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투자 부추기는 ‘핀플루언서’… 청년층 불안 겨냥 과열 구조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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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4억 번 매매법' '한 달간 시드 10배 불리기'.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자산시장 과열과 소득 정체, 부동산 가격 급등이 젊은 세대를 더욱 거칠고 단기적인 투자로 내몰고 있다"며 "군집 행동 성향이 강한 한국 투자자 특성상 핀플루언서가 이 불안을 상업적으로 활용할 경우 피해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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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플루언서 상업적 이용 피해 확산

‘1년 만에 4억 번 매매법’ ‘한 달간 시드 10배 불리기’.
스마트폰 속 이 같은 ‘초단기 부자’ 서사가 소셜미디어(SNS) 알고리즘을 타고 확산하며 청년층 투자심리를 흔들고 있다. 그 중심엔 ‘핀플루언서’(금융 분야 인플루언서)의 과장된 수익 인증과 고위험 투자 전략 권유가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모(32)씨는 최근 한 핀플루언서가 소개한 ‘투자 리딩방’에 호기심에 들어갔다가 곧바로 나왔다. 그는 “주식 투자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이 핀플루언서의 과장된 수익 인증에 ‘빚투’(빚내서 투자) 경험까지 아무렇지 않게 공유하고 있었다”며 “핀플루언서 10명 중 9명은 사기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SNS 기반 핀플루언서의 영향력은 전통 금융 채널(경제지·방송·증권사 등)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고 수익과 조회수를 노린 자극적인 콘텐츠가 알고리즘 우선순위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유튜브에서 특정 주식 종목을 검색하면 ‘○억 몰빵’ ‘빚투로 인생 역전’ 같은 제목의 영상이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익 인증’ ‘계좌 인증’ 게시글과 함께 “저 시기에 ‘곱버스’(인버스 2배)를 탔어야 했다” “(핀플루언서의) 멘털이 남다르다”는 식의 동조가 이어진다.
문제는 이들이 콘텐츠 제작을 넘어 구독자들에게 ‘투자 리딩방’ 가입을 유도·종용한다는 점이다. 최근 급증하는 미등록 유사투자자문업자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유사투자자문업자 745곳을 점검한 결과 미등록 투자자문 등 위법 혐의가 있는 112개 업체에서 130건의 위반 사례가 적발됐다. 2023년 58개사 61건 대비 곱절로 늘었다.
범죄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지난 3월에는 수만명이 구독한 텔레그램 증권정보 채널 운영자가 종목 추천 뒤 고가 매도 방식으로 22억7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겨 검찰에 송치됐다.
전문가들은 근로소득 가치의 상대적 하락이 핀플루언서를 찾는 배경이라고 지적한다. 물가 상승과 서울 집값 급등 속에서 월급만으로는 자산 형성이 어렵다는 인식이 퍼지며 공격적인 투자를 감내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자산시장 과열과 소득 정체, 부동산 가격 급등이 젊은 세대를 더욱 거칠고 단기적인 투자로 내몰고 있다”며 “군집 행동 성향이 강한 한국 투자자 특성상 핀플루언서가 이 불안을 상업적으로 활용할 경우 피해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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