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3'의 복수는 통쾌했고, 부성애는 애끓었다
[김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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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모범택시3' |
| ⓒ SBS |
이 과정에서 김도기(이제훈 분)는 배구 경기를 둘러싼 불법 도박 및 승부 조작에 연루된 살인 사건의 진범을 밝혀내는 치밀한 설계를 완성했고 이를 통해 최종 빌런 천광진(음문석 분)을 향한 완벽한 복수에 실행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똑같은 방식의 응징으로 시청자들에겐 피 끊는 통쾌함을 안겨줄 수 있었다.
한 주전 방영된 5,6회와 묶어 총 2주에 걸친 이야기는 웬만한 블록버스터급 영화 못잖은 탄탄한 전개로 이번 시즌 들어 최고의 흡인력을 과시했다. 단순한 복수 뿐만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애끊는 부성애를 녹여내는 등 진한 감동까지에 동시에 선사하는 놀라움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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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모범택시3' |
| ⓒ SBS |
이를 위해 자신을 '박민호'라고 소개하며 접근하는 대담한 구상으로 긴장감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도기는 또 다른 부캐 '로렌조 김'으로 위장해 유럽 배구 에이전트로 변신하는 감행했다. 그 후 승부조작 지시를 거부한 채 인생 경기를 펼쳐 팀 승리를 이끈 후 자수를 선택하게 선수까지 등장하게 만들었다.
악당들의 숨통을 서서히 조여오는 도기의 공격에 당황한 조성옥은 결국 과거 박민호를 암매장했던 장소를 다시 찾아가 파묘를 시도하기에 이른다. 그 곳은 민호가 몸담았던 학교 초대 이사장의 무덤이었기에 더 큰 충격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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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모범택시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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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전광진은 박민호의 아버지 박동수(김기천 분)의 목숨꺼지 노리는 지경에 도달했다. 하지만 이를 그대로 놔둘리 없는 무지개 운수와 김도기였다. 천광진과의 육탄대결 끝에 제압에 성공했고 동시에 박민호의 시신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들이 민호에게 했던 방식 그대로 김도기는 흙구덩이 안에 천광진을 밀어 넣었다. 그 속에서 살려 달라면서 애걸복걸하는 광진을 향해 "세상에 널 기억해 주는 단 한 명이라도 있는지 생각해 봐"라는 말을 남긴 도기는 모래를 쏟아 부으며 또 한번의 복수 의뢰를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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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모범택시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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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벌어지고 있는 모든 악행이 과거와 연결되었음을 밝히는 과정에서 <모범택시3>는 단순한 복수 뿐만 아니라 진실을 밝히려는 아버지의 애끓는 마음까지 성공적으로 녹여냈다. 알츠하이머로 인해 옛 기억을 잃고 있지만 아들에 대한 그리움 만큼은 놓지 않고 있던 박동수를 통해 이전까지 보여줬던 <모범택시>와는 사못 다른 내용을 그려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이질감 없이 복수극에 담으면서 동시에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는데 성공했다. 모든 일이 마무리 된 후 아들의 유골함을 어루만지면서 마치 자금 함께 차에 탑승한 것처럼 생각하는 동수의 행동에 몇몇 시청자들은 눈시울을 붉힐 수 밖에 없었다.
화면 속 석양처럼 인생의 황혼이 저물어가는 한 노인의 그리움과 맞물려 흘러나오는 최백호의 OST '기다려야지'는 올해 방영된 드라마 속 엔딩 중 가장 먹먹한 감정을 안겨줬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아들과 아버지의 억울함을 동시에 달래주면서 무지개 운수의 복수 대행극은 그렇게 또 한번의 운행을 성공리에 종료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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