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수 2배, 필수의료 10배 차이… 지역의료 불균형 심각

이정헌 2025. 12. 15.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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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이동엽(32)씨는 지난 10월 부산을 방문했다가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에서 급성장염 진료를 받았다.

이씨는 14일 국민일보에 "문을 연 병원이 없다 보니 나처럼 소아과 진료라도 받겠다는 청년·중장년 수십명이 대기 중이었다"며 "지방에 의사가 없다는 말이 새삼 실감났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진료권별 의료 이용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만명당 의사 수가 가장 적은 곳은 충남북부권으로 15.56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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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구 1만명당 의사 수
서울 30.14명 충남북부 15.56명
고령층 질환 관리 내과 10배 격차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에 사는 이동엽(32)씨는 지난 10월 부산을 방문했다가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에서 급성장염 진료를 받았다. 극심한 복통이었는데 근처에 문을 연 병원이 없어 소아청소년과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이씨는 14일 국민일보에 “문을 연 병원이 없다 보니 나처럼 소아과 진료라도 받겠다는 청년·중장년 수십명이 대기 중이었다”며 “지방에 의사가 없다는 말이 새삼 실감났다”고 말했다.

지방의 의사 부족 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 현상은 나날이 심화해 지난해 서울과 비수도권의 의사 수는 최대 배 이상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내과와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를 지칭하는 필수의료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 10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진료권별 의료 이용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만명당 의사 수가 가장 적은 곳은 충남북부권으로 15.56명이었다. 가장 많은 곳은 30.14명인 서울권으로 격차가 배 이상 벌어졌다. 심평원은 지역 주민이 2시간 이내 진료받을 수 있는 대진료권 14곳을 설정하고 있다. 비수도권 지역에선 충남북부권 다음으로 충북권 15.97명, 강원권 17.08명, 제주권 18.36명, 경남서부권 18.54명 순으로 의사 수가 적었다.


이 같은 지역 의사 수 불균형은 진료 과목별 격차에도 영향을 미친다.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를 표시한 1차 의료기관(의원급)이 서울권에는 2736곳 있는 반면 충남북부권에는 10분의 1 수준인 250곳에 불과했다. 특히 고령층 만성질환 관리에 필요한 내과는 서울권(1472곳)과 충남북부권(131곳)의 차이가 10배 이상 벌어졌다.

지역의료 부족 현상은 인구 규모보다 인구 고령화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지역 인구가 줄더라도 고령층의 병의원 이용은 늘어나기 때문이다. 전체 진료비 중 65세 이상 고령층이 차지한 비율은 2022년 42.2%, 2023년 43.1%, 2024년 43.8%로 매년 상승했다.

지역의료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국정과제로 지역의사제를 내세웠고 관련 법안이 지난 2일 국회를 통과해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다. 지역의사제는 지역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가 향후 해당 지역에서 10년간 근무토록 한다.

다만 실제 지역의사가 배출되기까지 향후 최소 10년이 소요되는 데다 이들이 지역 실정에 맞는 진료 과목을 선택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보건복지부는 장기적으로 지역의료 수요와 의대 졸업생의 선택을 일치시키기 위한 방안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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