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실에 조리사 출근했는데 아이들은 외부 도시락?… 제주교육청에 무슨 일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제주도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도내 모든 학교 급식 조리종사자를 연중 상시근로자로 전환했지만, 방학 기간 업무 범위를 노조와 합의하지 못한 채 시행을 앞두면서 학교 현장의 혼란이 예상된다.
공문에는 2026년 1월 1일부터 상시근로를 적용한다는 내용과 함께 운영 계획이 첨부됐지만, 방학 중 급식 업무는 학교 상황에 따라 학생 등의 교육 활동 지원, 조리종사원의 근무여건을 고려해 운영하도록 안내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주도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도내 모든 학교 급식 조리종사자를 연중 상시근로자로 전환했지만, 방학 기간 업무 범위를 노조와 합의하지 못한 채 시행을 앞두면서 학교 현장의 혼란이 예상된다. 조리종사자는 출근하지만 정작 학생들은 외부 도시락을 먹어야 하는 모순적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도교육청은 학기 중 9개월만 근무하며 방학 기간 생계에 어려움을 겪던 조리종사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상시근로 전환을 추진해왔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지난해 1월 조리종사자 산업안전보건교육 인사말에서 이를 처음 언급했고, 같은 해 6월 민주노총 산하 양 노조에 시행 계획을 공식 발표하며 전국 최초 사례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행을 불과 보름 앞둔 현재까지 방학 기간 조리종사자의 업무 범위에 대한 노조와의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국민일보 취재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 11일 도내 전체 학교에 ‘교육공무직 학교급식종사자의 상시근로 전환’을 알리는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2026년 1월 1일부터 상시근로를 적용한다는 내용과 함께 운영 계획이 첨부됐지만, 방학 중 급식 업무는 학교 상황에 따라 학생 등의 교육 활동 지원, 조리종사원의 근무여건을 고려해 운영하도록 안내했다.
기존에 해 온 병설유치원·특수학교 방학 급식 등은 업무로 수행하도록 명시하면서 돌봄교실 등 새로운 급식 업무에 대해서는 학교장이 알아서 실시 여부를 결정하도록 책임을 미룬 것이다.
공문 발송 이후 도교육청에는 일선 학교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방학 중 급식을 운영하고 싶은데 실제 시행이 가능한지 묻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도시락만으로 식사량이 부족한 남고를 중심으로 그 외 학교에서도 급식을 희망하는 곳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조와 교육청 간 방학 업무 범위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방학 급식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도교육청과 노조는 지난해 6~8월 다섯 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고, 이후 논의는 진척되지 않고 있다.
일부 노조는 학기 중 급식 업무의 강도가 이미 높고, 학교 내에서 이뤄지는 급식도 예산 출처에 따라 학교급식법상 급식으로 보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새로운 급식 업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도 지난해 8월 이후 협상 테이블을 만들지 않고 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노조 관계자는 14일 “여러 차례 협의를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도교육청은 학교장 재량이라는 이름으로 혼란을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부에서 도교육청의 태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크다. 교육계에서는 “급여를 받고 출근하면서 업무를 가려하겠다는 노조 입장도 납득이 안 되지만, 민원 수용에만 집중해 현장 운영 계획은 뒷전인 교육감도 이해할 수 없다. 선거를 의식한 책임 떠넘기기가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학교 현장에서는 조리종사자가 급식실에 출근해 있음에도 돌봄교실이나 보충수업을 받는 학생들이 기존처럼 외부 도시락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근로자는 있는데 급식은 못 하는 상황을 학부모들이 알면 항의가 클 것”이라며 “이번 방학 운영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현재 급식 조리종사자를 대상으로 방학 중 근무 희망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희망자에 대한 근로계약 변경을 진행할 예정이다.
도내 전체 조리종사자는 공립학교 904명을 포함해 국·사립까지 총 1000여명으로 파악된다. 이 중 80% 이상이 민주노총 산하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와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소속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미저리·어퓨굿맨’ 감독 부부, 아들 손에 ‘피살’
- 호주 유대인 행사장 총기난사 용의자는 ‘아빠와 아들’
- 조은석 “尹, 무력으로 정치적 반대 세력 제거하려 계엄”
- ‘통일교 리스크’에…李대통령 지지율 54.3% ‘하락’
- 국내 AI에 ‘수능 수학’ 풀게 했더니…‘20점대’
- “내 부모의 죽음, 챗GPT 때문”…피소된 오픈AI
- 빙판길·살얼음 유의하세요…월요일 출근길 ‘영하권’
- 17년 묶인 사립대 등록금 인상 빗장 해제… 인상률 통제는 강화
- 금융자산 10억대 부자 2011년 13만명 → 2025년 47만명
- 인천공항사장 “‘책갈피 달러’ 수법 온 세상 알려져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