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치 뜻대로 안 되는 트럼프… ‘외부 적 때리기’ 몰두

임성수 2025. 12. 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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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물가와 연이은 선거 패배 등 국내에서 정치적 어려움이 커지면서 외국인에 대한 배타적 성향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트럼프가 요구한 게리맨더링(특정 정당에 유리한 임의적 선거구 조정)이 공화당 내 반란표로 무산된 것이다.

폴리티코는 "트럼프의 레임덕 상태는 국내 정책 전반에서 드러나고 있다"면서 "유권자들은 경제적 압박감을 호소하고 있으며 오바마케어 종료는 그에게 또 다른 정치적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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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추락 속 선거 연전연패
외국인 차단 등 고립주의 강화
“트럼프 감각 잃어… 불길한 징후”
미 하원 감독위원회가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의 저택에서 확보한 사진 중 민주당이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왼쪽 두 번째) 옆에 서서 한 여성과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4달러50센트짜리 ‘트럼프 콘돔’. 이들 사진에는 촬영 날짜와 장소 등 맥락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 AFP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물가와 연이은 선거 패배 등 국내에서 정치적 어려움이 커지면서 외국인에 대한 배타적 성향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내 정치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자 ‘외부의 적’을 부각시키며 고립주의적 행보를 이어간다는 평가다.

워싱턴포스트는 13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는 국내외에서 잇따르는 도전 속에서 미국의 문제를 외부 세력 탓으로 돌리고 이들의 영향이 미국 국경을 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정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최근 19개국에 대한 이민 신청 중단을 30개국 이상으로 확대한 사례를 들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장관은 이 조치를 설명하며 “우리나라를 살인자와 기생충, 복지에만 기대는 자들로 넘쳐나게 만든 빌어먹을 모든 나라를 전부 포함시켰다”고 말하기도 했다.

세관국경보호청(CBP)은 지난 10일 미국에 무비자 전자여행허가(ESTA)로 입국하려면 지난 5년간 소셜미디어 사용 내역을 제출하도록 하는 규정안을 관보에 공개했다. 최근 발표된 국가안보전략(NSS)에는 “한 나라가 어떤 사람을, 어느 정도 수로, 어디에서 받아들이느냐는 그 나라의 미래를 필연적으로 결정짓게 된다”는 주장이 담겼다.

트럼프의 어조는 점차 거칠어지고 있다. 그는 최근 소말리아인 이민자들을 “쓰레기”라고 부르면서 소말리아 출신의 일한 오마르 연방 하원의원에 대해 “그녀가 하원의원으로 있는 건 용납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쫓겨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왜 우리가 쓰레기 같은 나라 사람들만 받아들이고 있나. 노르웨이나 스웨덴, 덴마크 사람 몇 명이라도 받아들일 수 없나”라고 말해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의 국내 정치에선 악재가 쌓이고 있다. 지난 11일 인디애나주 상원은 공화당에 유리한 연방 하원 선거구 조정안을 부결시켰다. 트럼프가 요구한 게리맨더링(특정 정당에 유리한 임의적 선거구 조정)이 공화당 내 반란표로 무산된 것이다.

지난 9일 마이애미 시장 선거에선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를 19% 포인트 차로 완파하며 약 30년 만에 민주당이 시장직을 탈환했다. 지난달 뉴욕시장 선거와 뉴저지·버지니아 주지사 선거 등 최근 주요 선거에서 트럼프와 공화당이 연전연패한 것이다.

11일 발표된 AP통신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율은 31%로 지난 3월(40%) 대비 9% 포인트 하락했다 이민 정책 지지율도 49%에서 38%로 추락했다. 오바마케어(건강보험) 보조금 연장 법안도 부결되면서 당장 내년부터 약 2000만명의 의료비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리티코는 “트럼프의 레임덕 상태는 국내 정책 전반에서 드러나고 있다”면서 “유권자들은 경제적 압박감을 호소하고 있으며 오바마케어 종료는 그에게 또 다른 정치적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트럼프는 감각을 잃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그는 여론 변화, 여러 도전, 불길한 징후들에 둘러싸여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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