제련 동맹’…고려아연, 美에 제련소 짓는다

고려아연이 미국 현지에 10조원 규모 제련소를 짓는다. 미국 정부와 기업이 여기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마스가(MASGA)’로 이름 붙인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에 이어 ‘제련 동맹’이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고려아연은 15일 이사회를 열어 10조원 규모 미국 제련소 투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론 고려아연과 미국 측이 약 3조원 규모의 합작법인(JV)을 세우고, 이 JV에 미국 상무부·국방부, 미국 방산전략기업이 6억9000만 달러(약 1조원)를 투자하는 방식이다. 12억5000만 달러(약 1조8000억원)는 JV가 현지에서 차입한다. 고려아연은 향후 이 법인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할 계획인데, 고려아연 지분 10% 가량을 미국 측이 확보하는 셈이다. 3조원을 제외한 나머지 7조원은 미국 정부와 JP모건이 절반씩 차입해 조달하되 고려아연이 연대보증한다. 이 같은 내용은 고려아연이 지난 13일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연 설명회에서 확인됐다.
이번 투자 건은 지난 8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한·미정상회담 경제사절단으로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할 당시 발표한 미국과 광물 협력 방안을 구체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월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정책을 발표하자 미국 측에서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달 말 강경화 주미대사와 미국에서 만나 현지 제련소 건설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했다. 강 대사와 면담에서 미 정부가 고려아연 측에 미국 내 제련소 건설을 직접 요청했다는 사실을 공유했다. 당초 60여 곳에 달했던 후보지를 추려내 현재는 최종 후보 지역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인센티브에 대한 제안서를 받아 세부 검토 중이다.
미국에 신설할 제련소는 고려아연의 울산 온산제련소를 모델로 한다. 온산제련소는 습식·건식 공정을 결합해 아연은 물론 안티모니, 게르마늄 등 전략·핵심광물을 함께 생산하는 구조다. 미국 제련소도 이런 통합 공정을 적용해 핵심 광물뿐 아니라 기초 광물까지 아우르는 첨단산업 소재의 공급 거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경제안보 기업인 고려아연의 지분을 미국 측에 유상증자하는 건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이다. 영풍·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 중인 최 회장이 유리한 구도를 확보하는 측면도 있다.
LS전선도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에 약 1조원을 투자해 희토류 자석 및 재활용 구리 생산시설을 짓는다. 기존 1조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제조 공장과 별개로 투자 규모를 두 배로 늘리는 것이다. 구본규 LS전선 대표는 12일(현지시간) 열린 투자발표회에서 “미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고, 해외 의존도를 줄이며 미국의 국가 안보 과제를 뒷받침하는 전략적 투자”라고 말했다.
김기환·박해리·나상현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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